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눈물과 예우..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베트남-중국 축구]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9. 9.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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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60) 감독과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이 무려 17년 만에 재회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펼치는 평가전이었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수석코치가 이끌었던 한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썼고, 이후 17년 만에 '감독과 감독'으로써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항서 감독과 히딩크 감독, 두 사령탑의 17년 만의 재회는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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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G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60) 감독과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이 무려 17년 만에 재회했다. 박항서 감독의 눈물로 시작된 재회는 그라운드 위 예우로도 이어졌는데, 그래도 승부만큼은 냉정하게 펼쳐졌다.

무대는 8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에서 열린 베트남과 중국 U-22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펼치는 평가전이었다.

맞대결이 성사될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경기였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각각 한국팀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바 있기 때문.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수석코치가 이끌었던 한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썼고, 이후 17년 만에 ‘감독과 감독’으로써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사령탑의 재회는 베트남 현지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직접 히딩크 감독을 찾아갔는데, 이 과정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향해 “내 감독 경력해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히딩크 감독도 “나에겐 매우 특별한 경기”라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거듭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박 감독을 향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히딩크 감독을 향한 박항서 감독의 예우는 그라운드 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직전 직접 중국팀 벤치로 향해 히딩크 감독을 찾아갔다. 양 손으로 히딩크 감독의 손을 잡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장면은 자연스레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베트남축구협회(VFF)

그러나 그라운드 위 승부만큼은 냉정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중국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오히려 빠른 역습을 통해 중국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전반 18분과 후반 13분 응우옌 티엔 린의 연속골은 집요하게 중국 수비의 빈틈을 파고든 결과였다. 두 장면 모두 베트남은 호 탄 타이가 상대의 왼쪽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티엔 린이 마무리했다.

박항서 감독은 다만 골을 넣을 때마다 리액션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평소 선수들의 플레이는 물론 득점에도 리액션이 풍부했던 박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골을 넣어도 벤치에 앉아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내내 베트남은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중국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상대의 빈틈을 거듭 파고들며 만들어낸 2골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직접 찾아가 악수를 청했다. 이번에도 먼저 고개를 숙이면서 히딩크 감독에게 예우를 표했고, 이어 두 손으로 히딩크 감독의 손을 잡았다. 히딩크 감독도 그런 박항서 감독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박항서 감독과 히딩크 감독, 두 사령탑의 17년 만의 재회는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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