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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Giants]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08.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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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의 마스터피스

흔히 잘생긴 사람을 가리켜 ‘만화책을 찢고 나왔다’라는 말을 한다. 김원중 하면 아이돌 같은 외모로 한국 야구의 대표 ‘야잘잘’ 선수로 꼽히지만 이런 말로 그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더그아웃 매거진>과 다시 만난 그는 만화보다 4D 영화의 느낌이 난다. 시청각의 만족은 물론이고, 입체적이고 풍부한 감각을 더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4차원의 영화처럼 김원중은 실력에 인성, 노력을 쌓아가며 무궁무진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야구로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진한 울림을 준다. 한 해 한 해 성장하며 사직의 거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원중의 이야기를 감상할 시간이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이혜정 Location 사직야구장




1년 만의 인터뷰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일단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다시 만나 반갑다. 한 시즌을 무사히 완주하고 새롭게 2019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작년 ‘DUGOUT Dream’에서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롯데 자이언츠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팀의 대표로 뽑혀서 영광스럽다. 100호 기념으로 나온다니 더 뜻깊은 것 같다.

#걱정 말아요 그대

롯데 토종 선발 경쟁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본인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즌 초 좋은 흐름을 가져가다가 중반에 오면서 조금 흔들렸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고 배려해주신 덕에 2군 휴식도 다녀왔다. 잘 정비해서 돌아왔으니 초반의 좋은 감을 살려 다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4월 중순까지 5경기에서 ERA(Earned Run Average,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2선발로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는데 5월부터는 다소 기복이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와 힘을 모아 잘 준비했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최상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단순하게 던진 게 시즌 초반 좋은 결과를 내는 데 한몫했다. (비로 두 차례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흔들린 게 조금 아쉽다.) 심리적인 원인이 컸다. 팀이 순위와 분위기 면에서 처져있는 상황이라 내가 나가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던지자고 마음먹은 걸 지키지 못했고 생각이 복잡해져서 흔들렸다.

그런데도 팬들은 김원중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투수 장원준의 향수를 느낀다.

대단한 선배와 함께 언급해줘서 매우 감사하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던져서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본격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7년부터다. 이후 매해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선발투수의 덕목으로 어떤 게 있나.

첫째로 부상이 없어야 한다. 둘째로 어떤 일이 있든 5일이면 5일, 6일이면 6일, 팀에서 정해준 등판 일정에 맞춰 나가 이닝을 채우고 내려오는 게 선발투수의 덕목이다.

롯데 투수답게 포크볼이 일품이다. 그런데 올 시즌은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비율을 높이며 이전과 다른 투구 내용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양한 변화구 중 가장 자신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내가 나오면 다들 직구랑 포크볼을 생각하지 않나. 그럴 때 예상치 못하게 커브를 던지면 타자들이 타이밍을 쉽게 뺏긴다. 포크볼이 아닌 공으로 삼진을 잡아야 할 때는 궤적이 비슷한 슬라이더가 대용으로 적합하다. 시즌 초 슬라이더와 커브를 늘려 효과를 봤다. 포크볼은 당연히 자신 있고 앞으로 여러 구종을 적절히 섞어서 던진다면 그게 바로 내 무기가 될 거다.

고질적인 불안 요소로 꼽혔던 제구력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노력이 있나?

투수라면 더 좋은 구속, 더 좋은 제구, 더 좋은 성적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제구는 내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기술적인 면 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던지는 게 제구력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초반에 마인드 컨트롤 덕을 크게 봤다.

‘마인드 컨트롤’ 하니 시즌 전 양상문 감독에게 ‘하루 5분 명상’ 숙제를 받았던 게 떠오른다. 캠프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실천하고 있나?

틈날 때마다 하고 경기 중에도 한다.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주면 흥분할 때가 있는데 이닝이 끝나고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명상하면 마음이 정립된다. 명상 후 마운드에 오르면 안정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팀 성적이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올라갈 곳만 있는 셈이다. 롯데가 후반기 반등하기 위해서는 김원중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은 시즌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가?

초반 그대로 타자와 자신 있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보통 타자만 공격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투수가 공격하는 느낌을 받게끔 던지는 게 궁극적 목표다.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면 타자도 심리적으로 쫓겨 결과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대결이 된다. 후반기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이곳은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현역 시절의 이종범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학창 시절부터 롯데 팬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연고지를 따르지 않고 롯데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도 열성적인 팬들이 있지 않나. 아마추어 시절에는 팬이 별로 없었다. 결승전에 올라가면 학부모나 지인, 반 친구들이 단체로 오는 게 전부였다. 경기를 보면 사직야구장은 항상 만원 관중이더라. 당시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력적인 팀이라고 느꼈다.

2012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스카우트가 SK 와이번스 문승원과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그리고 김원중을 두고 고민했다는 말이 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전체 5번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나도 내가 첫 번째로 불릴 줄 몰랐다. (웃음) 스카우트가 ‘동성고’하고 운을 뗐을 때 내가 아니라 현장에 같이 있던 다른 선배의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흘려들었다. 근데 옆에서 NC 다이노스 (이)민호가 너 됐다면서 툭툭 치더라. “뭐라고?” 하고 앞을 봤는데 날 향해 플래시가 막 터지고 있었다. 한 3초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첫 번째로 불려서 기분 좋았다. (예상한 순번은 몇 번이었나.) 드래프트장에 초대받았으니 3라운드 정도에 불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뽑힐지 안 뽑힐지 마지막까지 모르는 거니까 막연하게 바랐는데 예상보다 좋은 순번에 불러주셔서 어안이 벙벙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프로 8년 차가 됐다. 8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성숙해졌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왔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20살과 비교하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한다. 제일 큰 변화다.




점점 발전하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그런 태도 덕분인 것 같다. 본인이 가진 장단점을 하나씩만 꼽아 달라.

장점은 확실한 자기 관리다. 나름의 기준을 세워 열심히 지키고 있다. 술, 담배를 멀리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단점은 한 번씩 흥분하는 성격이다. 승부욕이 강해서 얼굴이 빨개질 때도 있다. 더 차분해지면 좋겠다.

어릴 적 많은 관중이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직접 마운드 위에서 함성을 들으면 느낌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롯데의 제일 큰 매력이다. 시즌 초 6~7이닝씩 던지고 내려올 때면 항상 팬들이 기립박수를 쳐주셨다. 그럴 때면 온몸에 전율이 온다. 더 자주 그 느낌을 받고 싶은데 최근에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늘 그 짜릿함을 원하고 그게 마운드에 올라가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해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고 있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배려해주고 챙겨주신다. 경기장에서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받으면 최대한 해드리려고 한다. 기분 좋게 야구장에 오셨으니 그것에 맞게 팬서비스를 하는 게 맞다.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웃음) 앞으로도 팬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할 거다.

팬들이 김원중에게 거는 기대만큼 본인도 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1선발로 사직에 서는 날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해보자.

성적이 안 좋을 때 욕도 듣고 질책도 많이 받지만, 야구장에 오시면 긍정적인 말로 끊임없이 응원해주시는 거 잘 알고 있다. 잘할 때나 못할 때 상관없이 관중석에서 내 이름을 외쳐주고 힘내라고 해주시는 것에 기운을 얻는다. 더 훌륭한 선수가 돼서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롯데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전력을 다해서 자기 몫을 하고 내려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운드에서 항상 공격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게 목표다.




#응답하라 김원중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시작했고,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 부산에 왔다. 부산에는 명물이 많지 않나. 벌써 6년 넘게 살고 있는데 부산의 매력을 직접 소개해 달라.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는 게 엄청난 매력이다. 쉬는 날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가서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최고로 좋다. 야구장 안팎에서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도 좋다.

사직야구장 내 카페 말고 자주 출몰하는 곳이 있다면?

광안리 바닷가를 좋아한다. 쉬는 날이나 답답할 때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변에 가서 한 번씩 걷고 온다. (야구가 없는 날 광안리를 거닐면 만날 수 있는 건가.) 매일은 아니고, 가끔은 만날 수 있다. (웃음)

KBO 대표 ‘야잘잘’이니 외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나 혼자 산다’ 출연 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는데 얼마 전 촬영한 스포츠 의류 화보가 공개되면서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미즈노에서 좋은 기회를 줬다. 그렇게까지 결과물이 좋게 나올 줄 몰랐는데 주위에서 잘 나왔다고 얘기해서 살짝 뿌듯하다. (팀 동료 중 부러워하는 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스갯소리로 그런다. “야, 어디 갔는데 너 걸려있더라” 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듣는데 다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촬영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포토그래퍼가 원하는 포즈가 있고 표정 관리도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으니까 전부 서툴렀다. 그저 시키는 대로 했다. 촬영팀이 잘 이끌어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192cm의 큰 키면 어딜 가나 눈에 띌 것 같다. 평소 야구장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관심을 가질 텐데 부담스러운 적은 없었나.

팬들이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센스 있게 대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그런 것도 다 관심이니까 좋게 생각한다.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시작된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지?

부모님이 몸에 좋다는 음식을 잘 챙겨주신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내 컨디션을 주의 깊게 살펴서 부족한 게 있으면 이에 맞는 운동을 시켜주고 지친 게 보이면 휴식도 준다. 6월이 지나면서 기량이 더 올라오는 편이기 때문에 더위는 문제없다. 더워질 때쯤, 남들이 힘들다고 할 때쯤 되면 팀도 살아난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하겠다.

후배 윤성빈과 친하기로 유명하다. 나이 차가 제법 나는데도 가까워진 계기가 있나.

먼저 다가와서 살갑게 해준 것도 있고. (윤)성빈이가 키가 커서 튀는데 성격과 취향도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다. 운동이며, 운동 외적으로 조언을 해주면서 더 가까워졌다. 요즘도 매일 잔소리를 하고 있다. 잘 듣는 것 같진 않다. (웃음)

후배들에게 조언을 자주 해주는 편인가? 윤성빈을 비롯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지금은 어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잘하면 앞으로 잘할 날이 훨씬 많다. 야구를 진지한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파이팅도 더 넘쳐야 한다.

10년 뒤면 37살이다. 10년 뒤의 김원중을 미리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건 이거다’라고 답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게 꿈이다. 반듯하게 사고 안 치고 그런 위치에 올라가고 싶다. 송승준 선배처럼 후배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선배가 된다면 좋겠다.




***

롯데가 최하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 구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김원중 역시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를 알고 있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재활, 꾸준한 훈련,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그러므로 공 하나에도 소중함을 느끼고 매 경기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2군에서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뒤, 사직야구장을 찾는 최고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단번에 초인적 존재로 거듭나는 히어로 무비 주인공은 거의 없다. 이들에게는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성장하고, 위기에서 보통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서사가 따라붙는다. 8년 전 롯데가 김원중의 미래를 내다봤다면 이제는 그가 팀의 미래를 전개할 차례다. 마운드 위의 진정한 거인이 돼 타자를 공격하며 관중의 함성과 박수로 구장을 가득 채워 나갈 그의 내일이 정말로 기다려진다.


더그아웃 매거진 10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0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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