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INT] '복귀' 원했던 FC서울-고명진, 협상 불발된 이유

정지훈 기자 2019. 7. 3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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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인 26일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FC서울과 고명진은 `복귀`라는 단어에 모두 동의하며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고명진의 FC서울 복귀는 무산됐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수비 보강을 원했고, 여기에 서울의 레전드인 고명진의 복귀를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싶어 했다.

서울도 고명진도 `복귀`라는 긍정적인 그림을 그리며 협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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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인 26일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FC서울과 고명진은 `복귀`라는 단어에 모두 동의하며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고명진의 FC서울 복귀는 무산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FC서울의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황선홍, 이을용 감독이 차례로 경질됐고,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전격 복귀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갔다. 그래도 최용수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고, 특유의 승부 근성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서울이 최악으로 가는 것은 막았다.

절치부심한 서울이 최용수 감독과 함께 `부활`을 예고했다. 페시치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영입하며 화력을 더했고, 오스마르와 알리바예프까지 가세하면서 최고의 외국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캡틴` 고요한과 `레전드` 박주영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지면서 현재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함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9월 초 제대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와 주세종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전에 수준급 선수 한 두 명의 보강이 필요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수비 보강을 원했고, 여기에 서울의 레전드인 고명진의 복귀를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싶어 했다.

팬들의 기대도 고명진을 향했다. 고명진은 2003년 서울에 입단해 2015년까지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고, 이 시기에 서울은 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카타르 무대를 떠나 자유계약 신분인 고명진을 영입해주기를 원했다.

서울도 고명진의 복귀를 곧바로 추진했다. 서울은 `우리 선수니까 무조건 데려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최용수 감독 역시 자신의 축구를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고명진을 원했다. 협상 테이블은 빠르게 차려졌다. 서울도 고명진도 `복귀`라는 긍정적인 그림을 그리며 협상을 시작했다. 양 측 모두 복귀라는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빠르게 협상이 완료될 수 있었다.

이 `조건`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고명진은 카타르 알 라얀으로 떠나면서 연봉 15억 이상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물론 고명진도 이 연봉을 모두 받을 생각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연봉 삭감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유계약 신분이 된 고명진을 원하는 팀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았고,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일본 등 해외 클럽에서 오퍼가 계속 들어왔다.

서울 입장은 난감했다. 협상을 진행하면서 금액차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고명진이 어느 정도 삭감을 감수하더라도 이미 높아진 몸값을 감당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특히 고명진 측이 원하는 연봉은 현재 서울의 중심인 박주영과 고요한이 받는 연봉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다. 금액을 더 쓰고 안 쓰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고명진의 복귀는 좋지만 어려운 시기에 팀을 위해 헌신한 박주영과 고요한보다 높은 연봉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팀의 재건을 위해 앞장 선 두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고명진도 서울의 입장을 이해했고, 국내 복귀보다는 해외 무대로 이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역시 끝까지 고명진과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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