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본 남북전 녹화 영상, 텅 빈 관중석과 모란봉만 보였다

임기환 입력 2019. 10.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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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확인한 남북전 풍경은 가관이었다.

관중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북한 뉴스에서 많이 들은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으며, 선수들의 기합 소리만 가득했다.

사이드라인에서 리바운드 볼을 포착하려던 나상호가 북한 박명성의 등을 미는 행위로 인해 흥분한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거칠고 전투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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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남북전 녹화 영상, 텅 빈 관중석과 모란봉만 보였다



(베스트 일레븐=신문로)

실제로 확인한 남북전 풍경은 가관이었다. 관중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북한 뉴스에서 많이 들은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으며, 선수들의 기합 소리만 가득했다. 경기장 너머로 모란봉과 우의탑, 그리고 삼엄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경비대원들도 포착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이틀 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라운드 한국-북한전 녹화 중계 영상이 공개됐다. 국내 취재진 수십 명은 빔 프로젝터를 통해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의 실체를 확인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한 북한전은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약 7만 명의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잠실 종합운동장 급’ 규모에 관중이 한 명도 없으니 굉장히 허하게 느껴졌다. 킥오프를 앞두고는 북한 텔레비전 뉴스에서 많이 들은 듯한 여성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경기장 너머로는 평양을 대표하는 모란봉과 랜드마크인 우의탑이 들어왔다.

경비는 삼엄했다. 그라운드 바깥에는 갈색 모자를 쓰고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영상의 질은 좋지 못했다. 옛날 텔레비전을 볼 때 나타나는 가로 선이 드문드문 보였다. 포털에 나오는 최저 화질의 스포츠 영상 이하의 수준이었다. 원본 영상인 탓인지 소음이 심해 장내가 더 시끄럽게 느껴졌다.

월드컵 예선에다가 북한의 홈답게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 초반 김진수가 롱 스로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선수 단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이드라인에서 리바운드 볼을 포착하려던 나상호가 북한 박명성의 등을 미는 행위로 인해 흥분한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국의 반칙이 명확했으나, 북한의 리액션도 과도한 감이 있었다.

초반엔 북한이 몰아 붙였다. 북한 선수들은 거칠고 전투적이었다.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 한 발이라도 더 뛰는 모습이었다. 한차례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나서는 리은철의 킥을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내며 한국이 한숨을 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축구회관에선 현재 전반전 녹화 중계 영상 리뷰가 진행되고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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