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강인의 새 스승 셀라데스, 선호하는 전술은?

한만성 입력 2019.09.12. 04:32 수정 2019.09.12. 04:35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논란 속에 선임된 셀라데스, 그는 역삼각형 미드필드 앞세운 4-3-3을 선호한다

▲발렌시아,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
▲신임 사령탑은 유스 전문가 셀라데스
▲셀라데스, 이강인에게 기회 줄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발렌시아가 갑작스럽게 감독 교체를 결정하며 올 시즌 끝내 팀에 잔류한 이강인(18)의 팀 내 입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렌시아는 11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팀을 스페인 라 리가 4위,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이끈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경질된 마르셀리노 감독의 후임은 알베르트 셀라데스(43) 감독이다. 발렌시아 구단 운영진은 싱가포르에서 회동해 가진 미팅을 통해 마르셀리노 감독을 경질한 뒤, 셀라데스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발렌시아를 맡은 후 부임 전까지 2년 연속으로 라 리가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팀을 두 시즌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발렌시아에 11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리그에서도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감독은 선수 영입, 유소년 육성 정책 등을 두고 구단과 끊임없이 충돌했다. 결국, 마르셀리노 감독과 관계가 틀어진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는 그를 경질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발렌시아를 바라보는 국내 축구 팬들의 주된 관심사는 감독 교체가 이강인에게 미칠 영향이다. 전임 마르셀리노 감독은 지난 시즌 이강인을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유로파 리그 무대에 데뷔시킨 인물이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프로 무대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당장 많은 출전 기회를 주는 건 어렵다는 견해를 줄곧 밝혔다. 게다가 이강인 또한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을 나란히 일자로 배치하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플랫 4-4-2 포메이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올여름 이강인은 이적, 혹은 임대를 추진하기도 했다.

단, 이강인의 올 시즌 잔류가 확정된 현재 발렌시아가 사령탑 교체를 감행하며 셀라데스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셀라데스 감독은 프로 구단을 이끈 경력은 없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짧게나마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직을 맡았지만, 감독으로 프로팀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지도자다. 발렌시아 감독직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그러나 셀라데스 감독은 지난 2013년 스페인 16세 이하를 시작으로 17세 이하,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 후 2018년에는 A대표팀 수석코치직까지 맡으며 오랜 시간을 두고 다양한 연령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험과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 능력을 중시한 마르셀리노 감독보다는 어린 선수의 가능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온 셀라데스 감독이 현재 만 18세인 이강인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셀라데스 감독은 현역 시절 90년대 초반 고향팀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2군을 거쳐 1군 선수로 성장한 축구인이다.

셀라데스 감독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며 주로 가동한 포메이션은 역삼각형 미드필드에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을 앞세운 4-3-3이다. 그는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시절 주로 로드리(현재 맨체스터 시티), 혹은 마르코스 요렌테(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원 볼란테'로 세우고 한칸 위에 이스코(현재 레알 마드리드), 다니 세바요스(현재 아스널), 사울 니게스(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당시 셀라데스 감독은 좌우 측면 공격수로도 이케르 무니아인, 제라르 데울로페우 등 창의성이 장점인 선수들을 중용했다.

이처럼 셀라데스 감독이 선호하는 4-3-3 포메이션은 전임 마르셀리노 감독의 플랫 4-4-2보다 이강인을 활용할 폭이 더 넓은 전술적 틀이다. 이강인은 기본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뜻하는 '10번' 자리에 최적화 된 선수지만, 팀 전술에 따라 측면이나 중앙에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셀라데스 감독이 발렌시아에서 그동안 자신이 활용한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한다면, 이강인은 2선 공격수 두 명과 공격적 성향을 띈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배치되는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셀라데스 감독은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7년 UEFA U-21 챔피언십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꺾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셀라데스 감독이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닿을 뻔했다는 사실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일간지 '스포르트'는 작년 7월 당시 A대표팀 사령탑을 물색 중이던 대한축구협회가 셀라데스 감독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포르트'는 "토니 그란데 전 레알 마드리드 코치가 신태용 감독을 보좌한 한국 대표팀이 장기 프로젝트를 이끌어줄 후보 중 한 명으로 셀라데스와 접촉했다. 그러나 셀라데스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코칭스태프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한국 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며 셀라데스 선임 가능성은 소문으로 끝났다.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