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Wyverns] SK 와이번스 서진용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8.02. 12:00 수정 2019.08.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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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주에서 든든한 '믿을맨'으로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된 SK 와이번스의 서진용. 생애 첫 우승 반지는 짜릿했지만 가슴 한편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마음의 무게를 덜기 위해 투구 폼도 바꾸고 새 무기를 연마하며 악착같이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올 시즌 비룡군단의 '믿을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입증된 외모에 실력도 함께 증명한 서진용. 이제는 만년 유망주가 아닌 필승조로 성장한 그에게 강타선에도 끄떡없이 SK의 마운드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박서휘 Location 인천SK행복드림구장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특집에서 SK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소감이 어떤가?

훌륭한 선수들 가운데 대표로 뽑히게 돼 영광이고자랑스럽다.

#첫 풀타임

생애 첫 풀타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 마음가짐은?

좋은 몸 상태로 순조롭게 잘 이어나가고 있어 뿌듯하다. 앞으로도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

월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어떤 점들이 고무적으로 작용했는가?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투구 폼에서도 수정이 있었는데 바뀐 폼이 타자를 상대할 때 더 좋게 작용하고 있다.

마음가짐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많이 맞아도 보고, 잘 던져도 보니 어느 정도 배짱이 생기더라. ‘어차피 마운드에서 던져야 할 건 나’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임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투구 폼에도 변화를 줬는데?

폼에 있어서 큰 변화보단 투구 시에 힘쓰는 부분을 앞으로 많이 끌고 와 던지고 있다.


투구 폼을 변경한 후 시즌 초반에 구속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구속 저하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 그래도 타자를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갖고 던지다 보면 구속도 자연스레 올라올 거라 믿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정신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올 시즌 강심장으로 거듭나게 됐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를 믿고 공을 던지게 됐다. 자신감을 갖고 강한 공을 던지게 되면서 정신력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제구력도 좋아져 염경엽 감독이 그 비법이 뭔지 물어보기도 했다.

딱히 비법은 없고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 앞에서 힘을 쓰다 보니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 방법을 손혁 코치가 알려줬다고?

손혁 코치님께서 캠프 때부터 “짧게 해서 앞에서만 힘 있게 던져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말씀해주셨다.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계속 코칭대로 연습하면서 제구력이 한층 호전됐다.

마운드에서 제구력이 흔들릴 때면 손혁 코치의 조언대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려고 계속 주문을 거는 건지?

그렇다. 공이 좋지 않을 때나 높게 빠질 때면 코치님이 한 번씩 올라와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고 말씀해주신다. 잘 던졌을 때의 감각을 까먹지 않고 또다시 최대한 앞으로 끌고 와 투구하려고 노력한다. 제구력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SK 마운드 효과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으로 이어지는 계투 라인은 SK의 필승 공식이다. 아무래도 더 자신감이 생기는지?

물론이다. 이 조합이 아니더라도 SK에는 워낙 잘하는 투수가 많다. 그들을 믿고 든든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평소에도 이들과 합이 잘 맞는 편인가?

한두 살 차이다 보니 친한 형, 동생 사이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독 사이가 좋은 박종훈과 김태훈 역시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친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혀 없다. 서로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응원해준다. 잘 되는 날에는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다가가 위로해준다. (박)종훈이 형은 선발, (김)태훈이 형은 왼손투수라 역할이 겹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잘하면 함께 잘하는 효과가 있나?

물론이다. 종훈이 형이 선발투수로 먼저 잘 던지면 뒤에 나오는 태훈이 형과 나는 그 기운을 받아 잘하게 되고 형의 승을 지켜주려 열심히 하게 된다.

지난해 3인방을 묶어 SK에서 1990년대생 트로이카 기념 후드티를 제작하기도 했다.

가장 친한 형들과의 특별한 후드티가 제작돼 무척 소중했다. 내게는 큰 의미가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잘 간직하고 있나?) 그렇다.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

현재 홀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본인의 활약은 100점 만점 중 몇 점인가? 

아직 100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부상 없이 잘하고 있어서 한 50에서 60점정도 주고 싶다.

너무 적은 점수가 아닌가?(6월 22일 인터뷰)

아직 시즌 전반기도 끝나지 않아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전반기가 마무리되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

시즌이 끝났을 때는 몇 점짜리 선수가 되고 싶나?

99점이다. (1점은 왜 남겨두나?) 분명 부족한 점들이 있을 테니내년을 위해 1점은 남겨두겠다.


#응답하라 2018

작년까지 트레이 힐만 감독의 큰 신임을 받아 ‘힐만의 남자’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힐만 감독님께서 많이 아껴주고 믿어주셨다. 다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내지 못해 아쉬웠다. 감사했고 아쉬움이 큰 지라 가끔 힐만의 남자라는 별명이 그립다.

이 자리를 빌려 힐만 감독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 보자.

감독님 잘 지내십니까. SK가 작년의 기운을 받아 올해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저를 많이 믿어주고 아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힐만 감독이 이끈 2018 최고의 프로야구 구단! 첫 우승을 해보니 어떤 기분이었나?

우승을 하고 반지를 받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하지만 팀이 우승한 것이지 내가 특별한 활약을 한 게 없기에 한편으로는 찝찝했다.

우승 반지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소중한 보물이라 집에 잘 간직하고 있다.

드래프트 때와 우승했을 때를 비교해보면 언제가 더 기뻤는지?

물론 둘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승의 가치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Re-우승

올해도 SK가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팀 분위기가 좋다. 이번 시즌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이대로만 꾸준하게 한다면 올 시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마무리캠프를 가지 않는 것이라고 들었다.

마무리캠프는 보통 한 시즌이 끝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러 가는 것인데 거의 매년 참석했다. 올해는 풀타임을 열심히 소화하고 실수를 줄여 마무리캠프에 가지 않고 쉬고 싶다. 그래도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기록적인 면에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기록에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다면 기록도 자연스레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다 보니 2019 WBSC 프리미어12도 내심 욕심날 것 같다.

요새 대표팀 예상 명단이 한 번씩 올라오는 걸 보기는 한다. (웃음) 기대가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큰 욕심은 없고 혹여 좋은 평가로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그곳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뽑히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에게 공약을 걸어보자.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불러준다면 또 나오겠다. 아니면 커피든 뭐든 가능한 선에서 쏘겠다.

기대하겠다. 그동안 ‘만년 유망주’ 타이틀이 줄곧 따라붙었다. 만년 유망주에서 팀의 ‘믿을맨’으로 거듭나기까지 부담은 없었는지?

물론 부담이 됐다. 유망주이기에 팬들이 기대하는 바가 컸고, 잘하지 못할 때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돼 속상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K의 든든한 믿을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 팬들이 믿어주는 만큼 멋진 활약을 해내고 싶다.


SK를 대표하는 미남 선수다. 다양한 유니폼의 모델을 맡기도 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유니폼을 꼽자면?

전부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밀리터리 스타일의 유니폼이 가장 좋았다.

모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앞으로 SK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은퇴 후에도 팬들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내 이름이 기억되기만 한다면 야구선수로서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은퇴 전까지 목표하는 우승 반지 개수는?

못해도 네다섯 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스스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야구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기록이나 타이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중간투수로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 현재 내 통산 기록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지만 삼진이나 홀드, 세이브에서 좋은 기록을 만들어내고 싶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항상 들어왔던 말인데 “어차피 마운드에서 던질 사람은 너니까 네 공을 믿고 던져라”라는 말이다. (누가 해준 조언인지?) 손혁 코치님과 최상덕 코치님께서 자주 해주시는 조언이다. 늘 머릿속에서 되새기고 있다.

어느덧 9년 차 프로야구 선수, 이제는 많은 후배가 생겼는데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지?

혼내기보다 좋은 말 한마디를 더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서진용의 명언을 남겨 달라.

프로에 왔다고 해서 아직 성공한 게 아니니까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좋겠다. 때로는 잘 풀리지 않는 날이 있기 마련인데 잘되는 날도 분명 있으니 너무 낙담하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길 바란다.

10년 후, 38살의 서진용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야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힘과 체력이 남달라서 10년 후에도 꾸준히 야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0년 후 나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 나이까지 야구하느라 고생 많았다!

이어서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질문이다. 서진용에게 야구란?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동안 야구를 하다 보니 야구가 마치 내 삶의 동반자 같다.

그렇다면 서진용에게 SK 와이번스란?

가족이다. 프로에 처음 들어와서 지금까지 한 팀에 몸을 담고 있고, 앞으로도 쭉 같이 해나가야 할 팀이니 가족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100호 특집을 맞은 <더그아웃 매거진>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보자.

100호라는 건 분명 뜻깊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 있는 특집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호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200호, 300호 오래도록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0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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