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신은 왜 K리그에 열광하십니까

최용재 입력 2019. 8.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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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 K리그가 뜨겁다.

최근 시즌 초반만 반짝 뜨거웠던 K리그였다. 하지만 '하나원큐 K리그1 2019'는 다르다. 시즌 초반 흥행 돌풍이 시즌 중반이 넘어서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K리그1(1부리그)은 올 시즌 K리그 열기를 수치로 증명했다. K리그1 26라운드 4경기를 치른 결과 올 시즌 누적관중이 125만575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의미가 크다. 2018시즌 K리그1 228경기 모두를 합친 기록(124만1320명)을 넘어선 것이다. 그것도 154경기 만에 이른 성과다. 26라운그까지 치른 경기당 평균관중은 8121명으로 작년(5216명)과 비교해 55.7% 증가했다. 물론 유료관중만 집계에 포함시켰다. 74경기를 남겨놓고 지난 시즌 총관중수를 넘었다는 것은 K리그가 축구 팬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9시즌 K리그는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많은 긍정적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역대급 우승 전쟁 그리고 서울의 부활과 대팍

먼저 최근 K리그1은 전북 현대의 독주시대였다. 일부 K리그 팬들은 전북의 독주로 인한 의외성 부족이 K리그에 대한 관심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전북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스쿼드를 꾸린 울산 현대가 강력한 대망마로 떠올랐다. 전북과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1위와 2위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26라운드가 끝난 현재 전북이 승점 56점으로 1위, 울산이 55점으로 2위다.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어떤 팀이 우승할 지 안갯속이다. 역대급 우슨 전쟁이다. 이런 긴장감이 K리그 팬들의 관심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인 요인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한 FC서울.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한때 1위를 달리고, 전북-울산에 이은 3강체제를 구축하는 등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의 부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서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구단 최초로 하위스플릿에 이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 서울에 등 돌린 팬들도 많이 등장했다.

이런 서울이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한때 1위까지 올라서며 부활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꾸준히 도전했다. 서울의 분전으로 K리그1은 전북-울산-서울 3강체제로 꾸려진 적도 있었다. 서울이 본모습을 되찾자 등 돌렸던 팬들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대팍'은 2019시즌 K리그1 간판과도 같은 장소다. 대구 FC의 새로운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장소 중 하나다. 1만2000석 규모로 K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기장으로 평가받으며 구름관중이 몰렸다. 대구의 경기력과 성적까지 좋았다. 그러자 대팍은 올 시즌 총 6번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자랑, K리그의 자랑이 됐다.

K리그1 흥행을 주도한 몇몇 팀들이 최선봉에 있지만 이런 결실은 12개 구단 모두 노력한 결실이다.

모든 구단이 K리그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경기력과 함께 화끈한 이벤트를 시도하며 관중들을 불어모았다. 특히 연고지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매 라운드 경기 준비만큼이나 팬들의 즐거움을 위한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이제 K리그 구장은 경기만 보는 곳이 아닌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K리그1 구단들은 승리만을 위한 소극적인 축구가 아닌, 팬들을 위한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력도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많은 팀들이 성적만을 위해 승리만을 위해 소극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K리그1 지도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팬들이 즐거워하지 않는 경기는 의미가 없다는 것에 동의했다.

성적 지상주의가 아니라 팬 지상주의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K리그를 바라보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K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말에 접어들면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흥행 폭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거의 매 경기 매진 행진을 달리고 있는 DGB대구은행파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흥행 성적표, 3강 5중 4약

K리그1 구단별 흥행 성적표를 보면 3강 5중 4약으로 정리할 수 있다.

흥행은 3강이 주도했다. 서울과 전북 그리고 대구다. 3팀이 평균관중 1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홈경기 13경기에서 총 23만1087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평균 1만7776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1위 자리를 전북에 내준 서울이 올 시즌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2위는 전북이다. 13경기에서 총 18만7041명의 관중이 찾았고, 평균 1만4388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은 울산과 우승 경쟁, 서울과 관중 1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대팍은 총 13만4907명, 평균 1만377명을 기록했다. 1만2000석 규모의 대팍을 감안한다면 거의 매 경기 경기장이 꽉 찬다는 의미다.

5중은 수원 삼성·울산·인천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성남 FC다. 서울과 함께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수원이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자 팬심도 흔들리고 있다. 수원은 총 12만7340명(평균 9795명)을 기록했다. 관중 4위. 수원에게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수원의 반전과 상승세가 필요한 시기다.

1위 전쟁 중인 울산이 12만5060명(평균 9620명)을 기록하며 평균 9000명 시대를 열었다. 이어 인천 10만4712명(평균 8055명) 포항 10만1180명(평균 8432명) 성남 7만9904명(평균 6146명)을 각각 기록하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4약은 제주 유나이티드·경남 FC·강원 FC·상주 상무다. 제주의 4만5566명(평균 3505명)을 시작으로 경남 4만4598명(평균 3717명) 강원 3만8890명(평균 2778명) 상주 2만290명(평균 2524명)으로 평균관중 4000명 이하의 팀들이다.

이 4팀은 관중 증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때다. 이 4팀마저 힘을 내준다면 K리그1은 더욱 강력한 흥힝 태풍을 맞이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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