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U-22 대표 조규성 "올림픽 출전 꿈 이룰 것"

이동환 기자 입력 2019. 8. 28.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거치기는커녕 우승 경력이나 수상 실적도 없다.

26일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 기회를 잡게 된 조규성(21·FC 안양)의 이야기다.

조규성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해외파 선수들과 오세훈(아산 무궁화), 이지솔(대전 시티즌) 등 U-20 월드컵 대표팀 출신 선수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올 시즌 프로 데뷔하며 뒤늦게 꽃피우는 FC 안양 주공격수
FC 안양 조규성이 지난 16일 안양종합운동장 미디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양=이동환 기자


연령별 축구대표팀을 거치기는커녕 우승 경력이나 수상 실적도 없다. 무명으로 묵묵히 땀흘려온 그는 포지션을 바꾸며 골맛을 알게 됐고 K리그서 뒤늦게 꽃을 피웠다. 26일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 기회를 잡게 된 조규성(21·FC 안양)의 이야기다. 조규성은 “대표팀 합류는 늘 꿈꿔왔던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해외파 선수들과 오세훈(아산 무궁화), 이지솔(대전 시티즌) 등 U-20 월드컵 대표팀 출신 선수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3일 K리그2 아산 무궁화와의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조규성(왼쪽)이 팬들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규성에게 대표팀 합류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2015년 안양공고를 졸업하고 2016년 광주대에 진학했지만 조규성은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조규성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고등학교땐 튀는 선수가 아니었다”며 “대회에서 우승한다거나 개인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전의 계기는 광주대 2학년이었던 2017년 찾아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조규성에게 이승원 광주대 감독이 공격수로의 포지션 변경을 권유한 것이다. 이 감독은 “큰 키(185cm)에 비해 파워가 떨어졌지만 그 부분만 보완하면 공격수로서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체력과 정신력이 강하고 성실 그자체인 선수라 성공할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조규성은 결국 공격수 변신에 성공했다. 2017년 12경기 2골에 그친 그는 지난해엔 11경기 9골을 넣으며 광주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조규성은 “공격수 자리가 어색하다보니 움직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애정을 주시고 많이 혼내기도 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은 저를 만들어준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프로에 진출하며 꽃을 피웠다. 데뷔시즌임에도 K리그2(2부리그) 21경기를 뛰며 10골 3도움을 올려 득점 순위 5위에 올랐다. 토종 공격수 중에선 국가대표 출신 고무열(12골·아산)과 이정협(11골·부산 아이파크)에 이은 3위다. 목표를 크게 잡고 노력한 게 성공의 비결이다. 조규성은 “처음엔 주전이 되자고만 생각했으나 경기에 나서면서 공격포인트 10개, 두 자릿수 골 등 차례로 목표를 높였다”며 “지금은 매 경기 골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오세훈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오세훈은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U-20 월드컵에 출전해 두 골을 넣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도 18경기 4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조규성은 “오세훈은 키핑 능력이 좋고 포스트 플레이를 잘하는 배울 점 많은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헤딩과 몸싸움 등 공격수로서 갖고 있는 저만의 장점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남은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팀을 위해 뛰면서 올림픽에 나선다는 목표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다음 달 6일과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전 선수 점검 차원이다. AFC U-23 챔피언십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