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정복자 타가트, "수원 팬은 인생 최고의 만남" [K리그 POTM]

서호정 2019. 8. 16. 14: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호주에서 온 골잡이 아담 타가트는 K리그의 7월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무더위 속에 열린 7월 다섯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여섯 차례나 상대 골망을 갈랐다. 타가트의 기복 없는 득점력에 수원도 4승을 챙겼다.

타가트에게는 월간 최고의 K리거라는 보상이 주어졌다. 글로벌 스포츠게임 전문 기업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lectronic Arts Korea LLC., 이하 'EA코리아')가 후원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7월 K리그 이 달의 선수상(Player Of The Month, POTM)에 수원 선수, 그리고 호주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의 기쁨이지만, 타가트는 늘 그렇듯 클럽 전체에 영광을 돌렸다. 그가 빠르게 팀 내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팀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존경심 때문이다.

“제게 매우 큰 영광입니다. 클럽 전체가 좋은 한 달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의 응원과 코칭스태프의 도움 덕분입니다. 제 플레이에 만족했고, 좋은 승리도 거둔 7월이었는데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쁩니다.”


7월 한 달 동안 기록한 6골 중 어떤 골이 타가트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그는 힘든 대구 원정에서 최근 수원에 새로 합류한 같은 호주 출신의 안토니스와 합작한 골을 언급했다. 타가트가 7월에 기록한 마지막 골이다.

“7월 30일 대구 원정에서의 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무더위 속에 대구까지 원정을 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올 시즌 꽤 잘 하고 있는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호주에서 온 동료인 안토니스가 어시스트를 해 줘 더 좋았죠.”


타가트는 K리그의 역사를 바꾸는 도전을 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최초의 득점왕이다. 특히 수비수가 주된 타깃이던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에 대한 선입견을 바꿨다. 심플하지만 정교한 슈팅, 문전에서의 침착함으로 현재 13골을 기록, 2위권(10골)과 확실한 격차를 벌리며 득점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하지만 타가트는 득점왕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즌 내내 잘 하고 있는 다른 공격수도 있는 만큼 매우 어려운 경쟁이 될 것입니다. 저도 시즌 초반 득점에 기복이 있었던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우선순위입니다. 득점왕이라는 상을 받는다면 축복이지만, 딱히 중요하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이 계속 전진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습한 무더위는 처음인 타가트는 어떤 방식으로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까?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쌈장과 장어구이를 즐긴다고 밝힌 바 있다.

“장어 많이 먹어요. 체력 향상과 더위를 이기기 위해 한국에 온 뒤 즐겨 먹습니다. 더위는 스포츠에서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죠. 사실 저는 추운 곳에서 경기 뛰는 걸 선호하는데, 동료들이 좋은 활약으로 도와줬고 그것을 골로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좋은 팀을 만난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호주와 유럽에서 숙련된 타가트의 득점력도 연일 화제다. K리그를 거쳐간 많은 훌륭한 외국인 선수처럼 그 역시 젊은 선수들과 어린 유망주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타가트는 차분한 어조로 많은 득점을 해낼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바로 훈련, 그리고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다.

“반복적인 훈련이 답입니다. 매일 골문 앞에 지내며 연습을 해야죠. 저는 스트라이커고, 대부분의 기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다는 걸 압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편안함을 느끼길 원합니다. 그래서 박스 안의 움직임에 집중하죠.”


7월 K리그 POTM 수상에 있어서 타가트가 특별히 고마움을 표시한 대상이 있다. 바로 수원 팬들이다. 전문가 투표에서 윤일록(제주)과 32.08점으로 동률이었던 만큼 K리그 온라인 채널 투표와 FIFA 온라인 4 유저를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수상자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타가트는 팬 투표에서 윤일록에 앞서며 EA코리아가 제작한 트로피, 부상 100만원을 수상하고, ‘이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 패치가 새겨진 유니폼을 이번 시즌 종료 시까지 착용하게 됐다.

“수원 팬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만나 본 최고의 팬들입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황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는 중입니다.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수원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고, 그런 응원을 받는 것은 선수로서 큰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