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 이적 계약 없다'는 스틸에잇 주장 정면 반박

윤민섭 이다니엘 기자 2019. 10. 2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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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에잇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징동 게이밍(JDG) 이적 계약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개인방송을 통해 정면 반박했다. 서진혁은 조규남 그리핀이스포츠 대표가 JDG로 장기계약을 종용하고, 이를 거부하면 템퍼링(사전접촉)을 문제 삼겠다고 협박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감독은 21일 새벽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서진혁과 JDG 관계자가 지난 9월18일 중국 메신저 프로그램 ‘위챗’을 통해 나눈 대과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JDG 측이 먼저 서진혁에게 연락해 그의 완전 영입 및 5년 계약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진혁은 “3년 이상 계약은 너무 길다”면서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튿날(9월19일) 조 대표가 서진혁을 숙소로 소환했다. 그는 서진혁에게 “네가 한 행동은 ‘템퍼링’이다. 선수 생활이 끝장나는 것인데 한 번은 봐주겠다. 하라는 대로 하면 다 수습해줄 테니 집에 가서 있으라”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하루 만에 JDG 측과 서진혁 간 접촉 사실을 파악한 경위는 알 수 없다.

9월23일경 조 대표가 근신 중이던 서진혁을 다시 서울로 불렀다. 조 대표는 서진혁에게 JDG로 완전 이적해 3년 계약과 5년 계약 중 하나를 체결하라고 강요했다. 겁에 질려있던 서진혁은 이를 거절 시 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은 3년 계약을 맺겠다고 답했다.

여기까지는 김 전 감독이 앞서 밝혔던 ‘조 대표의 선수 완전 이적 및 장기 계약 강요’ 폭로의 내용이기도 하다. 김 전 감독은 이날 “조 대표가 서진혁을 완전 이적시켜 10억원이 아닌 500만 위안(약 8억원)의 이적료를 챙기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핀의 모기업인 스틸에잇은 20일 일부 매체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틸에잇은 “김 전 감독이 (조 대표가 서진혁을 완전 이적시켜) 10억의 이적료를 챙겼다고 폭로한 것과 달리 이적 계약 자체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스틸에잇은 JDG로부터 이적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전 감독이 21일 서진혁과 동석해 개인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서진혁의 JDG 완전 이적 및 5년 계약은 성사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서진혁이 JDG와 5년 계약서에 서명까지 마쳤으며, 해당 계약서를 스틸에잇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진혁과 JDG의 위챗 대화에서 JDG측이 ‘그리핀이 제시한 연봉이 너무 높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JDG는 이미 그리핀 프런트와 서진혁의 완전 이적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템퍼링 의혹에 정상참작이 될 여지가 높은 내용이다.

김 전 감독에 따르면 서진혁은 지난달 25일경 스틸에잇 중국지사장으로부터 “JDG가 4년 계약을 원한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 서진혁은 계약 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4년 계약을 하겠느냐, 1년 임대가 끝난 뒤 그리핀에서 100만원 받으면서 연습생 생활을 계속하겠느냐”는 스틸에잇측의 협박에 결국 4년 계약을 맺기로 마음을 바꿨다.

10월2일, 서진혁은 JDG 측의 끈질긴 구애에 못이겨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리기로 했다. 총 5년 계약을 맺게 된 셈이었다. 3일 뒤인 10월5일에는 계약서 2부에 서명했다. 1부는 JDG, 1부는 본인 소지용이었다.

서명 직후 서진혁은 스틸에잇과 약 30분간 통화를 나눴다. 스틸에잇은 서진혁에게 “아직 이적이 완료된 게 아니니 다시 계약서를 받아오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진혁은 다시 계약 장소로 돌아가 계약서를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미 1부는 JDG가 가져간 후였다.

서진혁은 남은 1부를 3일 뒤인 8일 스틸에잇에 건네줬다. 해당 계약서는 이미 스틸에잇이 파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스틸에잇측에서 계약서를 파기한 후 파일 형식의 새 계약서를 서진혁에게 보여준 게 전부”라고 첨언했다.

20일 ‘데일리e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스틸에잇은 “JDG가 서진혁의 완전 이적을 원할 경우 그리핀에 요청해 팀과 팀의 협의 하에 임대 계약을 이적 계약으로 갱신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징동과 그리핀이 이적 계약서에 사인을 한 적이 없기에 서진혁은 그리핀 소속으로 징동에서 임대 신분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민섭 이다니엘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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