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펜' 키움의 PS 습격..두산 선발 야구는 이겨낼 것인가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9. 10. 18. 16:13 수정 2019. 10.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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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불펜 조상우, 오주원, 김상수

2019년 가을야구, 선발 강팀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 팀이 선발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선발의 힘으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두산이 불펜 반란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키움의 도전을 맞이한다.

두산과 키움이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2014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에 우승을 내줬던 키움이 5년 만에 다시 최종 무대에 오르면서 두산과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규시즌 1위와 3위의 대결이지만 불과 2승 차였던 데다 포스트시즌 키움의 기세가 무섭게 차올랐다. LG와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 SK와 플레이오프는 3승으로 간단히 끝내버리면서 나흘이나 쉬고 체력까지 회복한 채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 프리미엄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2019 가을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키움 불펜의 힘을 두산은 이겨낼 수 있을지가 한국시리즈의 핵심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이 꺾은 LG와 SK는 모두 선발 강팀이다. LG는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 윌슨(14승)·켈리(14승)와 차우찬(13승)이 있고, 선발 평균자책 1위의 SK는 17승씩 거둔 김광현·산체스에 시즌 중반 베테랑 소사(9승)까지 더해 선발의 힘을 비축하며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그러나 총 7경기 열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승은 단 1승도 나오지 않았다. LG는 선발 역투 뒤 불펜 대결에서 졌고, SK는 선발들이 오래 버티지 못한 채 심각한 타격 난조로 무너졌다. 키움의 불펜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한 결과다.

키움 선발 역시 에이스 브리검을 제외하고는 5이닝 이상 버틴 투수가 없을 정도로 약하다. 그러나 계투진을 매경기 몽땅 투입하는 독특한 전략으로 승리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25명의 불펜 투수가 21이닝을 던져 4실점(3자책)으로 막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20명이 등판해 15이닝을 던지고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키움의 무시무시한 불펜 공세에 홀린 듯 LG와 SK는 ‘KO패’를 당했다.

두산 선발 린드블럼과 이영하

이 과정을 지켜본 두산은 마음의 준비를 한 채 벼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키움과 대결이 확정되자 “우리는 하나가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매경기 총력전 펼쳐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두산 역시 선발 강팀이다. 20승을 거둔 ‘3관왕’ 린드블럼과 함께 국내 최고 우완으로 올라선 이영하(17승)를 앞세우는 두산은 후랭코프(9승), 유희관(11승)까지 4선발을 채워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올시즌 평균자책 3.44로 2위에 오른 두산 선발진은 826.1이닝을 던져 10개 구단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버텨냈다. 타선의 폭발력이 전에 비해 떨어진 올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다. 선발에 비해 불펜의 힘이 약하지만 정규시즌 선발이었던 이용찬을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전환해 이형범과 함께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관건은 1차전이다. 준플레이오프의 LG는 1차전에서 선발 윌슨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승부를 내지 못하다 9회 끝내기 홈런에 졌고, 플레이오프의 SK 역시 1차전에서 0-0 접전 끝에 연장전에서 졌다. 각자 에이스를 내고도 키움 불펜의 ‘버티기’에 당해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두산 역시 막강 에이스 린드블럼을 앞세울 1차전을 이기지 못하면 기운을 잃기 쉽다.

엔트리 30명 중 14명을 투수로 뽑아 플레이오프를 치른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투수 1명을 더 뽑을까 고려중”이라고 말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두산 선발과 키움 불펜의 대격전이 시작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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