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후 FA 7명" 양의지 없이도 우승한 두산 왕조 미래는?

이상학 2019. 10.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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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우리 FA가 7명입니다".

양의지 대신 주전 기회를 잡은 박세혁의 성장,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형범의 등장, 모처럼 나타난 특급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는 오재원이 사실상 유일한 FA 선수이지만 내년 시즌 후에는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릴 예정이라 또 다시 FA 유출이 우려된다.

양의지 없이도 우승한 두산이지만 '무더기' FA 유출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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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지형준 기자]두산 선수단이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고척, 이상학 기자] “내년에 우리 FA가 7명입니다”. 

끊임없이 선수가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현수(LG)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2016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17년 시즌 후에는 민병헌(롯데)이 FA 이적했으나 2018년 팀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공수에서 팀을 이끌어온 양의지(NC)마저 지난해 시즌 후 FA로 빠져나갔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의지 대신 주전 기회를 잡은 박세혁의 성장,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형범의 등장, 모처럼 나타난 특급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양의지 없이도 통합 우승을 했지만 공백이 없었던 건 아니다. 주장 오재원은 “솔직히 전력이 많이 약해진 건 맞다. 오른손 타자가 많지 않은 우리 팀에서 중심타자가 빠진 것은 큰 출혈이었다. 방망이 외에 투수 리드라든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그만한 선수가 없다”며 “(박)세혁이가 경험을 쌓으면서 앞으로 양의지 같은 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FA 유출에 대해 담담하게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끝낸 뒤 우승 인터뷰에서 “선수가 계속 빠진 건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 공백을 같이 메워가는 것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지, (떠난 선수를) 아쉽게 생각하면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우승기를 흔들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하지만 그런 김태형 감독도 내년 시즌 후에는 내심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는 “내년에 우리 FA가 7명”이라며 슬쩍 웃어보였다. 올해는 오재원이 사실상 유일한 FA 선수이지만 내년 시즌 후에는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릴 예정이라 또 다시 FA 유출이 우려된다. 

내년에 FA 등록일수를 채운다고 가정할 경우 투수 이용찬 유희관,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외야수 정수빈이 무더기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양의지처럼 시장을 뒤흔들 강력한 대어급 선수는 없지만 충분히 타팀의 수요를 끌 만한 선수들이 더러 보인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한 팀에 같은 해 7명의 FA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건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5년 시즌 후 SK에서 총 6명이 FA로 나왔는데 그 중 3명이 팀을 떠났다. 현실적으로 7명을 한꺼번에 잔류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투타에서 두산의 주전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무더기로 빠지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양의지 없이도 우승한 두산이지만 ‘무더기’ FA 유출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후 고민을 깊게 할 필요는 없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두산 왕조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OSEN=고척, 지형준 기자]두산 선수들이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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