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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KIA 타이거즈 문경찬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9.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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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김경문의 남자, 새로운 시작

2019시즌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처음으로 명확한 보직을 얻고 신뢰를 받자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4경기 연속 세이브라는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중 손에 꼽히는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KIA의 뒷문경찬’이 된 문경찬. 시즌 종료 후 2019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자신의 경쟁력을 한 번 더 보여줬다. 여태껏 숨겨져 있던 그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매력까지 모두 파헤쳐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송서미 Location 라마다 플라자 수원




안녕하세요, 김세연입니다. 지난주 2019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번 시즌 KIA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뒷문경찬! 첫 국가대표 소집으로 아직 얼떨떨하다고 하는데요.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지만 그만큼의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떨리는 첫 국가대표팀 훈련을 문경찬 선수는 어떻게 치르고 있는지 직접 만나 얘기 들어볼게요!

#국가대표 문경찬, 김경문의 남자

지난 11일 국가대표팀 미니훈련이 있었는데 첫 훈련은 어땠나요?

아직 인원이 적은데 서로 잘 챙겨주고 분위기도 좋아요. 처음에는 (양)현종이 형이랑 (강)백호 선수 빼고는 다 몰랐어요. 지금은 나머지 선수와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점점 더 친해지고 있어요. 백호는 수원 원정 경기 때 KT 위즈 친구들을 만나면서 함께 친해졌어요. 알고 보니 초등학교 후배였더라고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로는 더 챙겨주고 있어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는 어땠어요?

정확한 발표 날짜를 몰랐어요. 당일에 자고 일어났는데 연락이 와있더라고요. 축하한다는 말에 얼떨떨하면서도 감격스러웠어요. 예상도 못 하고 있다가 알게 되니 더 기쁘더라고요.

명단이 확정된 게 3일이니까 벌써 10일 정도가 지났어요. 어떤 훈련을 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시즌이 끝나고 좀 쉬어서 다시 시즌 때의 몸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예선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C조에 속한 팀이 호주, 캐나다, 쿠바잖아요. 특별히 경계가 되거나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 같다고 예상하는 팀이 있나요?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상대팀을 분석하는 것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해요. 시즌 때도 같은 마음이었고요. 몸을 100%로 만드는 게 최우선이고 제 공을 던진 다음에 상대팀을 분석해야죠. 지금 제게 1번은 몸만들기입니다.

몸은 잘 만들어지고 있나요?

생각보다 더 빨리 만들어지고 있어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잘 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시즌 끝나고 휴식기에는 어떻게 지냈어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어요. 잘 때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잠드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처음인 만큼 대표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아요.

아직 훈련할 때 좀 어색하긴 해요. 느낌도 이상하고요.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엄청 크다는 거예요.




김경문 감독님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외모에 대한 칭찬도 있었고 체격조건이 좋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특별히 체력관리에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외모 칭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래요. 좀 쑥스럽네요. (웃음) (체력 관리는요?) 아마추어와 신인 때 체격이 작았어요. 마른 편이었죠. 그러다 보니 상무 야구단에서도 체중을 늘리는 게 목표였고 작년과 올해도 마찬가지였어요. 자연스럽게 웨이트 양도 늘었고 덕분에 김경문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쉽게 살이 찌더라고요. 너무 잘 쪄서 약간 걱정스럽기도 해요. 뺄 정도는 아니지만 조절을 좀 해야겠어요.

김경문 감독님은 어때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뵌 지 며칠 안 됐지만 선배들에게 정말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어요. 처음 뵀을 때도 너무 반겨주셔서 기뻤어요. 솔직히 처음엔 긴장했는데 격려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계속해주셔서 풀렸어요. (역시 김경문의 남자네요.) 자, 다음 질문이요. (웃음)

혹시 박흥식 감독님과 김경문 감독님 중에 더 마음 가는 분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몰래카메라 아니죠? (웃음) 박흥식 감독님은 다 이해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대표팀에 가서 경험을 많이 하고 오라고 하셨거든요. 지금은 김경문 감독님께 마음을 쏟아보겠습니다. (이러다 뒷문경찬 아니고 김경문경찬 되는 것 아닌가요?) 너무 재밌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웃음)

이번에 국가대표팀 합류하면서 양현종 선수에게 질문 공세를 했다고 들었어요.

몸 관리와 스케줄에 관련된 게 주였어요. 쉴 때는 어떻게 쉬고 무엇을 하는지 등이요. KIA에서는 기술적인 것들을 물어봤다면 여기서는 대표팀과 관련된 부분을 물어봤어요.




#2019시즌 KIA의 히트상품

팀 얘기를 좀 해볼게요. KIA는 문경찬 선수에게 어떤 존재에요?

집 같은 존재죠. 그만큼 당연한 존재예요. 아버지도 해태팬이셨고 삼촌들도 모두 전라도 분들이어서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아마추어 때부터 주변에 KIA팬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입단했을 때 기분이 좋았죠.

인천 출신이지만 KIA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정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네요.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어요.

10개 구단 중 KIA만의 매력을 꼽아본다면요?

팬이요. 이거 하나면 최고 아닐까요? KIA는 팬분들이 자랑입니다.

벌써 5년 차입니다. 뒤늦게 조명받은 만큼 그동안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작년에 끝내기를 막아내지 못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야구선수로서 힘들었어요.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고 아주 기본적인 실수였거든요.

선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면 보크 상황을 자주 꼽더라고요.

보크는 정말 기본적인 부분이에요. 거기서 실수를 했다는 데에 자책을 많이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궁금하네요.

첫 세이브도 기억에 남고요.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10회, 11회 2이닝을 던진 KT 전도 기억에 남아요. 12회에 아쉽게 졌지만 앞선 2이닝 동안 팀에게 도움이 됐다고 스스로 느낀 경기였어요. 전까지는 1이닝만 던지는 투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한 순간이라고 느꼈어요.

이번 시즌은 본인에게 남다른 면이 있을 것 같아요.

프로야구 선수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 작년에 시즌이 끝나자마자 ‘내년에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막연하게 들었어요. 그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 게 도움이 됐어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여름에 한번 힘든 순간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체력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 시기가 지나니 금세 다시 좋아졌어요.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내년에도 힘든 순간이 오면 올해보다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KIA에서 유독 호흡이 잘 맞는 선수나 친한 선수가 있는지 궁금해요.

92년생 동기가 많아 선후배 모두 부러워해요. 92년생 위주로 모이게 되고 딱 중간에 있는 나이라서 선후배와 함께 지내기도 좋더라고요. 동기들끼리 다 친하고 잘 맞아요.

본받고 싶거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양현종 선수를 가리키며) 여기 있잖아요. (롤모델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수고하십시오. (웃음)

특히 힘이 되는 사람이나 도움을 주는 분이 있다면요?

함께 야구하는 친구들이 의지가 돼요. 어떻게 보면 경쟁 상대일 수도 있는데 진심으로 서로를 축하해주고 응원해주거든요. 사이가 정말 좋아요.

지난해부터 광주에서 부모님과 생활한다고 들었어요. 효자라는 칭찬이 들리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좋아해 주세요. 작년에는 못 했던 경기가 많아서 집에서도 야구를 본 티를 안 내셨어요. 올해는 티를 좀 많이 내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해요.




혼자 살고 싶을 때는 없었어요?

경기가 잘 안 풀린 날이나 지쳤을 때는 혼자 쉬고 싶기도 해요. 동굴에 들어간다고 하잖아요. 집에 부모님이 계시면 지친 모습을 보여드리기 힘들더라고요. 혼자 살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동굴에 들어가고 싶을 때 그냥 생각만 했어요.

요즘 주변에 결혼한 선후배들을 보면 결혼 생각도 드나요?

형들이 야구장에 아기들을 한 번씩 데리고 와요. 그럴 때 보면 ‘와, 진짜 힘이 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올스타전 때도 그렇고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KIA 유니폼을 입을 때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KIA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장기적으로 바라보잖아요. 시즌이 길다 보니 지는 경기가 있을 수도 있고요. 지더라도 그게 또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대표팀은 단기전이라서 더 절박해질 수밖에 없어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나요?

승계주자나 1이닝만 던져야 한다는 이미지가 아쉬웠어요. 9회에 나가서 1이닝만 던지면 물론 편하죠. 하지만 그 이전까지 다른 투수가 잘 막아준 덕분이잖아요. 저도 투수들이 힘들 때 도와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철벽 뒷문경찬

루틴 혹은 본인만의 징크스가 있나요?

징크스는 안 만들려고 노력해요. 루틴은 경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 시간을 갖는 거예요. 불펜에서 기다리면서 제가 나갈 것 같은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는 상상을 해요. 그 후에 몸을 풀고 던져요.

이번 시즌 54경기에 등판해서 평균자책점이 1.31이었어요.

지난번에 현종이 형이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은 투수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고 얘기했어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올 시즌에는 자책점을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보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말자고 다짐했죠. 오히려 세이브 개수가 더 의미 있어요.

KIA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어요. 특히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나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주문하셨어요. 자신감 있게 던지는 편이라 그 모습을 보고 믿어주신 것 같아요. 특히 서재응 코치님은 선수들이 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시는 편이에요.

투수로서 나의 장점이 있다면요?

아직 부족해요.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아서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역동적인 투구폼은 어때요?

투구폼이 특이해서 경기 때 찍힌 사진을 보면 이상한 사진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사진도 재밌어요. 엽사를 좀 좋아하거든요.

야구 외에 최근 관심사도 궁금하네요.

쉴 때는 TV 영화 채널을 보거나 게임을 주로 해요. 봤던 영화를 또 보기도 하고, TV 영화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해요. 게임은 원래 팀 동료들과 자주 했는데 여기서는 아직 같이할 사람이 없네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서로 알게 되겠죠?

팬들이 문경찬 선수 패션 센스를 칭찬하더라고요.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나 옷 고르는 팁이 있나요?

모자를 좋아해요. 그래서 모자에 어울리는 옷으로 코디하게 되고요. 패션에 대해서 딱히 고민해본 적은 없어요. 패션 피플도 아니고요. 옷 고르는 팁이 있다면 어제 안 입은 옷을 입으려고 합니다. (웃음)

내년 시즌 목표도 궁금해요.

올 시즌보다 블론세이브를 적게 기록하고 싶어요.

그럼 좀 더 멀리 볼게요.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요?

이범호 선배님 은퇴식이 감명 깊었어요. 멋지더라고요. 전에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그림이 없었는데 저도 나중에 은퇴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 은퇴식에도 많은 팬이 찾아와줬으면 좋겠고 박수도 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범호 선배님, 정말 멋졌거든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지금 팬들이 생각해주시는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요.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별명은 알아서 잘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요?

뒷문경찬이요. 사실 그것밖에 몰라요. (김경문의 남자는 어때요?) 네, 다음 질문이요. (웃음)

마지막으로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항상 찾아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올해는 높은 순위가 아니었고 가을야구도 가지 못해서 실망하셨겠지만 미래를 바라보겠습니다. 내년과 내후년, 나아가서 그 이후에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는 KIA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집”이라는 답을 했다. 자신에게 너무나 당연한, 돌아가야 할 곳. 그리고 그곳에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길 꿈꾼다는 문경찬.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면서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겸손함 속에 자신감 넘치는 답변들은 그의 사람 됨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쑥스러운 듯 칭찬을 어색해했지만 그에게 할 칭찬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앞으로 국가대표로서 또 KIA의 든든한 마무리로서 문경찬에게 돌아갈 칭찬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더그아웃 매거진 10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3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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