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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외인투수 못 뽑는 삼성, 라이블리는 다를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 08. 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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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리포트] ㉓ 삼성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 펼치고 있는 고비용 고효율 정책은, 적어도 투수 파트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야심차게 영입한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가 모두 실패했다. 헤일리의 자리를 외국인타자 윌리엄슨으로 메우는 신선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지만  이것이 맥과이어를 계속 믿고 간다는 의미는 아니였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맥과이어 또한 얼마지나지 않아 교체수순을 밟았다. 4월 21일 한화전에서의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한화를 상대로만 4승을 거두긴 했지만, 5점대 ERA(5.05)는 타고투저의 흐름이 완화된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의 새 외인투수 벤 라이블리

당초 국내투수에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 나오며 외국인투수의 영입 자체가 회의적으로 예상되기도 있었지만 8월초까지만 해도 순위경쟁을 펼치던 삼성은 마운드에 좀 더 동력을 공급해보기로 결정했다.

이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투수는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는 벤 라이블리로 결정됐다. 8일 입국한 라이블리는 대략 7~8번의 선발 등판이 가능한 상황에서 8위로 추락한 팀을 구원할 어려운 임무를 받고 마운드에 서게 됐다.

# HISTORY

ⓒ 케이비리포트

플로리다 출신의 라이블리는 고교 졸업반 시절 받은 26라운드 지명을 거절하고 대학 진학을 택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반이던 2013시즌 15경기 106이닝을 소화하며 7승 5패 ERA 2.04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2013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의 4라운드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팀에 합류한 라이블리는 루키리그 12경기에서 0점대 ERA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팀은 이듬해 곧바로 상위싱글A로 그를 배정했고, 13경기만에 그곳도 평정을 했다. 이에 신시내티는 그를 26경기만에 더블A 레벨로 올렸다. 더블A 레벨에서도 선전을 거듭한 끝에 3점대 ERA를 기록하며 좋은 인상을 계속 이어갔다.

그렇게 신시내티에서 한창 자리를 잡아갈 무렵, 팀은 그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했다. 당시 장타력을 보유한 말론 버드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로 꾸준히 주가를 높힌 라이블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라이블리는 새로운 팀에서 활약을 기약하며 다시 동부로 돌아왔다.

하지만 라이블리는 필리스에서의 첫 인상을 망치고 말았다. 더블A까지 초고속으로 주파하던 신시내티 시절과 달리 성적이 좋지 못했고 결국 그는 승격가도는 중단됐다. 삼진수치가 뚝 떨어졌고 더불어 피안타율이 상승하며 고전했다.

절치부심했던 맞이한 2016시즌은 한 해에 두 레벨을 합해 18승을 거두며 빠르게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고 적응하며 트리플A에서 단 19경기만에 11승을 쓸어담았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실패한 부분이 아쉬웠을 뿐 더할 나위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인 2017시즌에도 무력시위를 펼친 라이블리를 필리스 구단은 주시했고, 마침내 그에게 메이저리그 콜업이 통보되었다. 빅리그 무대에 입성한 라이블리는 주눅들지 않고 활약했고 15경기의 선발을 소화하며 ERA 4.26의 성적을 냈다. 데뷔시즌치고는 괜찮은 성과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볼만 했다.

하지만 이듬해 라이블리는 난타당했고 필리스 구단은 그를 포기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손을 잡고 재기를 노렸지만, 역시 많은 기회는 부여받지 못했고 올해 6월 애리조나로 건너왔다. 하지만 한 달 반 동안의 시간 동안 애리조나는 끝내 라이블리를 콜업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KBO리그 삼성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라이블리는 새로운 전환점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 플레이스타일

ⓒ 케이비리포트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로, 선발로서는 싱커와 슬라이더까지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여기에 볼넷 억제력이 강점인 투수로 마이너리그 수준에서는 9이닝 당 3개 이하(2.7개)의 볼넷을 기대할 수 있는 제구력도 겸비했다.

다만 올시즌 공인구 교체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강해진 타고투저 성향의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 소속의 팀에서 뛰어 ERA 기록에선 손해를 본 케이스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평균 92-3마일까지 기대할 수 있고, 최고구속은 95마일까지 나온다. 하지만 구속에 비해 구위 부족으로 공이 쉽게 뜨며(메이저 통산 패스트볼 땅볼유도율 28%), 피홈런으로도 곧잘 연결됐다. 대부분의 시즌에서 땅볼/플라이볼비율이 1과 땅볼비율 40%를 넘지 못했는데 패스트볼의 영향 탓이 크다.

가장 자주 구사하는 변화구는 커브다. 해마다 20% 이상의 비율로 패스트볼 계열 이외에 가장 많이 선택했던 구종이긴 한데 다른 구종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한계를 경험했다. 계속 주무기로 써야하는 구종으로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얼만큼 효과를 볼지가 성공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보여주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싱커를 구사할 수 있고, 선발로 나선다면 이들을 필연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일단 프로 초창기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향할수록 구위의 매력이 떨어지던 상황에서 레퍼토리의 다양성으로 생존 기회를 잡았던 라이블리인데, 연마했던 구종이 새로운 리그에서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트리플A에서 보여준 탈삼진 비율만큼은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투수에게 한층 더 어려워진 PCL에서 이닝당 하나 꼴의 삼진을 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애리조나의 산하 레노의 경우 사막지대라는 환경까지 겹쳐 투수에게 매우 힘겨운 지역의 팀인데 9이닝당 10.4개의 삼진을 잡았다. PCL의 극단적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한다면 공인구가 바뀌며 타고 현상이 완화된  KBO리그에서는 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KBO 외국인 투수들과의 비교

ⓒ 케이비리포트

올해 삼성은 영입했던 두 투수 모두에게 실망을 느꼈지만, 라이블리 영입에 있어서는 맥과이어에 대한 아쉬움이 스카우팅에서 좀 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맥과이어의 컨트롤이나 커맨드는 오히려 미국 시절보다 더 좋지 못했고 개인 커리어 상으로도 2년 연속 악화됐다. 구단의 바램대로 라이블리가 맥과이어와 달리 꾸준할 모습을 보여야만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앞서 NC 대체선수로 영입됐던 프리드릭과는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운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부상 이후 실질적인 재활시즌이지만 프리드릭의 컨트롤 능력은 상당히 빛을 발하고 있는데(BB/9 2.08) 라이블리 역시 볼넷 억제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리라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시보기: NC 프리드릭 스카우팅리포트

여기에 더해 라이블리는  홈런 억제력과 탈삼진 능력에서 프리드릭에 비해 강점을 보여줬다. 다만 피홈런은 메이저와 마이너 격차가 꽤 컸기에 KBO리그에서 어떤 양상을 보일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SK 산체스는 현재 린드블럼과 함께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고 있는데 레퍼토리도 좀 더 유사한 면이 있다. 이미 준수한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면서, 피홈런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산체스는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까지 올랐다.

피홈런 억제와 컨트롤 능력은 그간 라이블리가 보여왔던 특징이고 장점이었다. 비슷한 레퍼토리를 갖춘 산체스는 라이블리에게도 좋은 참고 대상이며 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 관전포인트

삼성은 남은 시즌 외국인투수는 라이블리 뿐이다.  잔여 경기가 37경기 뿐이고 5위 NC와의 격차도  8경기까지 벌어졌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샌즈처럼 시즌 막바지에 합류해 결과가 좋을 경우 차기 시즌 외국인 구상에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PCL의 타고투저 성향이 이전보다 크게 강화된데 비해, KBO리그의 타고투저 흐름은 투고 쪽으로 향하고 있다. 두 리그 모두 공인구의 교체로 우세흐름이 넘어 가고 있는데, 이런 환경이 올해 PCL에서 삼진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라이블리에게는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연구가 뒷받침되면 남은 기간 활약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17시즌 이후 전업 선발투수로 활약하지 못하고 보직이 왔다갔다 했던 부분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 오기 전 7경기를 모두 선발등판했고, 특히 마지막 4경기에 모두 90구 이상의 피칭을 해냈다.  프로 데뷔 후 대부분 선발로 등판했고 선발 루틴을 다시 갖춘 상태에서 영입된 만큼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 능력은 여전하지만 KBO리그 존과의 궁합이 변수다.

삼성이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일명 '볼질'하지 않는 즉, 볼넷을 억제하는 능력인데 기존 자신의 존이 새로운 리그의 심판과 대면했을 때 서로 맞지 않는다면 볼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점인 컨트롤 능력을 마음껏 뽐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르게 KBO리그의 존에 익숙해져야 한다.

* 라이블리의 투구 히트맵(메이저리그 기준)

출처: Baseball Savant

여기에 더해 메이저리그 시절의 히트맵을 확인해 보면 거의 정가운데로 꽂아넣는 피칭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나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큰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볼넷 억제가 좌우를 공략하는 정교한 제구가 아닌, 가운데 코스의 위험한 승부를 즐기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 타구들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종별 구위와 함께 코너워크 능력도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맥과이어는 불안한 컨트롤, 헤일리는 부상 후 구위-구속 급감이 문제가 되어 교체를 했다. 그리고 삼성은 올시즌 마지막을 함께할 외인 투수로 라이블리를 택하며 오승환이 마무리로 합류할 내년 시즌을 향한 구상도 시작했다. 라이블리는 이 의도에 부응할 수 있을까? 13일 문학구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라이블리가 리그 선두 SK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보기: 삼성 맥 윌리엄슨 스카우팅리포트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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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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