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이어.. 女대회선 '한심한 오심'

최명식 기자 2019. 10.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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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대회에서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이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여자골프대회에서 경기위원의 자질 부족과 선수의 도덕성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해 "잘못된 판정"이라며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위원이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선수에게 벌타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경기위원의 심각한 자질 논란에 대해 "해당 경기위원에게 벌점을 매기겠다"면서 "추후 사태를 봐가며 이사회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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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아림의 공이 모래에 박혀 있다. 2 김아림이 모래에 박힌 공을 확인하고 있다. 3 김아림이 경기위원에게 이렇게 놓고 쳐도 되는지 묻고 있다. 4 원래와는 확연히 다른 유리한 위치에서 김아림이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태성 프리랜서 작가 제공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 첫날

김아림 2벌타 안 받은 사연

7번홀 공 그린 벙커에 푹 박혀

김아림 “공 확인” 심판에 물어

공 원위치 복구때 처음과 달라

KLPGA “경기위원 벌점줄 것”

심판 자질·선수 도덕성 도마에

남자골프대회에서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이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여자골프대회에서 경기위원의 자질 부족과 선수의 도덕성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첫날. 김아림(24)이 7번 홀(파5)에서 친 공이 그린 앞 벙커에 박혔다. 공은 모래에 박혀 누구의 공인지 식별하기 어려웠던 상황. 하지만 같이 플레이하던 동반자 중 유일하게 벙커에 들어갔기에 누가 봐도 김아림의 공이었다. 하지만 김아림은 경기위원을 불렀다. 김아림은 공을 꺼내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규칙상으론 손으로 파도 되고 클럽으로 파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경기위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공은 원래 박힌 상태로, 제자리에 놔야 한다. 하지만 김아림은 모래를 만지며 구멍을 메웠고 공이 흘러내리지 않게 모래로 받쳐놨다. 공이 놓인 상태는 처음과는 확연히 달랐다. 김아림의 동반자가 공의 위치가 잘못됐다고 수군거렸지만, 경기위원이 그대로 치라고 했기에 이의 제기는 없었다. 이 경우 원래의 라이를 다시 만들어 놓지 않고 플레이하면 일반페널티(2타)를 받아야 한다.(규칙 7.1b)

김아림의 규칙 위반 사실은 경기를 마친 뒤 뒤늦게 방송중계팀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알려졌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해 “잘못된 판정”이라며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위원이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선수에게 벌타를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위원은 “옆에서 봤을 땐 (다시 놓은) 공이 원래 상태처럼 모래에 깊숙이 묻혔다고 판단해 그대로 플레이를 시켰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경기위원의 심각한 자질 논란에 대해 “해당 경기위원에게 벌점을 매기겠다”면서 “추후 사태를 봐가며 이사회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김효주(25)는 김아림과 비슷하게 벙커에 공이 묻혔고, 우승을 놓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김효주가 날린 공이 벙커 턱에 박혔다. 자신의 공이라고 생각한 김효주는 공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쳤다. 김효주는 결국 실수를 연발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쳤다.

김아림이 의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규정을 최대한 활용, 경기위원을 부른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벌타를 받지 않았지만, 김아림이 확인 절차를 통해 공의 상태를 원래와 다르게 만들었기에 공정, 정직의 스포츠맨십을 어겼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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