야구

[DUGOUT Universe] 성균관대학교 서동한 & 주승우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7.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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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10년, 앞으로의 10년

서동한과 주승우는 공통점이 많다. 언뜻 보면 동일한 선수처럼 보일 정도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주목을 받지 못한 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실력이 만개한 것까지 똑같다. 서동한은 신생팀에 들어가 에이스로 활약을, 주승우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150km/h에 가까운 강속구를 연신 던지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찍 피는 꽃보다 늦게 피는 꽃이 더 귀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들이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성균관대학교

서동한

출생 1996년 6월 27일 신체조건 185cm 90kg 출신 학교 부천북초-부천중-동인천중-인천고-한중대-성균관대 포지션 투수

2019년 성적 6경기 3승 0패 16.2이닝 15삼진 6사사구 평균자책점 1.59

주승우

출생 2000년 1월 30일 신체조건 185cm 86kg 출신 학교 의정부리틀야구-영동중-서울고-성균관대 포지션 투수

2019년 성적 7경기 1승 0패 19.2이닝 25삼진 8사사구 평균자책점 1.35



#한 명의 야구선수

서동한과 주승우는 고교시절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대로 꿈을 포기하기엔 지나온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고 야구가 너무 좋았다. 마음을 다잡고 대학에 입학해 고대했던 마운드 위에 다시 섰다.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그들은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서동한(이하 동한) 안녕하십니까, 올해 졸업반인 성균관대학교 투수 서동한입니다.

주승우(이하 승우)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2학년 투수 주승우입니다.

인터뷰는 많이 해봤어요?

동한 처음입니다.

승우 2-3번 해본 거 같은데 아직도 낯선 거 같아요. 떨리네요.

두 선수 평소 사이는 어때요?

동한 엄청 좋은 편이에요.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승우 룸메이트도 하고 친한 사이인데 붙어있으니까 불편하네요. (웃음)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동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학교 감독님이 야구를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승우 저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어요. 두산 베어스의 (박)신지랑 같은 학교에 다녔는데 신지가 의정부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같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리틀야구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두 선수 모두 야수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

동한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야수를 하게 됐어요. 하지만 투수가 적성에 맞고 재밌어서 대학교 때 다시 도전하게 됐어요.

승우 고등학교 2학년 때 키가 15cm가 크면서 투수를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투수가 하고 싶었나요?) 굉장히 하고 싶었죠. 키가 작을 때도 잘 던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자신이 있었거든요. 키가 172cm일 때 176cm 정도까지만 크면 감독님이 시켜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키 크려고 일찍 자고 많이 먹었어요. 엄청 노력했습니다. (웃음)

고교 시절 자신의 모습을 평가하면 어떤가요?

동한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아쉬운 선수였어요.

승우 고등학교 3학년 때 투수를 처음 하다 보니까 제구력도 아쉽고 손에 감각도 부족했어요.



대학에 와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무엇이었나요?

동한 다시 투수를 하려니까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어요. 기본기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운동했어요.

승우 고등학교 때는 몸도 왜소하고 구속도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덕분에 힘도 세지고 구속도 빨라졌어요. (고교시절 팀의 중심투수로서 내심 프로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거 같아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기대했죠. 하지만 체격도 작고 구속도 느려서 지명을 받지 못했어요. 이번엔 꼭 프로에 가고 싶어요.

고교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 야구를 관두는 경우도 많아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나요?

동한 ‘투수로서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대학에 오면서 그 꿈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하게 됐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야수보다 더 자신감도 있고 투수가 좋았어요.

승우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거요. 이대로 포기하기엔 고등학교 때 한 게 아쉬웠어요. 대학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당시 성균관대, 한중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승우 고등학교 때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를 많이 하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운 좋게 기회가 돼서 입학할 수 있었어요.

동한 성적이 좋지 않아서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는데 한중대학교에서 불러주셔서 가게 됐어요. (한중대가 당시 신생팀이었어요. 강팀들보다 주목을 덜 받을 거라는 걱정이 있었을 거 같아요.) 신생팀이어도 내가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꿈을 던지는 투수

누구보다 간절했던 마운드였다. 그 위에 올라서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꿈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했던가. 노력이 결실을 보며 실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많은 이의 주목을 받으며 어느덧 팀의 주축이 된 그들은 더 큰 꿈을 위해 오늘도 공을 뿌린다.

대학에 들어와서 목표가 무엇이었나요?

동한 우승을 하는 게 목표였지만 무엇보다도 프로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승우 전국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 하는 거요. 적어도 매년 한 번 이상을 하는 게 목표예요.

대학에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동한 학교생활을 비롯한 많은 게 바뀌었죠. 다른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새로웠어요.

승우 성인이 됐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생각이 많아졌어요. 철도 든 거 같아요.

동한 선수에게 질문을 해볼게요. 대학에 들어온 첫 해 바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동한 부담은 전혀 없었고 그냥 좋았어요. (웃음) 하루 빨리 마운드 위에 서고 싶었거든요. 오히려 1학년 때부터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대학교 3학년 시절, 학교가 갑작스럽게 폐교를 했어요. 당황스러웠을 거 같아요.

동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컸어요. 한중대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대부분의 선수는 유원대학교로 편입을 하고 저는 운이 좋게 성균관대에 올 수 있었어요.

대학선수로는 흔치 않게 5년의 기록이 있어요. 1년 정도 늦어졌다는 거에 조급함은 없나요?

동한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신경도 쓰였어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더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승우 선수는 최근에 메이저리그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요. 기분이 어때요?

승우 그 정도 실력은 아닌 거 같은데…. (웃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선배 김병현 해설위원이 떠올라요. 혹시 중간에 메이저 진출도 생각하고 있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투수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동한 경기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좋아요.

승우 투수가 없으면 야구를 못하잖아요.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라는 게 투수를 하는 이유인 거 같아요.

마운드 위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언젠가요?

승우 대형 파울 홈런을 맞았을 때 심장이 덜컹해요. (그 의미가 아니었어요.) 아… 다른 의미였나요? (웃음)

동한 위기 때 등판해서 삼진을 잡을 때가 가장 짜릿한 거 같아요.

롤모델이 있나요?

동한 오승환 선수를 닮고 싶어요.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게 멋있어요.

승우 류현진 선수입니다. 저랑 비슷한 구속인데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멋지게 성공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언젠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게 목표예요.

투수로서의 본인의 장점을 이야기해주세요.

동한 볼 끝이 좋은 편이고 커브에 자신이 있습니다!

승우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가 강점입니다!

서로의 장점도 이야기해주세요.

승우 동한이 형은 타점이 높아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예요. 선배로서의 장점은…모르겠습니다. (웃음)

동한 승우가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어서 앞에 투수들이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어요. 후배로서의 장점은 성격이 활발해서 어느 선배든 잘 따르고 말도 잘 듣는 편입니다. (역시 선배가 더 낫네요.) 승우 감사합니다. 선배님! (웃음)

성균관대만의 장점이 있을까요?

동한 분위기가 밝고 훈련이 자율적이어서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승우 선후배 관계가 화목한 게 좋은 거 같아요.



#대기만성(大器晩成)

대학은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이 간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대표적인 예가 LG 트윈스 이정용이다. 대학에서 실력이 만개하며 2019 KBO 리그 1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유일한 대졸 지명자가 됐다. 서동한과 주승우가 대졸 성공 신화의 명맥을 이으려 한다. 꾸준함으로 더 큰 꿈을 향해 정진하는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다.

운동할 때 어떤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승우 웨이트 트레이닝이요. 대학교에 올라와서 많이 느꼈어요.

동한 저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이요. 날이 더우면 힘이 떨어져요. 그때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에요.

최근 이정용 선수가 대졸 출신으로 1차 지명에 뽑혔어요. 대학야구에 희소식이었어요.

동한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대학 선수가 프로에 가서 대학야구의 분위기가 밝아지길 기대해요.

승우 대학야구가 부흥하기 위해선 농구처럼 얼리 엔트리 제도(대학교 4학년을 다 마치지 않고 일찍 드래프트에 나서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전보다 많은 선수가 대학 입학을 원하게 되고 대학야구의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 기대하거든요. 유망한 선수들이 일찍 프로에 진출하는 만큼 KBO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대학 진학을 걱정하는 선수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동한 고교졸업 후에 프로에 직행하는 게 다가 아니에요. 대학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프로에 갈 수 있어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면 좋겠어요.

승우 성적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에요.

동한 선수는 다시 한번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동한 좋아서 시작한 야구고 원하던 투수도 하게 됐어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프로에 도전하는 만큼 꼭 지명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승우 동한이 형 꼭 지명될 겁니다. 파이팅! (웃음)

마지막으로 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동한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프로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우 동한이 형 이번에 꼭 프로에 지명될 거니까 이름 꼭 기억해주시고 주승우도 잊지 말아 주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9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9호(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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