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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 보석함] 한양대 오재현: '철인', 그가 써 내려갈 농구 드라마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입력 2019.10.23. 15:07 수정 2019.11.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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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 보석함>은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농구리그)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올해 존재감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빛낸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한양대 오재현이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재현은 한양대 육상 농구의 기둥이다. 

[KUSF=최은주 기자] 대학 농구 챔피언을 가려낼 플레이오프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희망찬 내년을 그리기 위해 일찌감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 한양대는 6승 10패를 기록, 최종 순위 9위로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줄곧 놓치지 않았던 한양대. 하지만, 한양대는 작년에 2승 14패를 하며 최종 순위 11위를 기록, 날개가 꺾이며 추락했다. 전통 있는 농구 명가로서,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조성민(창원 LG 세이커스), 정효근(신협 상무 농구단) 등 걸출한 농구 스타들을 탄생시켜왔던 한양대에 위기론이 대두된 것. 작년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각성한 걸까. 한양대는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날, 한양대와 동국대학교(이하 동국대)의 경기(10월 2일, 87-95, 오재현 20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승패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됐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행방이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던 것. 한양대는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올해 한양대가 보여줬던 농구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의 끈을 놓지 않고 싸웠던 한양대 선수들에게 ‘절치부심’이 느껴졌기 때문.

올해 한양대가 그렸던 드라마에 새로운 주연으로 등장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한양대 오재현(188cm, G). 오재현은 올해 평균 24분 10초를 출전하여 11.67점 3.67리바운드 3.58어시스트 2.08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11분 8초를 출전하여 2.7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 0.9스틸을 했던 지난해보다 괄목할만한 기록을 낸 것. 정재훈 감독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따로 훈련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며 오재현을 칭찬했다. 오재현의 수비 능력과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제자를 믿었던 것. 이에 오재현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 수비 진영을 갖추고, 공격에서도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보답했다. 정재훈 감독의 믿음과 함께, 한양대 주전 가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펼치며 무럭무럭 성장한 오재현. 원석에서 보석이 된 그를 만나보았다.

원석의 탄생: ‘농구선수’ 오재현을 소개하다!

Q: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운동회에서 계주 대표로 뛰었어요. 부산 성남초 코치님께서 달리는 저의 모습을 보셨고, 제게 승부욕이 있어 보인다며 농구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농구 하는 걸 반대하셨는데 제가 부모님을 설득시켰어요. 다니고 있던 학교에는 농구부가 없어 농구부가 있는 부산 성남초로 전학 가 농구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Q: 오재현은 경복고등학교 재학 시절, FIBA와 NBA가 함께 한 ‘국경 없는 농구 아시아 캠프’에 초청받았다. 아시아 지역 유망주들과 함께 선진 농구를 체험하며 한국 농구 유망주로 기량을 인정받은 것. 특별히 한양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제가 양동근 선수, 유현준(전주 KCC 이지스) 선수를 좋아해요. 원래부터도 한양대를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선수들이 모두 한양대 출신이라서 한양대가 더 좋아졌어요. 그리고 한양대가 가드로 유명한 학교이기도 했고요. 감사하게 한양대에 붙었고, 큰 고민 없이 한양대를 선택했습니다.

Q: 농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슬럼프는 언제였는지?

이번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하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면서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죠. 왼쪽 발목은 원래 잘 다치지 않는데 훈련하다가 왼쪽 발목이 꺾였어요. 경희대와의 시합 5일 전에 다쳤는데, 주사라도 맞고 뛸 수 없냐고도 물어봤어요. 병원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병원에서는 전반기 아웃이라고까지 말씀하셔서 너무 절망스러웠어요.

Q: 선수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

양동근 선수와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선수. 수비를 절대 게을리하지 않으시고요. 리더십도 있어요. 양동근 선수랑 이대성 선수처럼 배포 있고 배짱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습니다.

Q: 징크스가 있는지?

시합 있는 날에는 경기 전에 뭐든지 다 깨끗이 해요. 침대를 비롯해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은 물론, 면도부터 시작해 샤워도 열심히 합니다(웃음).

Q: 대학농구리그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오재현의 자유투 성공률은 50%였다. 그러나, 오재현의 정규리그 최종 자유투 성공률은 76%. 대학농구리그 후반기 때 자유투 성공률을 26%P나 끌어올린 것. 자유투 성공률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작년에도 (자유투 성공률을) 50%를 겨우 넘겼어요. (대학농구리그) 전반기가 끝나고 보니 (자유투 성공률이) 딱 50%더라고요(웃음).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3점 슛 연습 후 10~20개씩 자유투 연습을 했어요. 이전에는 자유투를 빨리 쐈다가 늦게 쐈다가 하면서 정해진 루틴 같은 게 없었어요. 루틴을 만들어서 이 루틴대로 자유투를 쏘자고 생각했어요. 자유투를 던지기 전에 공을 한번 바운드 시킨 뒤 호흡을 한번 해요. 이후 5번 정도 드리블을 하고 백보드를 맞춰 슛을 시도해요. 이렇게 했더니 실전 경기에서도 잘 풀리더라고요(웃음).

Q. 다른 선수들보다 이것만큼은 내가 더 자신 있다?

수비와 돌파는 자신 있습니다. 수비에서 매치업 상대만큼은 잘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요. 돌파에서도 수비수 한 명 정도는 제칠 자신 있습니다(웃음). (자신의 플레이의 단점은?) 3점 슛이 안 좋은 게 단점인 것 같아요. 3점 라인에 서면 살짝 주저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3점 슛을 어떻게 보완할 건지?) 자유투 쏠 때의 루틴처럼, 3점 슛도 루틴을 만들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요. 12월 후반이나 내년 1월 정도에 동계 훈련을 시작해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3점 슛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Q: 지금 포지션 말고 해보고 싶은 포지션은?

키가 조금만 더 컸다면 센터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몸싸움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몸싸움하면서 리바운드 잡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한양대 선수들이 짜릿한 역전승을 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한양대는 10점 차를 뒤집으며 정규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가공되어 가는 원석: 믿음에 가치를 증명하다!

Q: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11분 8초→24분 10초).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난 시즌에는 무언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게임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양대에 대한 이미지도 너무 안 좋았고요. 올해 플레이오프에 한 번 나가보자며 선수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작년보다 간절함이 더 커진 것 같아요.

Q: 올 시즌 개인적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자유투 성공률을 꼭 올리고 싶었어요. 올해 자유투 성공률을 크게 올려 기분이 좋아요. 시즌 평균 득점도 10점을 넘기고 싶었는데 올해 평균 득점이 11점이 넘더라고요(웃음).

Q: 플레이 적으로 잘 맞는 선수는?

저희 팀 주장인 박상권(194cm, F) 선수와 히시계 벌드수흐(189cm, F) 선수. (박)상권이 형이랑 룸메이트인데 항상 붙어 다녀요. 계속 같이 다녀서 그런지 플레이할 때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슈터 위주의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제 눈에 (박)상권이 형이랑 (히시계) 벌드수흐가 유독 잘 보여요. 제가 패스를 넣어주면 골을 잘 넣어주기도 하고요(웃음).

Q: 이번 시즌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는?

정규리그 후반기 때 단국대와의 경기(9월 2일, 78-89, 오재현 6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에서 제가 윤원상(183cm, G) 선수를 막아야 했어요. 제 매치업 상대에게 점수를 그렇게 많이 준 적은 처음이었어요(웃음). (윤원상 선수에게) 34점을 줬거든요. 일단 스크린을 잘 활용하고 슛이 좋은데 빠르기까지 하니 막기가 힘들더라고요. (윤원상 선수가) 쉬지도 않고 계속 돌아다녀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단국대 전 끝나고 (정재훈) 감독님과도 이야기했는데, 이번 경기 같은 일은 절대로 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웃음). 이번에는 34점을 내줬지만, 내년에는 10점 이내로 막을 생각입니다.  

Q: 오재현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 수비 진영을 갖추고, 압박 수비로 매치업 상대를 힘들게 한다. 공격에서도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적재적소에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리고, 빠른 스피드로 자신의 공격 찬스까지 본다. 매 경기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코트를 쉴 새 없이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에서 ‘철인’ 같았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는지?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웃음). 안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제가 아버지랑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아버지께서 제가 힘들면 얼굴에 티가 많이 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힘든 걸 티 내면 상대 팀이 이걸 약점 삼아 이용하지 않겠냐고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연습에서든 실전 경기에서든 힘들어도 힘든 티를 안 내려고 해요. 아버지의 조언이 제가 농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거죠(웃음). 어머니께서도 항상 잘하고 있다고 저를 많이 믿어주세요. 어머니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농구 하고 있습니다. (매 경기 공을 향한 집념으로 허슬플레이를 펼친다. 몸을 사리지 않기에 부상 위험도 그만큼 많을 것 같은데?) 제가 넘어지면 다른 선수들보다 크게 넘어지는 것 같다고 많이들 하더라고요(웃음). 시합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게 제 플레이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제가 부상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도 크게 아프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Q: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의 긴 여정 속 좋았던 순간도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을 터.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연세대와의 첫 경기 후 중앙대를 크게 이긴 경기(3월 25일, 91-79, 오재현 14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요.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30점 차 가까이 졌어요. (연세대와의 경기 이후) “한양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못 한다.”라는 소리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달라지자고 선수들끼리 독하게 마음먹었어요. 중앙대 전 때 코트에 투입된 선수들 모두가 잘했어요. 한 명만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다 같이 잘해 이겨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번 시즌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정규리그 후반기 때 고려대에 아쉽게 진 경기(9월 25일, 80-84, 오재현 18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요. 고려대가 전반전에 루즈하게 플레이를 했는데 저희도 똑같이 루즈하게 플레이를 해버렸어요. 마음을 똑바로 먹고 처음부터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요. 고려대가 2위 팀인데, 2위 팀을 잡으면 좋은 분위기를 타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더 유리했을 테니깐요. 저희가 고려대에 지고 난 다음 날에 동국대가 연세대를 이겨버리더라고요(웃음). 허탈했죠.

Q: 사실상, 한양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먹구름이었다. 한양대가 동국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올 시 한양대와 동국대, 상명대학교가 동률이 됐다. 복수 팀이 동률이 되면 득실 편차를 따지는데, 한양대가 가장 불리했다. 한양대 이상현(201cm, C)은 동국대와의 경기 후,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양대는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와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여줬다. 코트에 투입된 모든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 동국대와의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솔직히 동국대 전을 준비하면서 기운이 많이 빠졌어요.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으니깐요. 이겨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하는데 준비해서 뭐하냐는 마음이 컸었죠. 그런데 (정재훈) 감독님께서 4학년 형들이랑 하는 마지막 시합인데 이렇게 준비할 거냐고 말씀하셨어요. 아차 싶더라고요. 지더라도 아쉽게 졌다고, 올해 한양대가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꼭 듣고 싶더라고요. 나중에 기억될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Q: 이번 시즌을 총 평가하자면?

만족해요. 작년에는 2승밖에 못했는데 올해는 6승까지 했으니깐요. 조 편성도 험난했는데 말이죠. 작년보다 올해 더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름대로 잘한 것 같아요.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올해 저학년 위주로 팀이 꾸려졌는데 지는 경기도 해보고 이기는 경기도 해보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올 시즌을 통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해요. 플레이오프에 나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만족스러운 시즌입니다. (이번 시즌 어떤 것들이 잘 풀려 6승까지 한 것 같은지?) 팀 적으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팀워크가 좋아졌어요. 작년에 2승 할 때는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한 명이 잘해서 이긴 게 컸어요. 그런데 올해 승리한 6경기에서는 모든 선수가 다 잘했어요. 누구 하나가 잘해서 이긴 경기가 아니었던 거죠. 박상권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생각해요. (박)상권이 형이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여 일찍 나와 운동하고 선수들을 모아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어요.

Q: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줄곧 따냈던 한양대. 그러나 한양대는 작년부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더 밝은 내년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의 한양대에 필요한 것은?

올해처럼 내년에도 좋은 팀워크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를 비롯해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이 안정감을 조금 더 찾고, 센터 포지션의 선수들도 조금 더 발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선수들이랑 경험을 많이 하면서 서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이 강점인지도 잘 알게 됐어요. 선수 개개인이 조금씩만 더 발전한다면 더 나은 팀이 될 것 같아요.

Q: 한양대 송수현(186cm, G)이 차기 주장으로 한양대를 이끌어간다. 2학년인 오재현은 내년이면 고학년이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임감이 더욱 커질 터. 송수현을 도와 고학번으로서 한양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건지?

(박)상권이 형처럼, (송)수현이 형도 강압적인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팀워크가 유지될 것 같아요. 그런데 팀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면 안 되니깐 저를 비롯해 (히시계) 벌드수흐, 이상현, 김민진(177cm, G), 진승원(187cm, F) 선수들이 3학년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 것 같아요. 송수현 선수를 잘 돕겠습니다(웃음).

Q: 졸업 전까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기록?

졸업 전에 스틸 부문에서 1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어시스트도 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어시스트상도 노려보고 싶어요. 팀도 우승하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못 잡을 팀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1학년 때부터 속으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이상백배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싶어요(웃음). 프로 가서 아무리 잘해도 이상백배 대표팀에는 뽑힐 수 없잖아요. (이상백배 대표팀은)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거니깐요. 이상백배 대표팀으로 선발된다면 자부심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Q: 오재현에게 붙여졌으면 하는 수식어는?

‘한양대 독사’라고 붙여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수비에는 자신 있어요. 수비에서 물리면 죽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웃음).

Q: 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철인’이라고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양동근 선수에게 ‘철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지치지 않고 계속 뛰면서 다치지도 않고 꾸준히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양대 김민진이 넘어진 오재현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한양대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다.

보석이 된 원석: ‘사람’ 오재현은?

Q: 일과가 어떠한지?

정규리그를 치렀던 3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에도 오전, 오후, 야간 운동을 했어요. 평일에는 오전 6시나 6시 반에 일어나 새벽 운동을 하고 오전 8시에 아침을 먹어요. 오전 수업이 없을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수업이 없을 때는 오후에 개인 운동을 하고요. 저녁에는 모든 선수가 수업이 없으니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야간 운동을 해요. 웨이트 운동은 1번은 꼭 해요. 개인 운동으로 드라이브인 기술 등의 개인기 연습을 합니다. 야간 운동 때는 팀워크를 중심으로 훈련해요. 매일 같이 운동하면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했기 때문에 6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운동하는 시간 외 평소에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주로 잠을 자요(웃음). 운동하려면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해요. 잠자는 것만큼 회복이 빠른 게 없더라고요.

Q: 휴가를 받으면 무엇을 하며 쉬는지?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영화 보러 자주 다니고요.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여행도 자주 가요. 집에 가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하고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 단점?

생각이 많은 게 단점인 것 같아요.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장점으로는, 낯을 많이 가리지 않아요. 장난을 잘 받아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줘요. 처음 봤을 때 차가워 보였다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들어요. 1학년 애들도 입학하면서 (저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갑고 어려운 사람 절대 아니에요(웃음). 차갑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Q: 오재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웃는 게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웃음).

Q: 오재현은 외동이다.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면 누나나 여동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진 선수. (김)민진이가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여자친구한테 잘해요(웃음).

Q: 이상형은?

저를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저를 잘 받아주고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연상의 여성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연예인으로 치면 걸스데이 혜리가 이상형이에요.

Q: 농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을 것 같은지?

헬스 트레이너 했을 것 같아요(웃음). 제가 웨이트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웨이트 운동을 해요. 주위에서도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스포츠 모델 쪽도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모델이 되게 멋있는 직업이잖아요. 축구선수나 야구선수도 해봤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Q: 캠퍼스 로망이 무엇이었는지? 

미팅해보는 게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1학년 초반에 미팅을 2번 정도 해봤는데 재미가 없더라고요(웃음). 이제는 (미팅을) 안 해요. 그리고 CC는 절대 하지 말자는 주의인데 괜히 피곤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웃음). 친구는 많이 사귀되 연애는 하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Q: 10년 후 오재현에게 보내는 편지

돈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랑 가정 꾸려서 예쁘게 살자. 다치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프로에서 적응도 잘하고. 좋은 감독님 만나 국가대표까지 뽑혔으면 좋겠다(웃음).

Q: 한양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하계 훈련 때 전국 종별선수권 대회, MBC배 대회에도 나가고 대만으로 가서 대회까지 치렀어요. 또 태백으로 전지훈련도 갔고요. 올 한해 쉴 틈 없이 바빴는데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동계 훈련 맞춰 열심히 준비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올해 부상을 당하면서 농구를 그만두겠다고 짐까지 다 뺐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선수들이 나가지 말라고 계속 붙잡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제 룸메이트인 김형준(189cm, F) 선수는 제가 힘들 때 같이 울어줬는데 고마웠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웃음). 박상권 선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동기들도 옆에서 의지가 돼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Q: 정재훈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은?

(정재훈)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제가 자리를 잡아줘야 팀에 안정감이 생긴다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정규리그 전반기 때는 수비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정규리그) 후반기 때는 제 돌파가 잘 통하다 보니 공격에서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많이 믿어주셨어요. (정재훈) 감독님께서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감독님께서 선수를 믿어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올해 저를 믿고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처럼 앞으로도 믿어주시면 정재훈 감독님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농구 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다며 노력 하나로 지금까지 왔다던 오재현. 그는 농구를 자기 인생이라고 피력했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열정이 만나 농구공 앞에 겸손하고 성실한 오재현만이 있었다. 오재현은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며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했다. 팬들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있었던 것. 오재현은 정재훈 감독이 자신을 믿어주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제자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정재훈 감독의 가르침 속, 오재현은 자신의 가치를 빛내며 성장했다. 스승의 믿음과 함께, 올해보다 더 밝은 내년을 만들어갈 오재현. 정재훈 감독의 믿음에 오재현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재현이 앞으로 한양대에서 써 내려갈 드라마가 무엇일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 제공=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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