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축구] 또 한 명의 분데스리거가 탄생합니다.

조회수 2019. 8.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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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마침 UEFA 경기가 있어서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바로 왔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 선수가 다름슈타트와 계약을 했다고 알려준다.

이후 꽤 여러 명의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입성했고,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키울 좋은 기회였다.

분데스리가는 정말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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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슈타트는 나의 분데스리가 첫 번째 팀이자, 한국을 아주 사랑하는 고마운 팀이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마침 UEFA 경기가 있어서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바로 왔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 선수가 다름슈타트와 계약을 했다고 알려준다. 나는 백승호가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팀 차붐’이라고 자랑했다.

다름슈타트는 프랑크푸르트의 이웃동네이기도 하지만 나의 분데스리가 첫 번째 팀이기도 하다.

3년 전 ‘팀 차붐’이 독일에 와서 첫 번째 경기를 할 때도 다름슈타트는 메인 경기장을 내줬고, 회장단은 한국하고 많은 교류를 하고 싶어 했다. 오늘 경기에 다름슈타트의 회장도 온다니 만나면 기분이 특별할 것 같다. 계약을 마쳤으니 메디컬 체크도 해야 할 테고, 며칠 후에는 다름슈타트에 가봐야겠다. 학부형 같은 기분이다.

다름슈타트의 팬들은 동양의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선수들을 위한 박수가 너무나 고맙다.

내일은 바스바덴에 갈 거다. 거기에도 한국 선수가 있다고 한다. 누군지 궁금하다. 이제는 우리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어린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뿌리를 내리느라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작은 뿌리가 없으면 큰 나무가 버틸 수 없다.

지난 월드컵에서 흥민이가 독일을 상대로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한국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한껏 커졌다. 40년전, '한국이 어디에 있냐?', '한국에서도 축구를 하느냐?', '신발은 신고 다니냐?', '초콜릿이 있냐?', '맥주가 있냐?'던 독일에서, 내가 골을 넣기 시작하자 한국을 신대륙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보였다.

이후 꽤 여러 명의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입성했고,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키울 좋은 기회였다. 이제 한국은 흥민이 때문에 다시 분데스리가의 관심시장이 되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나와있다. 이제는 이 친구들을 한 번씩 둘러보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다. 분데스리가는 정말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할아버지에게 구전으로만 듣던 동양선수를 만난 독일 소년은 신기한듯이 "차붐?", "차붐!"을 연신 쏟아냈다.

지난겨울 15세 선수들의 ‘팀 차붐 플러스’가 독일에 왔을 때, VFL슈투트가르트와 첫 경기를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벤츠 본사가 있는 도시라서 벤츠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 유소년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유소년 시스템의 표본이고 본보기다.

그날 우리 선수들이 새벽에 버스를 타고 세 시간 가까이 달려서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유소년팀은, 막강한 스태프에 마사지사를 두 명씩 거느린 프로팀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독일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고 다섯 골을 넣고 이겼다. 상대가 슈투트가르트인지라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자 DFL도 유소년 관계자들도 모두 결과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아무 말을 못 했다. 마치 러시아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겼을 때처럼!

한 살 많은 다름슈타트의 유소년 팀과의 경기에서도, 팀차붐은 기죽지 않고 열심히 싸워주었다.


이제 삼일 후면 ‘팀 차붐’이 독일에 도착한다.

2년 전만 해도 경기를 하자고 하면 "한 살 어린 팀을 할까? 두 살 어린 팀을 할까?" 하고 물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는 경기를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니 한 두살 많은 선수들로 해달라!”라고 오히려 우리 쪽에서 여유를 부린다.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팀들이 부쩍 많아졌다. 관심도 많다. 빽빽한 경기 스케줄이 힘들겠지만 독일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며 함께 하는 합동 훈련은 신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형들로부터 전해 들은, 대를 이은 사기와 자신감도 처음 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선수는 그렇게 크는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축구를 잘하는 민족’이라고 늘 믿고 있다.

내가 꿈을 꿀 수 있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꼬마 선수들이 있음을 감사한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걸 보고 있으면, 내가 또 한번의 꿈을 꾸고 있구나, 희망이 크고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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