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아닌 리모델링" 롯데 성민규 신임단장 엡스타인 철학 접목한다 [직격인터뷰]

장강훈 2019. 9. 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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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롯데가 테오 엡스타인의 리빌딩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3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 총책임자격인 성민규(37) 스페셜 어사인먼트 스카우트를 신임 단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성 신임단장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프런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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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임단장으로 신엄된 성민규 전 시카고컵스 스페셜 어사인먼트 스카우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롯데가 테오 엡스타인의 리빌딩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3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 총책임자격인 성민규(37) 스페셜 어사인먼트 스카우트를 신임 단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성 신임단장 내정자는 4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롯데 김종인 사장과 면담한지 한 달 여 만이다. 사상 첫 30대 단장이다. 김 사장은 “반복된 성적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으며 분명한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팀을 빠른 속도로 혁신할 것이다.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제대로 준비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신임단장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프런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홍익대를 나와 네브래스카대학교 오마하캠퍼스에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성 단장은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지난 2006년 KIA에 입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보다 지도자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선택했고, 시카고 컵스에서 마이너리그 코치로 활약하던 중 남다른 데이터 활용법이 눈에 띄어 스카우트로 선임됐다. 올해까지 아시아지역 총괄 스카우트이자 주요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 최종 검증을 하는 스페셜 어사인먼트 스카우트로 명성을 떨쳤다.
성민규 신임단장.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특히 지난 2011년 컵스 사장으로 부임한 테오 엡스타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그의 경영 철학을 체득했다. 성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취임 첫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팀 리빌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은 제반여건 상 메이저리그 같은 대대적인 리빌딩은 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팀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특히 구단 성격에 맞는 프로세스를 확립해 실패를 하더라도 소득이 있는 운영을 해야 한다는 엡스타인식 경영 철학에 크게 동조했다. 그는 “스카우트나 트레이드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실패를 할 수도 있지만 구단이 설정한 방향에 부합한다면, 실패 과정에서도 분명 배우는 게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철학은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엡스타인은 “프런트나 감독, 코칭스태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며 “야구는 그 누구도 아닌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단장 역시 “그라운드 안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신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팬들에게도 멋진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보다 선수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하다. 프런트는 더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할 일이 많다. 감독 선임작업도 해야 하고, 선수단 구성이나 팀 색깔 만들기 등 기초공사부터 새로해야 한다. 우선은 이윤원 전 단장과 양상문 전 감독이 동반 사퇴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팀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 구단의 방향에 밀도를 더하려면 내부사정 파악이 우선이다. 성 단장은 “KBO리그 구단은 요행을 바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운이 아닌 시스템으로 구단을 운영해야 흔들림이 없다. 엡스타인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을 기회가 있다면 KBO리그 구단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한 만큼 기회를 얻은 성 단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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