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당신은 스코어를 직접 기록하는 골퍼인가요?

조회수 2019. 8. 19. 16: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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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Tour의 통계치가 의미하는 것

작가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전세계 주요 투어 중 어느 투어가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플레이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면 당연히 대다수의 사람들이 PGA Tour라고 답할 것입니다. 한 시즌 동안 플레이하기 위해 어떤 선수들은 혹독한 과정을 거쳐 투어 카드를 얻고, 어떤 선수들은 투어 카드를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플레이합니다.  


<PGATOUR.COM>

여러분은 PGA 투어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웹사이트에는 PGA Tour의 주요 소식, 일정, 그리고 각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한글로도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전체 웹사이트가 모두 번역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 PGA 투어에 특화된 주요 소식들을 잘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 투어 대회인 ‘더CJ컵 @ 나인브릿지’ 대한 홍보 및 설명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PGA Tour의 공식 사이트, 출처-PGA.co.kr

<PGATOUR의 방대한 데이터-STATS>

오늘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 사이트에 있는 ‘STATS’이라는 부분입니다. 국내 사이트에는 ‘통계’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접속해 보면 ‘이런 통계치까지 있어?’ 라고 느낄 만큼 다양한 자료들이 방대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자료가 1980년부터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Driving Distance로, 티 샷의 비거리입니다. 굳이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라고 하지 않는 것은 페어웨이 우드로 티 샷을 한 경우에도 이를 Driving Distance의 범주에 넣기 때문입니다. 또한 Strokes Gained와 같이 최근 들어 부쩍 중요한 데이터로 기록이 되는 경우는 2000년 이후의 데이터만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투어 선수들의 각종 기록들을 방대하고, 보기 쉽게 정리한 PGA Tour의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PGA 선수들의 통계치가 일반 골퍼들에게 시사하는 내용>

일반 아마추어의 골퍼 입장에서 선수들과 같은 통계치를 갖기란 거의 어렵다고 봐야할 겁니다. 정확히는 PGA 투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코스 난이도, 코스 셋업 하에서 같은 통계치를 갖기가 어렵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골퍼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내용이 몇 가지 있어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l  퍼트 성공 확률은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급격하게 떨어진다.

많은 골퍼들이 ‘오케이’ 혹은 ‘컨시드’에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주고 받는 ‘오케이’에 대해서 과연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오케이라고 하는 표현은 틀린 말입니다. ‘컨시드’ 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는 매치 플레이에서 사용되는 말이므로 이 역시 맞는 표현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많은 골퍼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Putting 항목을 보면 ‘ALL PUTTS MADE BY DIST.’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퍼트 거리 별 성공 확률을 정리한 통계치 입니다. 3피트 즉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부터 1피트 단위로 멀어질 때마다 성공 확률을 기록하였습니다. 3피트 거리를 기준으로 PGA 투어에서 가장 하위권 수치는 98.35% 입니다. 그런데 1 피트씩 증가할 때마다 이 성공률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4피트의 경우 최하위권 수치는 82.14% 로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6피트 정도의 거리가 되면 최하위권은 30%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퍼트 거리 별 성공률 통계자료, 2019년 8월 18일 기준으로 매 라운드 이후 업데이트 됩니다. 거리가1피트씩 증가함에 따라 성공 확률을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출처: PGATOUR.COM

가끔 ‘퍼트를 잘하는게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정확히는 얼마나 핀에 가깝게 볼을 붙이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오케이’를 잘 주는 것이 당장의 라운드 분위기는 좋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동반자의 퍼트 실력을 낮추는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 (일부러 ‘오케이’를 주시는 것은 아니겠죠?)

PGA Tour Stat에는 퍼트 거리 별 성공 확률이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출처 – PGATOUR.COM


l  PGA 투어 선수들의 스크램블링 확률은 최소 50%가 넘는다.

골프에 있어 스크램블링 혹은 Up and Down 이라고 불리는 수치가 있습니다. 이는 Par 온, 혹은 레귤러 온을 하지 못한 경우, 파 혹은 그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할 확률입니다. 그런데 PGA 투어 선수들의 선수들 중 이 확률이 가장 낮은 선수도 무려 50%가 넘는 확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스 샷을 하게 되더라도 이것을 리커버리 하는 능력에 있어 투어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GA투어의 경우, 페어웨이를 놓치거나 그린을 놓치는 경우에도 PAR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확률이 50%가 넘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l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비교

LPGA 투어 역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통계치를 기록하여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GIR (Green In Regulation)이라고 하는 수치를 살펴 보면 최고 수치는 79.6% 최저 수치는 56.4% 입니다. 이에 비해 PGA 투어는 1위가 72.93%로 LPGA 투어에 비해 낮은데 비해, 최저 수치는 60.08% 입니다.

현재 LPGA의 GIR 1위는 한국의 고진영 선수로, 무려 79.6%에 달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저는 이러한 투어 기록에 있어 상위권과 하위권의 기록 차이를 주목합니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코스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PGA 투어의 경우 선수들 간의 실력차가 LGPA 투어에 비해 적다고 볼 수 있는 통계치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수치는 숏게임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샌드세이브의 경우 LPGA는 최고- 최저가 62.50%-18.61%를 기록하는 비해, PGA 투어는 65.22%-35.64%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고 어떤 투어의 수준이 더 높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간의 실력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PGA투어와 LPGA 투어의 통계비교, 2019년 8월 19일 기준, 출처: PGATOUR.COM, LPGA.COM 


<스코어를 줄이는 좋은 방법 – 자신의 스코어를 ‘직접’ 기록하라>

골퍼들은 골프를 치며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플레이합니다. 친구들과의 친목이 중요할 수도 있고, 그저 즐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프를 즐기는데 있어서는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투어에서는 거의 모든 수치들을 데이터화 하고, 이를 성적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작업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코어만을 기록합니다. 심지어 이 스코어조차도 캐디에 의존하여 기록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퍼트 개수를 포함하여 자신의 스코어를 조금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 파 온을 하는 홀 수가 몇 개인지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 한 마디로 자신의 게임을 알아가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 게임의 장단점을 알게 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Tool 혹은 App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엑셀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으니, 조금씩 자신의 게임을 기록하는 노력을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자신의 스코어를 쉽게 기록할 수 있는 많은 App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Tool을 활용하면 훨씬 더 쉽게 자신의 게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출처: Golfshotgps.com

PGATOUR 사이트 내에 있는 모든 통계치를 확인해볼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워낙 많은 데이터가 있는데다가, 개념이 불확실한 내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골프가 가진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스코어를 직접 기록하면서 자신만의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요? 비록 스코어 자체가 향상되지 않더라도, 게임의 한 분야, 예를 들어 퍼트 수가 줄어든다든가,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진다든가 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골프가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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