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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대구 조광래 사장, "상하이가 세징야 원했다..조현우는 협상 예정"

곽힘찬 입력 2019.09.12. 08:01 수정 2019.09.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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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대구FC 조광래 사장은 ‘프랜차이즈 스타’ 세징야와 조현우의 잔류를 강력하게 바라고 있었다.

대구는 지난 2018년 FA컵 우승 이후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완공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홈에서 3-1로 격파하는 등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리그에서 5위에 올라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항상 하위권을 전전하던 대구의 상승세는 매우 놀라웠다. 대구 반등의 중심엔 세징야, 조현우가 있었다. 지난 2016년 대구에 입단한 세징야는 대구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30-30’ 클럽에 가입하며 K리그1 최고의 외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조현우 역시 대구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국가대표팀 승선에 성공하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수많은 구단들이 세징야-조현우에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대구는 시민 구단이다. 타 구단에서 고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하면 놓아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광래 사장은 두 선수를 꼭 지키고 싶었다. 세징야-조현우가 대구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대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들을 반드시 잔류시켜야 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가 세징야를 영입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징야의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조광래 사장은 “알 아흘리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들이 세징야 영입을 원했다. 유럽은 아니다. 영입을 원한 구단들이 고액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상하이 선화도 세징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가 김신욱을 영입하면서 세징야도 같이 데려가려고 했다”는 조광래 사장은 “처음에 세징야가 흔들리긴 했다”고 언급했다.

기존에 받던 연봉에 몇 배나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니 세징야의 마음이 움직인 건 당연했다. 논의를 위해 조광래 사장을 찾았던 세징야는 “내가 이적하게 되면 팀에 이적료를 많이 안겨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조광래 사장은 “쓸데없는 소리하면 혼낸다”며 농담 섞인 말로 되받아 쳤다.

조광래 사장은 “세징야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 나이로 31살인데 경쟁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우리와 3년 재계약을 했는데 그냥 대구에서 은퇴한 뒤에 한국어를 배워 지도자 준비를 하라고 했다. 부인도 대구에서 유소년을 가르칠 수 있으니 좋지 않나. 그랬더니 세징야도 수긍을 하고 이적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 같더라”고 밝혔다.

조현우 얘기를 꺼내자 조광래 사장은 고민이 많은 듯 “잘 모르겠다. 지켜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돌아오면 조현우 가족들과 함께 얘기를 하려고 한다. 일단 대구에서 오랫동안 뛸 수 있도록 생각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현우의 이적설은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05, 슈투트가르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등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영입 직전까지 진전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J리그 이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구단으로 이적한 뒤 일본으로 재임대를 가는 형식이었다.

조광래 사장은 “그 말을 듣고 좀 화가 났다. 에이전트 측에서 판을 다 짜놓고 미팅 때 얘기를 꺼내더라. 안 그래도 요 근래 한일관계가 침체돼 지금 조현우가 일본을 가면 그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가 조현우를 독일로 보내려고 한 건 조현우가 워낙 의지가 강했고 대승적 차원에서였다. 심지어 이적료 없이 독일 진출을 검토하려고 했었다. “이적료도 안받는다고 했다. 대신 기용하다가 안되면 다시 돌려보내라는 조건까지 제시했었다”면서 “일본은 안 된다. 돈도 중요하지만 일본은 아니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조만간 조현우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독일 도전은 조현우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대화를 통해서 결론을 보려고 한다”는 조광래 사장은 조현우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만큼 유럽 진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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