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나XX..한광성도 욕 많이 하더라" 김문환의 '평양 원정' 뒷얘기[단독인터뷰①]
16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2차예선은 중계도, 취재진도 없어 경기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증언만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문환은 “그런 축구는 처음이었다”는 말로 북한전을 설명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문환은 “북한 선수들이 욕도 많이 하고 거칠었다. 경기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험악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경기장에 90분 정도 전에 도착해 피치를 둘러본다. 이때까지도 선수들은 관중이 들어올 줄 알았다. 김문환은 “사실 우리는 무관중 경기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워밍업을 하러 갔는데 아무도 없길래 경기 시작 전에 들어오는가 보다 했는데 입장 때까지 아무도 없더라. 다들 당황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도 경험 많은 대표 선수들인만큼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했다. 김문환은 “약간 동요하기는 했는데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다잡았다. (손)흥민이형도 우리 것을 하자면서 선수들을 안정시켰다. 국가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공식 A매치인만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 태극기가 걸렸고, 애국가도 나왔다. 선수들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김문환은 “국가대표로서 많은 경기에 나가 애국가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했다. 다른 때와는 마음이 달랐다. 눈을 감고 불렀는데 벅차올랐다. 결연해지는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전한 정보에 따르면 김문환은 한 차례 결정적인 슛을 기록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김문환은 “우리가 이겨야 하니까 공격을 많이 했다. (황)희찬이가 돌파를 한 후 저에게 컷백을 내줬다. 공을 받아 슛을 날렸는데 골키퍼 손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잘 찼다고 봤다. 손 맞고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살짝 빗나갔다. 넣었어야 하는데 정말 아쉬웠다. 호텔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른쪽 수비수인 김문환은 북한 에이스 한광성의 마크맨이었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소속의 유망주다. 김문환은 “기술적으로는 괜찮은 선수였던 것 같다”라며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그 선수도 욕을 엄청 하고 거칠더라.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다를 것은 없었다. 제가 마크맨이다 보니 한광성과 많이 싸웠다”라며 한광성과 자주 충돌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고충은 인조잔디였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뛰었다. 김문환은 “겨기 전 날 인조잔디에도 적응하려고 했다. 대학교 이후로 인조잔디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더라. 턴 동작이 힘들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 뛰기에는 괜찮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기대했던 승점 3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격투기 같았던 경기에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위안거리였다. 김문환은 “결과가 아쉬웠지만 축구 같지 않은 경기에서 다친 선수가 없어 다행이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점 3을 얻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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