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

조회수 2019. 9.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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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엑시트, 나는 묵묵히 달린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기존 선발진의 부상으로 새로 발굴한 선발투수와 함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시즌 키움이 찾은 늦깎이 유망주는 바로 김선기다. 대부분의 해외 유턴파들이 그렇듯 귀국 직후에는 아쉬웠다.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지만 올 시즌 구종의 변화와 함께 키움의 선발투수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키움의 ‘엑시트’ 김선기의 시작 그리고 앞으로 달려갈 그의 미래를 함께 전망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송서미 Location 고척스카이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는 순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만나 볼 선수는, 키움이 당당히 내세운 비밀병기, 바로 김선기 선수입니다. 돌고 돌아 키움에서 빛을 내기 시작한 그와 그동안의 뒷이야기들을 들어보겠습니다.

#히어로즈의 히어로

요즘 컨디션은 좀 어때요? (8월 22일 인터뷰)

나쁘지 않아요. 어깨도 다 나았고 동료들 덕분에 아주 재밌게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습니다.

시즌 후 치른 첫 경기부터 3경기 연속 승리를 차지했잖아요. 평균자책점이 무려 1.00이었습니다. ‘김선기의 재발굴이다’라는 말을 할 만큼 주목받고 있는데 실감하나요?

콜업 되기 전에 2군에서 몇 차례 등판이 있었어요. 그때 느낌이 나쁘지 않아 1군에 와서도 똑같이 한다면 계속 잘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훈련할 때의 감각을 그대로 가져가다 보니 3연승을 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느낌이 잘 이어지고 있어요.

선발진의 부상으로 흔들리던 키움이 김선기 선수의 활약 덕분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요. 본인의 기여도가 몇 % 정도 된다고 생각해요?

한 5%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너무 겸손한 것 아니에요?) 남들보다 늦게 1군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승리는 챙겼지만 경기 수가 워낙 적어서 높게 매길 수는 없네요. (웃음)

올해 구종과 세트 포지션의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상무 야구단 때보다 확연히 성적이 좋아진 이유라고 볼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이전에는 계투로만 뛰었는데 이제 선발투수로 나갈 수 있어서 더 편하거든요. 동료들도 더 자신 있고 편하게 던지라고 격려의 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어요.

경기 때 보면 직구처럼 보이게 해서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데에 상당히 능한데요. 비결이 있을까요?

타자가 안타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좀 더 변화구로 위주로 가는 편이에요. 직구처럼 보이는 변화구를 택해서 스윙을 유도하려고 노력해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초반에 어깨가 아파 워밍업에 더 신경 썼어요. 완전히 어깨가 아프지 않을 때쯤 돼서는 강하게 던지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집중하니까 힘도 절약되고 좋은 컨디션도 계속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갑자기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가 오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다른 선수들은 어깨가 아팠던 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만약 시즌 초반부터 어깨가 안 아팠더라면 더 빨리 투입될 수 있었을 테고, 더 잘 던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즌 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배 박찬호를 만난 건 어땠어요? 인터뷰에서 유독 많이 거론하더라고요.) 그때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거든요.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남의 이야기에 개의치 말고 제가 할 것만 집중해서 잘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있고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롤모델이나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요?

어릴 때 박찬호배 야구 대회를 뛰었는데 그때부터 박찬호 선배님을 존경했고 지금도 여전히 존경하고 있습니다.

두 레전드인 이승엽, 박찬호 모두 김선기 선수를 칭찬했어요.

두 분의 말씀 모두 기억에 남아요. 특히 정확하게 조준하라는 박찬호 선배님의 말대로 하다 보니 성과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말씀을 따르게 되더라고요.


#나의 엑시트, 키움

키움에서는 어때요? 선발을 준비하면서 도움을 준 선수가 있나요?

팀 동료들, 주장 (김)상수 형이랑 (오)주원이 형이 선발과 중간을 오갈 때 제게 더 잘 맞는 걸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줬어요. 동료들이 해준 말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돼요.

특별히 호흡이 잘 맞거나 평소 대화가 잘 통하는 선수가 있나요?

투수들과 호흡이 잘 맞아요. 투수 조장인 한현희 선수도 그렇고 양현 선수, 김동준 선수, 김성민 선수 모두 좋아요. (한현희 선수 이야기는 빠지지 않네요. 어떤 조장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제가 더 선배라서 함께 할 때 특별할 건 없어요. 그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해내는 조장이에요. (유독 김선기 선수에게 물 폭탄을 많이 던지는 편이잖아요.) 지난번에도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를 하고 돌아올 때 당했어요. 동료들이 이미 더그아웃 쪽에 모여 있는 걸 봐서 뿌릴 줄 알았거든요. 방심하고 있었죠. 들어가는데 뒤에서 현희가 물을 확 뿌렸어요. 그때 신발까지 전부 다 젖어서 놀랐습니다. (웃음) 작정하고 기다렸나 봐요. 이후에도 계속 뿌리더라고요. 복수는 아직 못했는데 곧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후배들과도 가까워 보여요. 중계 카메라에 유독 안우진 선수와 함께 있는 장면도 많이 포착돼요.

(안)우진이는 먼저 다가와 주는 후배예요. 워낙 장난을 잘 치기도 하고 친근하게 다가와서 정말 귀여운 후배입니다.

데뷔 첫 승 공을 이정후 선수가 아이에게 줘버린 일이 있었죠. 기억나나요?

그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나중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는데 동료들이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정후가 무의식중에 제 첫 승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무사히 돌려받았어요. (웃음)

지금은 확실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임시 선발로 시작했잖아요. 처음 출장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어요?

당시 2군에서 4이닝 동안 51구를 소화하고 바로 올라온 상태였어요. 다행히 이전까지의 경기 내용이나 컨디션도 좋은 상태여서 1군에 올라가서도 똑같이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어요. (오랜만의 1군 경기인데 떨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딱히 떨리진 않았어요. 다 똑같은 야구장에서 경기하는 거니까요. 다만 공격적으로 피칭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어요.스프링캠프 때부터 팀 내에서 선발 자원으로 훈련을 시작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거든요. ‘언젠가 한 번은 1군 선발 출장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하며 훈련했어요.

얘기하다 보니 정말 무덤덤하네요.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아직은 인터뷰가 좀 어색하네요. (웃음) (평소 성격은 어때요?) 먼저 말을 꺼내기보다 동료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받아치는 스타일이에요.

재작년 키움에 지명됐을 때는 어땠어요?

지명 당시에도 어딜 가더라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기회가 올 테니까요. 욕심내지 않았어요. 높은 순위에 지명되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어느 팀에 가더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기회는 준비된 사람한테 오잖아요. ‘이것 하나만큼은 다른 투수들보다 자신 있다’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이 있다면요?

찾기 힘드네요. (웃음)굳이 찾자면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격이요. (반대로 최근 좀 아쉽다고 느끼는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많아요. 경기 때 기복도 좀 있는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수비할 때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지금은 그게 제일 부족해요.

본격적으로 선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훈련 방식도 좀 바뀌었을 것 같아요. 평소에는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나요?

훈련할 때는 기본적으로 팀 매뉴얼을 따라요. 루틴은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고요. 선발로 뛰면서 이전보다 긴 시간 마운드에서 버텨야 하기 때문에 시합 전날에는 하체 운동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준비하는 편이에요.

특별히 갖고 있는 루틴이나 징크스도 있나요?

(최)원태가 얘기해준 건데요. 전날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음 날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경기 전날 물을 10통 정도 마시고 있어요. 500mL짜리 10통이니까 5L네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해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요. 그리고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내가 그때 왜 그랬지?’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이유를 탐색해 보죠. 떨쳐내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아요. 하루 정도? 다음날이면 괜찮아지더라고요. 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야구장에 나와서 동료들과 함께 있다 보면 해결되는 것 같아요. 야구는 함께 뛰는 경기인데, 혼자 인상 쓰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쉴 때는 주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지내요?

주로 근처에 사는 동료들과 함께해요. 서울이 고향이 아니어서 이곳에 친분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커피를 한잔하거나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요. 가끔 컴퓨터 게임도 하고요. PC방은 원태나 양현과 주로 가요. 게임 실력이 좋은 건 아닌데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편이에요. (웃음) 예전에는 마구마구를 했는데 최근엔 오버워치에 빠져 있습니다.

아직 팬들에게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요. 김선기 선수가 좋아하는 것들이 궁금할 것 같은데 평소 스타일은 어때요? 이상형도 궁금해요.

처음 만나서 호감이 가고 말이 잘 통하면 돼요. 그리고 지금은 여자 친구가 있어요. (웃음) 음식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편이에요. 패션도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고요. 튀는 옷은 별로 안 좋아해요.

본인 외모와 체격에 만족한다는 얘기도 있네요? (웃음)

만족하기는 합니다. (웃음) 동료들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해줘서요. 조금 민망하네요. (그럼 팀 내에서 본인의 외모 순위는 몇 위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정후처럼 잘생긴 친구들은 넘을 수 없을 것 같고요. 그래도 중간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웃음)

기억에 남는 팬이나 선물이 있나요?

20년 가까이 히어로즈팬인 분이 계세요. 볼 때마다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거든요. “김선기 선수다, 김선기 선수!”라고 외쳐주시는데 그러면 주변에서 알아보고 사인받으러 오세요. 매번 저를 볼 때마다 주변 팬들에게 알려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키움이 키우는 늦깎이 유망주

조금은 늦은 나이에 재조명을 받았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20살 때요. 아무래도 KBO리그에서 시작을 늦게 하다 보니 20살 때로 돌아가서 좀 더 일찍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렸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의 ‘늦깎이 유망주’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본인이 기억하는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2년 차일 때 힘들었어요. 팔도 좋지 않았고, 생활도 녹록하지 않았거든요. (미국에서의 생활은 어땠어요?) 비행기를 타는 것도 어려웠고 생활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어요. 지금은 다 지난 추억이죠. 당시 (최)지만이랑 같이 지냈는데 힘들 때 버팀목이 돼줬어요. 같이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됐어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처음 미국으로 떠날 때는 큰 기대를 안고 갔을 것 같아요.

막연한 기대가 좀 있었어요. 미국에서 저를 영입한다고 하니까 실감이 나지 않았고요. 계약서에 사인할 당시에도 ‘아, 이제 나도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하는구나’라는 기쁨이 컸어요. 하지만 애리조나 캠프장에 가서 미국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죠. 날씨도 생각보다 더 더웠고, 매년 50명씩 드래프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쉽지 않다는 걸 실감했죠. 경기도 대도시가 아니라 시골 같은 곳에서 치러지거든요. 팬들도 많이 오지 않고 워낙 조용한 곳에서 시합하다 보니 심적으로 지쳤어요.

귀국 후에는 상무에 입대했어요. 해외 유턴파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는데 성적은 다소 아쉬웠어요.

기복이 좀 있었어요. (어떻게 이겨냈나요?) 루틴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하나의 루틴을 만들어서 꾸준히 하려고 했죠. 그 방식도 됐다 안됐다 반복되다 보니 아쉬움이 컸어요.

하지만 그때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비밀병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키움은 어떤 존재인가요?

끝까지 함께할 팀이요. 키움은 제게 그런 존재입니다.

무덤덤한 말투와 차분한 눈빛. 얼핏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선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을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김선기 선수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바로 ‘동료’였습니다. 미국에서 버팀목이 되어준 것도 동료 최지만 선수였고, 한국에서 힘든 시기를 이겨낼 때도 팀 동료들의 격려가 힘이 되어줬다고 전했는데요. 야구의 의미를 묻는 말에도 ‘늘 함께할 동료’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동료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 그의 됨됨이가 지금의 김선기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담담한 말투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어느새 또 한 명의 팬이 탄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키움을 키울 미래의 히어로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올 시즌 목표가 뭔가요?

앞에 놓인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다가오는 주말에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이 예정돼 있는데 당장 그걸 어떻게 마치는지가 중요해요. 특별히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는데 관중이 많은 곳에서 잘 해내는 상상을 하면 현실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최근 두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아서 이번 주말 경기에서 잘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어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가을야구에서도 결과가 좋을 테니까요.

야구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나요?

풀 시즌을 뛰면서 3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보고 싶어요. 꾸준히 잘하다 보면 상은 따라올 거라고 봐요. 일단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10년 후의 김선기도 상상해보겠습니다. 10년 후면 39살인데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야구를 하고 있을지 안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웃음) 하지만 그때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죠. 몸 관리를 잘해서 10년 후에도 계속 선수를 했으면 좋겠어요. 팀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빈자리에 들어가 맡은 임무를 다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입니다. 김선기에게 야구란?

앞으로도 함께할 동료요.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오래오래 더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늘 함께할 동료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키움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항상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선수요. 팬 여러분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 꾸준히 보여드리겠습니다. 팀이 어려울 때 함께 좋은 결과 만들어내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하고 싶습니다.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영화 ‘엑시트’를 보고 주인공 조정석의 팬이 된 사람들은 그가 탈출구를 찾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탈출구를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키움의 승리까지 묵묵히 함께 달릴 김선기 역시 그렇지 않을까.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시기에 조명을 받은 늦깎이 유망주, 그래서인지 섣불리 앞서가지도, 예단하지도 않았다.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게 앞으로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최선을 강조했다. 마지막 출구까지 본인 앞에 놓인 한 번 한 번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선기는 이미 팀과 팬들이 바라는 빛나는 엑시트다.


더그아웃 매거진 10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2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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