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손흥민 작심발언, "이런 경기력으로 월드컵 못나간다, 정신력이 문제"

이명수 기자 2019. 9. 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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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이스탄불(터키)] 이명수 기자= 손흥민의 화법에는 거침없었다. 조지아를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손흥민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피파랭킹 94위)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냈다. 이강인과 구성윤이 A매치 데뷔전의 기회를 가졌고, 황희찬이 윙백으로 기용됐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이정협이었다. 실험 속에 한국은 조지아의 압박에 휘둘리며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 교체투입된 황의조가 2골을 터트렸고, 승리가 눈앞에 보였지만 후반 45분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경기 소감을 묻자 길게 뜸을 들이더니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약체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 어느 팀에서 뛰고 있건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건 대한민국이란 팀은 전세계 축구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다"면서 "선수들이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3백 전술의 어려움 대신 정신력 부족으로 조지아를 상대로 고전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쓴소리를 받아야 하고,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실수를 할 수 있다. 경기를 못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가대표팀으로서 창피한 일이다.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주장으로서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고 덧붙였다.

# 손흥민 일문일답

- 전반전이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약체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지금 어느 팀에서 뛰고 있건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건 대한민국이란 팀은 전세계 축구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다. 선수들이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3백 전술이 어땠는지?

이것은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쓴소리를 받아야 하고,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실수를 할 수 있다. 경기를 못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가대표팀으로서 창피한 일이다.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어린 선수이건 나이 많은 선수이건 더 많이 간절하게 느꼈으면 한다. 주장으로서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

-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데 각오는?

형들과 이야기했는데 오늘이 월드컵 예선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못나간다. 이런 정신상태와 마음가짐으로는 월드컵 나가기 힘들다. 주장으로서 이 팀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싶다. 개인능력은 좋겠지만 다 쏟아내지 못한다면 대표팀에도 큰 문제가 있을 것이다. 현실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월드컵을 가는 길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간절하게 생각하겠지만 말로만 간절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서 간절했으면 좋겠다.

- 경기 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이야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벌써부터 쓴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 팀을 아끼고,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다 꽃피우지 못하고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저와 영권이 형이 팀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쓴소리를 하되 좋은 분위기로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늘 어린 선수들이 많이 데뷔했는데?

국가대표팀 데뷔가 전부가 아니다. 당연히 대표팀 데뷔는 축하받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것이다. 그 선수가 그만큼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데뷔가 전부는 아니다. 대표팀에서 그만큼의 책임감을 보여줬으면 한다. 어린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부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당연히 경험 많은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줄 것이다. 대표팀이 놀러오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깨달았으면 한다. 나라를 대표해서 이곳에 온 것이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뽑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런 선수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사진 = 이명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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