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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단국대학교 천성호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10.1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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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하는 4번 타자

“KT 위즈 지명하겠습니다. 진흥고, 단국대, 천성호.” 스카우트의 호명과 동시에 드래프트 장내가 술렁였다. 천성호는 대학야구 선수들에게 역대급 한파와도 같았던 2020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는 영광을 안았다. 2라운드 전체 12번, 1차지명 선수 10명을 제외한 1,068명의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12번째 깜짝 지명, 이변이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상위 라운드에서 대학 선수를 뽑지 않던 최근 지명 추세를 고려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감히 말하고 싶다. “이변이라니, 누가 그래?”

Photographer 김솔이 Editor 이혜정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천성호

출생 1997년 10월 30일 신체조건 183cm 90kg 출신학교 화정초-충장중-진흥고-단국대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좌타

2019년 성적 16경기 74타수 30안타 1홈런 4도루 24타점 .469/.500/.703 OPS 1.203

#천성호가 누구야?

그러니까 천성호가 누구냐면 화끈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단국대의 4번 타자다. 타고난 수비 실력에 좋은 콘택트 능력, 빠른 주력까지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거기에 노력하는 자세까지 겸비한 준비된 신인이다. KT 스카우트는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고교 유망주 대신 즉시 전력감을 선택했다. 뻔한 말이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 거다.

지명 축하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 ‘2019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 끝나 휴가를 받았어요. 쉴 수도 있지만 아직 전국체전이 남아 몸을 만들고 있어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학교에서 체전을 준비할 거예요.

프로 무대를 밟게 된 소감이 어때요?

제 이름이 불린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드래프트 초청을 받아서 현장에 갔는데 이렇게 높은 순번으로 지명받을 줄은 몰랐어요. 당황스럽고 깜짝 놀랐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기뻤어요.

구단에서 준비한 이벤트로 프로 첫 사인볼을 부모님께 드렸어요.

되게 감동하셨어요. 지금까지 저를 뒷바라지해주셨는데 이제 마음이 좀 놓이신 것 같아요.

이번 드래프트의 깜짝 픽으로 꼽히고 있어요. 솔직히 몇 순위로 지명될 거라고 예상했는지 궁금해요.

5라운드 아래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대학 선수 중에서는 동국대학교 최지훈 선수가 제일 먼저 불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랐죠. 4년 동안 빼지 않고 성실히, 열심히 한 걸 스카우트님이 좋게 평가해주신 거 같아요.

현장에 동기 강재민, 양찬열 선수도 같이 있었잖아요.

당사자만큼은 아니지만 언제 친구들 이름이 불리나 기다렸어요. 한 명 한 명 불릴 때마다 제가 더 초조했어요. (웃음)

드래프트 이후 변화가 느껴져요?

시선이 달라졌어요. 부모님이랑 가족들, 주변 사람들도 저를 더 잘 챙겨줘요. (웃음) 드래프트가 끝나고 형한테 바로 전화가 왔어요.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하면서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SNS로도 축하 연락을 받았어요.




#나야 나!

4년 전, 한 번 고배를 마신 그는 대학에서 자신을 연마했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며 안주보다 더 발전하려 했다. 4번의 자리에서 번트도 치고, 도루도 하고, 1루를 향해 치열하게 달렸다. 그리고 매 순간 전력을 다하는 천성호의 가치를 KT가 알아봤다. 성실함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묵묵히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내는 게 어쩐지 듬직한 신인이 될 것 같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멋있어서라던데?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게 멋져 보였어요. 흙 묻은 유니폼도 그렇고, 플레이 그 자체가 멋있어서 직접 해보고 싶었죠.

야구선수로서 천성호의 매력을 어필해본다면?

항상 성실하게 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게 장점이에요. 힘은 부족하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자신 있습니다. 수비할 때 강한 어깨랑 정확한 송구도 갖추고 있어요.

대학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가며 출전했는데 주 포지션은 어디예요?

3루수요. 그렇지만 둘 다 잘할 수 있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보완하고 싶은 단점도 있을까요?

기복이요. 잘 안 풀리면 종일 말릴 때가 있어요. (올 시즌엔 기복이 안 찾아왔나 봐요.) 위기는 있었는데 잘 극복했어요. (하하) 순천 대회 전 감이 안 좋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다음 경기 땐 올라갈 수 있었어요.

기복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올해 대학리그에서 활약이 대단했어요.

타격자세를 수정한 게 도움이 됐어요. 큰 변화가 있던 건 아닌데, 1학년 때부터 타격감이 안 좋을 때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제게 맞는 폼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U-리그 최다안타도 기록하고 여기까지 왔어요.




저학년 때는 도루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4학년에 올라가서는 장타가 늘고 도루가 줄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힘이 붙어서 장타력이 좋아졌어요. (몸을 키우면서 발이 느려진 건가요?) 도루는 하고 싶은데 상황이 맞지 않았고 제가 시도를 잘 안 하기도 했어요. 달리기는 전이랑 똑같아요.

프로야구에서 닮고 싶거나 본받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심우준 선배님이요. 이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선배님 경기를 보면서 발도 빠르시고 저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걸 느껴서 함께 훈련해보고 싶어요. (어떤 면이 비슷한가요?) 선배님 수비를 보면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시더라고요. 저도 송구 하나는 정말 자신 있거든요. (웃음)

KBO리그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는 누구예요?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지금 투수 한 명과 대결할 수 있다면 누구를 상대하고 싶나요?

KIA 타이거즈 양현종 선배님이요. 최고의 좌완 투수잖아요. 다들 좌타자는 좌투수 공을 못 친다고 생각하는데 좌타자도 잘 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요.




#23살 천성호

그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 5월 31일 U-리그 홍익대학교와의 경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4:3 한 점 차 리드를 가져간 8회 말, 센스 있는 기습번트 안타로 상대 투수를 흔들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야구장 안에서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천성호. 하지만 그는 실제로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제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됐어요. 진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뭐부터 할 건가요?

상대방 마음을 읽는 마법을 써볼래요. 친구랑 가족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일 궁금하거든요. (재밌는 생각이네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조용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밝고 모든 일에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스타일이에요.

운동 말고 다른 취미는 뭐예요?

피규어를 수집하기도 해요.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요. 건담도 만들고, 블록도 만들고, 퍼즐도 맞추면서 시간을 보내요. (이쯤에서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피스 좋아합니다. (웃음)

곧 있으면 졸업이에요. 마지막 학기가 개강했는데 캠퍼스 분위기는 좀 즐겼나요?

신입생 땐 개강 파티랑 종강 파티 다 갔는데 지금은 잘 안 해요.

새내기 시절 대학에 가졌던 로망은 뭐였어요?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거요. 그래서 MT도 가보고 학교 축제 같은 행사 즐기는 게 로망이었어요.




야구선수의 대학 생활은 어때요?

처음에는 운동하면서 수업도 듣고 다른 학생들이랑 친해지고 하는 게 어려웠어요. 지금은 재밌고, 더 친해지고 싶고 그래요. 수업도 열심히 들으려 하고요. (어떤 수업이 재밌어요?) 아무래도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실기 위주 수업을 좋아해요.

단국대는 우승 후보로 꼽힌 만큼 경기가 많았어요. 4년 동안 치른 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예요?

2017년 체전에서 우승했던 게 제일 소중해요. 우승보다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올해는 주말리그 마지막 경기요. 제 실책 때문에 역전을 당했거든요. 점수를 내줬으니까 타격에서 하나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재역전승했어요.

전국체전이 끝나면 4학년들의 시즌도 끝이에요. 그동안 함께한 동기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지금까지 다들 고생 많았다!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체전만 남았는데 열심히 해서 꼭 우승 한번 하고 갔으면 좋겠다. 단국대 파이팅!




#꾸준히, 성실히, 끝까지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프로에 닿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괜찮다. 원래 직선보다 곡선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금 돌아간 대신 내실을 다졌다. 보여줄 것이 많다. 천성호의 내일과 KT의 202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금 이 마음을 그대로 담아 팬들에게 선물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공식 질문입니다. 천성호에게 야구란?

제 인생의 전부예요.

내야 즉전감이라는 평가에 상위 라운드 지명까지, 2019시즌 마무리를 누구보다 행복하게 했어요. 지금의 천성호가 있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요?

꾸준함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하기로 마음먹은 건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도 쉬지 않았어요. 그런 노력이 큰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를 떠올리면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생각나면 좋겠어요. 성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지금은 우선 1군 엔트리에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데뷔 시즌 목표를 하나 정해본다면?

신인왕이죠. (이 자리에서 신인왕 라이벌을 꼽아볼까요?) 단국대 동기들로 할게요. (웃음)

20대에 이루고 싶은 건 뭐예요?

야구로 성공하고 싶어요. 야구 말고 다른 걸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더 멀리 내다볼게요.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야구선수로 성공하고 은퇴까지 잘하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유럽 여행은 꼭 가보고 싶어요.

입단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이에요?

가서 잘하려면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해요.

야구를 진지하게 대하는 게 느껴져요. 마지막으로 천성호를 기대하고 있을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내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좋은 모습으로 활약할 테니까 자주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2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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