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DUGOUT Lions]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8.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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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꿈꾸는 야구 신동

노력하는 천재는 이길 수 없다. 6살 때부터 야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릴 만큼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한 번도 자만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봤고 묵묵히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고대하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첫해,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차며 훌륭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원태인. 야구 신동을 넘어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경산라이온즈볼파크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후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안녕하십니까,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입니다. 프로 데뷔 첫해를 소화하고 있는데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특집에 삼성 대표 선수로 선정됐어요.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에 입단하는 게 꿈이었어요. 목표를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대표 선수까지 뽑혀 영광이에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야구 신동

6살 때 TV에 출연하면서 야구 신동으로 불렸어요.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요. (웃음) 중학교 야구부 감독님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는 일이 잦았던 거로 기억해요. 그때 주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시고 언론에 제보해주셔서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아버지와 형의 영향으로 야구를 자주 접하다 보니 좋아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보다 동네 운동장에서 캐치볼 하는 걸 좋아했어요. 아버지도 제가 하는 걸 보시고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야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요. 항상 잘되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롤러코스터 같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중학교 때 감독님이었잖아요. 선수로서 강조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인성이요.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을 거면 당장 관두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운동하고 있어요.




아버지가 감독님이라서 좋은 부분과 불편했던 부분이 있었을 거 같아요.

불편한 게 더 많았어요. (웃음) 가족인데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되잖아요. 형도 코치로 있어서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똑같은 잘못을 해도 더 크게 혼났고요. 어린 마음에 ‘왜 나한테만 그럴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이해가 돼요.

중학교 시절부터 최고 140km/h가 넘는 속구로 화제가 됐어요.

주변에서 천재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께서 타고난 재능은 얼마 못 가기 때문에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강조하셨어요. 중학교에 올라간 뒤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헬스장에 가서 개인 운동을 했어요. 당시엔 몰랐는데 고등학교 첫 여름에 힘이 떨어지지 않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구속이 점차 증가한 것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예요.




#꿈같던 고교 시절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예요.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이야기를 들어서 익숙하기는 해요. (웃음) 하지만 부담감도 컸어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점수를 내주면 안 되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잖아요. 중학교 시절에는 위기마다 등판했는데 처음에는 피하고 싶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상황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타자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좌타자였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왼손잡이예요. 지금도 왼손으로 60m 이상은 던질 수 있습니다. 내야수를 하려고 오른손으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우투좌타가 됐어요. 하지만 타석에 서면 공에 맞을까봐 무서웠어요.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타자는 포기하셨죠. (하하) 투수에 더 흥미가 있기도 했고요.

투수가 더 끌렸던 이유가 있나요?

마운드에 올라가면 몸쪽 승부도 과감하게 하고 공을 던지는 게 즐거웠어요. 중학교 때까지 타자를 겸업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투수에만 전념했어요. 3학년 때는 팀이 필요로 해서 잠깐 타자를 했고요. (잠깐 한 것 치고는 성적이 너무 좋은데요?) 애들이 타고났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타자와 투수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해본다면?

흔히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하잖아요. 클러치 상황에서 한 방을 칠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투수는 경기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에요. 타자는 본인에게 기회가 와야 하지만 투수는 그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자리예요.

삼성에 1차 지명으로 뽑힐 거라 기대하고 있었나요?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요. 근데 3학년 초반에 구속도 안 나오고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거예요. 스트레스도 받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5월부터 페이스가 올라와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청소년국가대표에도 선발됐어요.

지명보다 대표팀에 뽑히는 게 더 간절했어요.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1차지명 행사 날에 국가대표 명단이 함께 발표됐는데 세상이 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어요.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해요.

그리고 4년 만의 청소년대회 우승을 차지했어요.

고등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우승을 못 해서 꼭 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해내서 더 기뻤어요. 팀원들끼리도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이야기했거든요. 한마음으로 뭉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모든 걸 다 이룬 고교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모교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거 하나 빼면 즐거웠던 고교 시절이었던 거 같아요.

국가대표에서 친하게 지내던 선수가 있었나요?

전부 친했어요. (김)대한이가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속상해요. 빨리 1군에 올라오면 좋겠어요. (김)기훈이도 고교 시절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 같아 아쉽고요.

동기들이랑 프로에서 만나면 감회가 새로울 거 같아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있었는데 (노)시환이, (변)우혁이, (유)장혁이가 전부 선발로 나왔어요. 다른 타자보다 더 집중해서 던졌어요. 이대호 선배님보다 친구들을 잡는 게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1년 차? 0하나 붙여!

입단 당시 목표가 있었나요?

‘원태인이 등판하는 날은 이겼다’라고 팬분들이 생각할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거예요. 윤성환 선배님처럼 승리의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가장 조언을 많이 해주는 선배는 누군가요?

윤성환 선배님과 우규민 선배님이요. 함께 운동할 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사소한 부분도 신경 써주세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는데 예상은 했나요?

전혀요. 시범경기 때 페이스가 안 올라오고 제구도 나빴거든요. 그런데도 김한수 감독님과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님이 저를 믿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마음이 편해지면서 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요.




신인으로서 긴장이 많이 됐을 거 같아요.

마운드에서 티는 안 냈지만 초반에 엄청 긴장했어요. 프로는 쟁쟁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맞아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아마추어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공을 던지고 있어요.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누구였나요?

이대호 선배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요. 어디로 던져도 다 치던데요. (하하) 특히 페르난데스한테 많이 약했어요. 2아웃 상황에서 3번을 상대했는데 2루타 2개와 홈런 1개를 맞았어요. 다음에는 꼭 잡고 싶어요.

4월 26일, 데뷔 첫 선발로 등판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가족들도 다 오고 꿈꿔왔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러 뜻깊었습니다. 4이닝 동안 1실점을 하고 내려왔는데 첫 선발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 때보다 구속이 줄은 대신에 제구가 더 정교해졌어요.

공이 아무리 빨라도 제구가 안 되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캠프 때부터 제구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어요. 속구의 제구는 물론이고 변화구 컨트롤도 확실히 좋아졌어요.

산전수전 다 겪은 10년 차 투수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위기 상황에서 많이 던지다 보니까 적응이 됐어요. 긴장하지 않고 제 공을 던질 수 있어 그런 이야기를 듣는 거 같아요.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본다면?

투수는 절대 안타 맞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요. 저도 많이 맞으면서 경험을 쌓았어요.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안타와 홈런을 맞는 게 훨씬 나아요. 맞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타자와 승부를 겨루면 좋겠어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청소년 국가대표를 포함해 꾸준히 18번을 달았어요. 이유가 있나요?

아버지와 형이 야구를 하면서 모두 등번호가 18번이었어요. 저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삼성 18번이 누구죠?) 심창민 선배님이요. 그래서 새로운 번호로 46번을 선택했어요. 제 생일이 4월 6일이거든요.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면 꾸준히 46번을 달고 싶습니다.

어느덧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롤모델인 윤성환 선배님과 함께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선발로 딱 10경기를 소화하고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왔어요. 배려해주신 만큼 다시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요. 특히 대구의 더위가 악명이 높은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잘 챙겨 먹는 게 중요해요. 구단에서 짜준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도 아직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없어요. 후반기에 접어들면 힘든 시기가 한 번쯤은 올 거로 생각하는데 잘 이겨내고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죠.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욕심이 생기나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웃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지다 보면 상은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코치님들께서도 항상 신인왕보다 중요한 건 건강한 몸이라고 강조하세요. 올해만 야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더 중요해요.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코치님은 누구인가요?

오치아이 코치님입니다. 캠프 때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투구 메커니즘과 멘탈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세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힘이 돼주셨고요. 코치님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프로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원태인에게 삼성 라이온즈란 무엇인가요?

꿈에 그리던 직장이요. KBO 최고의 명문 팀이고 삼성에 1차지명 되는 게 목표였거든요. 지금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때까지 뛰는 게 목표입니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윤성환 선배님처럼 팀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삼성 왕조를 재건해 우승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분에 넘치는 관심과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 끝까지 다치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좋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이 꼭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0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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