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KS] 급작스러웠던 배영수 깜짝 등판 왜?..KS 첫 등판서 최고령 세이브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끝난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11-9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투수를 배영수(38)로 교체했다. 계획된 교체는 아니었다. 이용찬의 몸상태를 확인하려던 김 감독은 최수원 주심에게 뭔가를 묻고는, 마운드 위로 향했다. 그런데 강광회 심판이 급하게 와서 ‘마운드 방문 횟수(2회)를 채워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으려면 마운드로 향하면 안 된다’라고 알렸다.
그런데 이미 김태형 감독은 파울 라인을 넘어 ‘페어 지역’에 발을 들인 상태.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10회 용찬이가 너무 힘들어서 상황을 조금 보려고 했다. 최수원 심판도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했는지, 마운드로 가도 된다는 사인을 했다. 나도, 심판도, 착각했다. 심판 설명을 듣고서 투수 교체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배영수는 1∼3차전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이날 등판으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25),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투구횟수 2위(73.1)을 세운 베테랑 배영수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필승조 역할은 아니었다.
그러나 불안감도 잠시, 김 감독은 배영수의 당당한 투구를 보면서 확신을 가졌다. 김 감독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배영수가 특유의 표정과 말투로 ‘걱정하지 말라’며 나갔다. 박병호를 상대로 초구에 묵직한 스트라이크를 넣는 모습을 보면서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시리즈는 위한 공을 만든 듯했다”며 미소지었다.
배영수는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국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했다. 배영수는 만 38세 5개월 22일에 세이브를 챙겨, 임창용의 KS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38세 5개월 3일)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투수 중에 유일하게 배영수가 오늘 경기 전까지 던지지 못했다. 사실 영수에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도 했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지 모르지만, 오늘 기억이 배영수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고척|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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