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Wiz] KT 위즈 김민

조회수 2019. 8. 13.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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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의 희망' 5강 경쟁 일으킨 '복병'

시즌 초반 5강 5약 체제로 굳혀가던 흐름이 KT 위즈로 인해 판도가 바뀌었다. 만년 꼴찌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KT는 올해 창단 첫 9연승을 이뤄내며 5강 싸움을 일으켰다. KT가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그에 긴장을 불러일으킨 KT의 중심에 패기 넘치는 2년 차 ‘병아리 투수’ 김민이 있었다. 마운드에서의 강심장으로 불리는 김민은 기적처럼 열린 기회의 문을 열고 가을로 전진하고 있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표권향 Location 수원KT위즈파크


#야구인생은 받아쓰기를 타고

산 좋고 물 좋은 양평에는 또래보다 덩치가 큰 사내아이가 있었다. 말수가 그리 많진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여러 스포츠를 다양하게 경험해서인지 움직임이 빠르고 민첩했다. 책과는 친하지 않았으나, 바르고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부모의 가정교육으로 사랑받는 아이로 성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 최정의 팬이었던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보통 4학년이 돼서 야구부에 정식 가입하는데 그의 결정은 평균 시기보다 빨랐다. 부모의 판단이었지만, 뛰어놀기를 좋아했던 김민은 공부보단 운동에 더 끌렸다. 동기가 어찌 됐든 그때부터 야구를 했기에 ‘겁 없는 투수’ 김민이 지금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야구하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 무엇이 마음을 돌렸는가.

공부를 되게 못 했다. 특히 받아쓰기를 엄청 못 했다.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면 집에 가서 부모님께 검사를 받아와야 했다. 30점을 받았고 부모님의 사인을 받아야 했는데, 한 5번 정도 검사를 안 받았다. 그것을 받는 대신 야구하라고 해서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형이 태권도 국가대표인 김훈이다. 형과 같은 태권도가 아닌 야구를 하게 됐는가.

나도 태권도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했다. 배드민턴, 테니스, 유도, 태권도 등을 했다. 그중에서 야구가 제일 재미있었다. 형이 나보다 키가 더 크고 말랐다. 야구했으면 대박 났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전학이 잦았다. 야구하면서 전학이 쉽지 않았을 텐데.

첫 번째 다녔던 대일초등학교는 최정 선배가 졸업한 곳이었는데 야구부가 해체됐다. 다른 학교로 옮겼는데 본가와 너무 멀어서 다른 학부모의 집에 얹혀살았다. 하지만 잘 안 맞아서 인천으로 가게 됐다. 인천에 계신 부모님의 지인 댁에 얹혀살았는데 여러 가지로 잘 맞아서 계속 야구할 수 있었다.


김민은 안우진, 양창섭, 최민준과 함께 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2016 대통령배에서 그가 보여준 투구는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16강에서 맞붙은 고교야구 강호 경남고와의 맞대결에서 8.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로 주목받았다.

촉망받는 투수로 꼽힌 김민은 그해 타이완에서 열린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윤성빈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지만, 니카과라, 이탈리아, 쿠바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결승전 진출을 놓고 펼친 일본과의 승부에서는 선발 마운드에 올라 상대팀을 압박하는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져 ‘新 일본 킬러’로 등극했다.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또 일본전이었기에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선발이라는 것을 시합 당일에 알았다. 경기에 들어갈 때 준비가 안 돼 있었는데 감독님이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 어떻게 하다 보니 되더라. 솔직히 부담은 없었다. 부담이 없을 때 더 잘하는 것 같다. 일본이라고 해서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성빈이 형 대신 왔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민이 걱정 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역시 가족의 힘이 가장 컸다. 모두가 한뜻으로 마음을 모아 막내를 위해 희생했다. 다른 부원들과 달리 숙소 생활이 아닌 자취를 했던 김민을 위해 어머니가 인천으로 왔다. 아들과 함께 타지에서 둥지를 튼 김민의 어머니는 아들이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식단부터 사소한 습관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먼저 스포츠를 시작한 형 김훈은 7살 어린 김민의 미래를 응원하며 심리적 지원은 물론 매달 회비를 내주는 등 금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먼저 이름을 알린 형은 떨어져 지내는 동생이 지치지 않도록 자주 통화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청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님의 지원이 대단했다고 들었다.

엄마가 아빠를 양평 본집에 두고 나랑 자취하셨다. 너무 말랐었는데 엄마가 살 좀 찌라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 많이 먹고 잘 자니 키도 크고 몸도 점점 커졌다. 매일 아침에 소고기를 구워주셨다. 비빔면을 좋아한 나는 살을 찌우기 위해 밤마다 두 개씩 먹었다. 엄마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구속도 올랐다.

형제끼리 사이가 좋은 것 같다. 보통 어렸을 땐 치고받고 싸우던데.

치고받고 싸우기에는 형이 태권도 국가대표라… 내가 말을 조금 잘 듣는다. (웃음)


#욕심에 집착하지 않은 철저한 준비

KT의 2018시즌 첫 퍼즐은 김민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급으로 평가받아 온 슬라이더는 휘는 각이 커서 슬러브를 연상시켰다. 타자를 상대하면서 한 번씩 맛보기로 던진 체인지업도 쏠쏠하게 먹혔다. 최고구속 153km의 패스트볼이 일품인 파이어볼러, 투구 수 100개를 넘겨도 꾸준히 145km를 유지하는 에너자이저를 KT가 놓칠 리 없었다.

입단 후 그가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체중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몸을 불렸지만 프로라기에는 왜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민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벌크업에 전념해 9kg을 찌웠다. 단순히 몸만 찌운 것이 아니라 근육을 키워 기초체력을 단련시켰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고 팀인 KT에 꼭 입단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팀은 아예 생각해 본 적 없는가.

나는 뭘 몰랐다. 내가 프로에 가는 것도 몰랐고, 프로가 어떻게 뽑히는지도 몰랐다. 잘 알고 있던 것은 KT 뿐이었다. 중학생 때 생긴다고 해서 그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생 땐 쉴 때마다 TV를 켜면 KT 경기를 가장 많이 해서 자주 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응원을 하게 됐고, 이 팀에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 (투구폼은 송은범, 롤모델은 양현종인데 이 선수들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진 않았는가?) 오로지 KT만 생각했다!


입단 계약금으로 3억을 받았다. 구단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으며 계약한 것이다.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는가.

별말씀 안 하셨다. 다 부모님께 드렸다. (전액 통장에 있는가?) 지금 살고 있는 양평 집을 산 것 같다. 다만 내가 조금 불만이 있었다. 용돈 좀 달라고 했는데 100만 원을 주셨다. 다른 친구들은 계약금을 받고 애들 좀 사주라며 얼마씩 더 주던데… 아마 그때 80만 원인가 용돈을 받았다. 지금도 한 달에 80만원 용돈을 받는다.

그 돈도 꽤 큰 돈인데? 친구들에게 한턱 냈는가.

모았다가 나중에 사고 싶은 것들을 샀다. 불만은 없었다. 내가 돈 관리를 잘 못 하고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단, 야망은 있었다. 3억에 대해 조금만 더 그래도 통장에 더 넣어줬으면 하는? 100만 원은 좀 너무했다!


1차 지명 김민, 2차 1라운드 강백호. 이 둘은 포지션이 달랐지만 고교야구 시절부터 주목받던 기대주였기 때문에 같은 팀에 나란히 입단한 두 선수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들의 시작점이 달랐다. 1군에서 첫 시즌을 맞은 강백호와 달리 김민은 2군에서부터 기본기를 닦았다. 김진욱 감독은 신인 투수가 스피드에 욕심을 낼 경우 부상의 우려가 있다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기인 강백호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세계는 아마추어와 전혀 다른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 김민은 섣부른 욕심으로 부상의 위험을 자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군에서 고등학생 티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1군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8년 6월 6일 비록 퓨처스리그였지만 롯데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성장궤도에 오른 김민은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됐고, 한 달 뒤 꿈의 무대인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판 첫 경기에서 임무완수의 투지를 보여 고졸 신인으로서 역대 7번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7월 27일 LG 트윈스전에 앞서 드디어 1군에 등록됐다. 데뷔 첫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불펜이 대량 실점했을 때 승리가 날아갈까 불안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땐 그냥 1군에 올라와 공을 던진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선발로 던질지 몰랐는데 전전날 알려주셔서 5이닝 1실점 한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냥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데뷔 첫해 짧게나마 경험한 1군에의 시간이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였는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때까지 야구하면서 꿈꿔왔던 것들을 많이 느꼈다. 팬들도 엄청 많은 곳에서 던졌다. 아마 그때 안 올라왔다면 이번 시즌에 엄청 긴장했을 것이다. 작년에 조금이라도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지금 긴장이 덜한 것 같다.

1군에 있을 때 누가 조언을 많이 해주던가.

장성우 형, 고영표 형, 많은 선배님. 그때 이진영 선배님이 ‘이제 스무살인데’라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나 때는 스무살 때 그렇게 못 했다고, 이제 스무살인데 뭘 그렇게 걱정하냐며 지금도 많이 조언해주신다. 들쑥날쑥할 때 한마디씩 해주는 형들 덕분에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만약 무관심하고 못 하면 그냥 그러려니 내버려 뒀으면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배님들이 쓴소리도 해줘서 더 커가는 것 같다.


#겁 없는 병아리 투수의 이유 있는 자신감

2019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이 KT의 4번째 선발투수로 김민을 꼽았다. 물론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지만, 프로 2년 차 투수가 선발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민이란 투수가 KT의 미래라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시범경기에서 테스트를 마친 김민은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고정 선발의 가능성을 굳혀 나가며 1군에 완벽히 적응했다. 고참선수 못지않은 경기운영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매력을 보였길래 이강철 감독의 눈에 들었나.

솔직히 풀타임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1+1이나 3이닝, 4이닝만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무리캠프 때도, 스프링캠프 때도 그랬다. 막상 올라오니 기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라 엄청 떨렸던 것 같다. 박승민 코치님이 나에게 긴 이닝을 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전지훈련지에서 포크볼까지 연마하며 변화구의 제구력에 집중했다.

투 피치가 1군에 오래 있기에는 확실히 좀 힘들다. 더 발전하기 위해 변화를 주라고 박승민 코치님께서 말씀하셨다. 포크볼을 던졌는데 잘 안 됐다. 솔직히 좀 어려웠고 팔에도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신인 초반에는 투 피치로 하다가 체인지업을 던졌다. 처음에는 체인지업이 좀 실패였는데 막상 타자를 상대하니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더라. 지금은 보여주기식으로 던지고 있다.


정규리그 첫 번째(NC 다이노스)와 두 번째(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호투했으나 침묵한 타선 탓에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형들이 야속했겠다.

아쉽기도 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괜찮았다. 솔직히 승패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이닝이다. 이닝을 무조건 많이 소화하는 것이다. 그다음이 퀄리티스타트고 그다음이 방어율이다. 더 많은 이닝을 끌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초반에 너무 당해서인가? 이후 제리 샌즈에게 만루포, 다린 러프에게 쓰리런을 맞는 등 고전했다.

당일에는 마음이 안 잡힌다. 어떻게 홈런을 맞고 마음이 잡히겠는가. 그게 좀 힘든 건데, 아마 두 경기 모두 강판됐을 것이다. 그게 내가 부족한 것이다.

숙소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선수들도 있다더라. 어떻게 극복하는가.

‘저게 왜 홈런이 됐을까’하며 그 영상을 계속 본다. 100% 던져서 홈런 맞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100%가 아닌 공에 맞는 것이 더 많다. 이런 게 아쉬운 것 같다. 다음에는 그렇게 안 던지려고 영상을 반복해서 본다.

타고난 재능만 믿지 않고 끈질기게 연구하며 노력했다. 그 결과 5월 14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8.1이닝 1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김민은 투구 수 90개로 KIA 방망이를 잠재웠다. 완봉까지 아웃 카운트 단 두개를 남긴 상황에서 오태곤의 수비 실책만 아니었다면 완봉까지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김민은 개인 기록보다 팀을 생각해 완봉을 눈앞에 두고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 선수들은 투수 김민의 평소 모습을 이야기하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 방 맞았으면 맞았지 볼넷을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했다. 본인이 오른 경기는 승패와 관계없이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리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책임감과 강한 정신력을 보인다고 칭찬했다.


완봉할 수 있었던 5월의 KIA전에서 오태곤의 실책이 아쉬웠다.

그땐 그냥 점수를 안 주려고 했던 것 같다. 1-0이었는데, 주자가 나가도 ‘이 점수는 막아야지’라는 마음이 컸다. 점수를 주긴 했는데 패전투수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던진 경기는 수훈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다 이겼으면 좋겠다. 이 경기는 내가 무조건 막아서 이기자란 생각이 가장 크다.

타자를 상대할 때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별로 안 좋은데 긴장을 잘 안 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너무 집중해도 안 좋지만 너무 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무슨 말 하는 거지? (웃음) 이걸 어떻게 하지라며 어렵게 고민하지 않는다. (장)성우 형 미트만 보고 던지는데 만약 상대 타자가 그 공을 쳐버리면 약간 성우 형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공 100개 이상 던져도 꾸준히 145km 구속을 낸다. 힘이 장사인가, 완급조절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타고난 것인가.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사실 근육량이 되게 적고 살밖에 없다. 형들도 ‘왜 네가 스피드가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유연한가? 유연한 것도 있고 매 이닝 전력투구하는 것도 있다.

안 좋은 버릇이 있더라. 공을 던질 때 고개가 돌아가 머리가 많이 흔들리던데.

최근에 해설위원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편하게 던지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내가 던질 때 편해야지! 그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고칠 생각은 없다. 이 폼이 100% 쓸 수 있는 폼인데 굳이 좋은 걸 바꿀 생각은 없다.


이제 김민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먼데 목표가 있는가.

전 구단 팬들이 KT 야구를 볼 때 내가 올라오면 ‘오늘 KT 할 만 하구나’라고 느끼게끔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신인이란 틀에 갇혀있기보다 승리를 향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전반기를 마감하며 KT가 중위권에 랭크됐다. 창단 이래 첫 가을야구를 기대해도 좋은가?

매 경기 무조건 해볼 만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최대한 점수를 안 주겠다.

팬들에게 믿음을 줘야한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믿어주세요! 부모님에게 들었는데, 나에 대한 댓글이 올라오면 지인들이 부모님에게 보내는 것 같다. 욕도 많던데, 그중에서도 1회와 2회에 실점이 많아 실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꾸준히 보면 6이닝 3실점을 하고 있다. 안 좋은 점은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겉으로만 보지 마시고,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0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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