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어떻게 골프를 더 빨리칠 것인가?

조회수 2019. 8. 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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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일 동안 PGA Tour에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브라이언 디셈보 선수의 경기지연으로 인한논쟁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의 주변에도 유난히 플레이 속도가 느린 동반자들이 있지 않으신가요? 어쩌면 여러분이 그러한 골퍼들의 한 명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골퍼들의 상당수가 자기 자신은 빨리 플레이하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작가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Pace of Play –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 >

골프 규칙의 1장은 바로 ‘골프, 플레이어의 행동 그리고 규칙’ 이라는 제목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중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은 아래의 3가지로 정리되어 기술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성실하게 행동하여야 하고

             두번째, 타인을 배려하여야 하며

             세번째, 코스를 보호하여야 한다

Pace of Play, 즉 경기 속도는 이중 두번째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Pace of Play에 있어, 플레이를 지연시키는 것은 지연시킨 당사자 보다도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은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실행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디셈보 선수의 Slow Play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2019년 달라진 골프규칙 – 경기 속도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

2019년 달라진 골프규칙은 이미 많은 매체 혹은 실제 라운드를 통해서 골퍼들에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2019년의 골프 규칙 개정은 기존의 규칙 개정에 비해서 아주 큰 변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골프 규칙의 대규모 개정의 배경에는 현재 골프 업계가 처한 위기감도 있습니다. 한국은 나름대로 시뮬레이션 골프, 흔히 스크린 골프라고 알려진 독특한 문화 덕분에 골퍼들의 숫자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 골퍼들이 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골퍼가 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여하는 비용 대비 효용이 크지 않다는 이슈도 제기 되지만,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투여되는 시간이 크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로 받아들여 집니다. 특히 최근 워라벨 (워크 라이프 밸런스)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이동 시간 포함하여 거의 하루를 모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은 그리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2019년 골프규칙 역시 어떻게 하면 경기 속도를 끌어 올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개정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보여집니다.

<골프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동반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운동입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경기 속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USGA의 권장>

경기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USGA는 골퍼들에게 몇 가지 권장 사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반적으로 4명의 플레이어가 1명의 전문 캐디를 두고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러한 캐디는 경기 속도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큰 조력자 입니다. 이러한 조력자의 도움 뿐만 아니라 USGA의 권장 내용 중 골퍼 개인들도 국내에서도 충분히 적용하여 노력해 볼만한 몇가지를 소개 합니다.

l  준비를 한 채로 시작하라

골프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가급적 장갑, 티, 여분의 골프볼 들을 반드시 챙기십시오. 이렇게 하려면 티오프 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자신의 티오프 차례가 되어서야 장갑을 챙기고 캐디에게 ‘티 좀 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은 이미 늦지 않을까요?  여유 있게 골프장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조금은 늦을 상황을 대비하여 자신의 파우치 등에 필요한 장비는 모두 넣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l  프로비저널볼을 활용하라

이번 골프규칙 개정을 통해 잠정구라는 단어 대신 프로비저널볼이라고 하는 영문이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한 샷의 결과가 불분명한 경우, 특히 아웃 오브 바운즈 혹은 분실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구역으로 골프볼이 날라간 경우라면, 프로비저널볼을 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볼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3분이라는 시간의 골프규칙에 의해서 보장되지만, 골프볼을 찾는데 3분을 기다려주는 골프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가급적 프로비저널볼을 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많아서는 안되겠죠?

<아웃 오브 바운즈 혹은 로스트 볼이 의심이 될 때는 반드시 프로비저널볼을 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l  경기 속도의 기준은 뒷조가 아니라 앞조이다

많은 골퍼들 중에 뒤에 경기 속도의 기준을 뒤에 다음 조가 따라 오는지 여부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경기 속도의 기준은 정확히는 뒤따라오는 조가 기준이 아니라, ‘앞조’입니다. 즉, 앞서 가고 있는 조의 속도를 따라서 플레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앞조가 홀아웃을 빨리하고 사라진 상태라면 좀 더 빨리 플레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뒤 따라오는 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가 플레이하는 조가 충분히 빠른 속도로 플레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l  20초 안에 샷을 하라

이번 개정된 골프규칙에서는 자신이 플레이할 순서가 되었을 때에 40초 혹은 그보다 빠른 시간 내에 스트로크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토너먼트에서는 위원회가 하나의 스트로크를 끝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에 제한을 둘 수 있으며 그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에 부과하는 페널티를 정해 놓을 수 있습니다. USGA는 이와는 별도로 클럽의 선택에서부터 프리샷 루틴 그리고 샷을 치기까지 20초 안에 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0초 라는 시간에 이러한 샷을 만들어 내려면, 사전에 자신의 골프볼이 위치한 곳으로 가면서 전체적인 거리 및 샷의 방향 등을 미리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대회에서 40초 안에 샷을 마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샷 클락 마스터즈에서 쓰인 시계가 달린 카트의 모습, 출처 : 게티이미지>

l  퍼팅 그린에서의 플레이

티잉구역에서 모여서 플레이하던 골퍼들은 실력에 상관없이 결국 퍼팅그린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캐디가 4명의 경기 진행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가끔 동반자들 중에 캐디가 공을 닦아 주고 퍼팅 그린에 공을 정렬해 줄 때까지 가만히 서 있는 골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잘못된 습관입니다. 우선은 이로 인한 경기 지연의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지 못할 경우, 결국 캐디의 능력에 따라 골퍼들의 스코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플레잉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지나치게 캐디에게 의존하게 되면 분명 언젠가는 골퍼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퍼팅 그린에서의 플레이는 스코어에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곳입니다. 퍼팅 전에 그린을 직접 읽어 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골프는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운동이면서도, 상대방의 플레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기 속도가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그리고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골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하여, ‘90%는 Mental, 10%는 Physical’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아주 유명한 교습가였던 짐 플릭 (Jim Flick)은 이러한 말을 남겼습니다.

“90% of golf is mental, and the other 10 % is mental too”. (골프의 90%는 멘탈이고, 나머지 10% 역시 멘탈이다)

어떠신가요? 샷을 함에 있어 자신의 플레이 속도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들의 멘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늘 즐거운 동반자, 골퍼가 되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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