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마무리 훈련 '노재팬'..일본서 하는 팀 하나도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2019.10.30. 23:21 수정 2019.10.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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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간 냉각기가 장기화되면서 프로야구 마무리 훈련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사실 야구는 일본과 교류가 특별히 많은 종목이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잘 갖춰진 인프라, 연습 파트너까지 찾기 쉽다는 이유로 프로 구단들이 훈련 장소로 가장 많이 선택해왔다. 많은 팀들이 스프링캠프는 물론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오키나와,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이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툰 SK와 두산을 포함해 총 8개 팀이 시즌 마지막 훈련을 일본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사회적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크게 이슈가 됐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프로구단들이 하나둘씩 ‘탈 일본’을 실행했다. 급작스런 변수에 장기 계약으로 오키나와, 가고시마 등 캠프지를 사용하는 팀들에겐 골치 아픈 문제였지만 일본 캠프를 접는 팀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대세가 됐다.

상대적으로 스프링캠프에 비해 계약 관계가 까다롭지 않은 마무리 훈련 캠프부터 ‘노 재팬’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11월 마지막 훈련을 일본에서 하는 팀이 하나도 없다. 마무리 훈련은 국내가 대세가 됐다. 두산, 키움, LG, KIA, 삼성, 한화, 롯데 등 7개 팀은 자체 구단 시설을 활용해 마무리 훈련을 한다.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 일정을 소화한 두산, 한화, 삼성 등도 마무리 훈련 일정은 국내에서 실시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팀은 키움, NC 뿐이었다.

일본 외 다른 선택지를 고른 팀도 있다. SK는 마무리 훈련을 호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KT와 NC는 각각 대만, 미국(애리조나)에서 시즌을 마무리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지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던 한화와 KIA는 스프링캠프지를 미국으로 옮겼다. 외인 감독을 영입한 KIA는 플로리다에, 한화는 애리조나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SK도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캠프 일정을 아예 취소한 뒤 1차는 플로리다, 2차는 애리조나에서 치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에서 1·2차 캠프 전체 일정을 소화한 팀은 키움, NC, KT였다. NC와 KT는 기존 일정을 유지하고, 키움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다음으로 호주가 떠오른다. 두산과 LG, 그리고 롯데 등이 호주행을 결정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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