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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Conditioning] LG 트윈스 정우영

조회수 2019. 1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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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처음에는 다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럴 만도 했다. 2019시즌 신인왕 레이스를 독주하던 정우영에게 전반기 막판에 찾아온 어깨 염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의 신인왕 배출을 기대한 이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스스로 저버릴 수 없는 꿈과 팬들의 희망이 있었다. 이번 신인왕 경쟁이 LG 트윈스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엘린이 출신인 그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우영은 빠르게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리고 다시금 신인왕 경쟁을 재점화했다. 이제는 정말 야구의 신이 누구의 손을 잡아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거 하난 확실하다. 정우영에게 그리고 LG팬들에게 오늘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Photographer 김솔이 Editor 소경화 Location 잠실야구장




드디어 오늘이 2019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예요. 기분이 어떤가요? (9월 30일 인터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느껴요. 좋은 날도 많고, 안 좋은 날도 많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크네요.

아쉬운 마음이라 하면 목표로 잡았던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모든 건 자기만족이잖아요. 못한 건 아니지만 제가 처음에 잡았던 기준치나 욕심에 못 미쳐서 아쉬운 거죠. 점수로 매긴다면 70점 정도의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1년간 정우영에게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아마추어 때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든든한 형들 덕분에 마운드 위에서 항상 편하게,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돼서 그게 제일 큰 변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유)강남이 형, (김)민성 선배님, (오)지환이 형, (정)주현이 형, (김)현수 형까지 마음이 편해질 수밖에 없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강남과 정우영 중 누가 더 안 씻나요?

강남이 형이랑 저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근데 저 안 씻는 거 아니에요. 잘 씻어요. (3초 컷 아닌가요?) 아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구단 유튜브에서 얘기하는 건 장난이고 둘 다 잘 씻습니다.

인기를 체감하는 정도도 아마 때와는 다르겠어요.

시즌 초반에는 몰랐는데 가면 갈수록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밖에서 누가 알아볼 때 인지도가 높아진 걸 체감해요. 어디 음식점만 가도 알아보시니까 좋으면서도 약간 뻘쭘할 때가 있어요.

팀이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 출근할 맛이 나겠어요.

기쁘죠. 성적도 성적이지만 제가 엘린이 출신이잖아요. 입단하자마자 바로 가을야구를 간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커요.

더할 나위 없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누구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생각하나요?

저를 뽑아준 구단과 감독님이요. 아무리 못 던져도 계속 믿고 기용해주시니까 그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싶어요. 코치님들과 단장님께도 감사합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인 만큼 기대와 함께 경험 부족에 대한 고민도 있겠어요.

일단 분위기를 모르니까 올라가 봐야 알 것 같아요. 형들한테 물어봤더니 공 던지는 건 똑같은데 관중 분위기가 되게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시즌 때보다 스릴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평소에 형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나 봐요.

먼저 다가가려고 해요. (자주 얘기를 나누는 선배는?) (임)찬규 형이요. 차우찬 선배님이나 현수 형이랑도 많이 해요.

임찬규가 해준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이 있다면요?

항상 멘탈이에요. 늘 저한테 너는 야구는 신경 쓸 게 없다고 얘기하세요. 제가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아 기분이 별로였는데 찬규 형이 “어디 아프냐?”라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야구가 좀 안 돼요”라고 하니까 이런 상황도 결국 야구를 잘하고 오래 한 선배님들도 다 겪어본 거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이 되게 와닿았어요. (좋은 선배네요.) 근데 야구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 안 해주세요. 제 멘탈 코치님입니다.

시즌 중간에 어깨 염증으로 잠깐의 공백이 있었는데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요?

처음에는 다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끝났다. 근데 그것도 잠깐이었어요. 2~3일 지나고 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안 좋은 일이 닥쳐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 편인가 봐요.

때에 따라 달라요. 시합에서 못 던지는 경우는 다음날이면 괜찮아지는데 몸이 불편할 때는 계속 신경 쓰여요. 특히 어깨는 더 그렇고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만큼 더욱 조바심이 났겠어요. 최근에 제일 신경 쓰이는 신인왕 라이벌은 누구인가요?

기사에 많이 나오던데. (웃음) KIA 타이거즈 전상현 선수요. 솔직히 이젠 진짜 모르겠어요. 그 전의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누군가는 받겠죠.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 같아요.

만약 올해 신인왕을 거머쥔다면 명예로운 수상이 될 텐데 이 자리에서 공약을 밝혀보는 게 어떨까요?

공약까진 생각 안 해봤는데 뭘 해야 할까요? (구단 자체에서는 무언가를 할 테니 우리를 위한 공약은 어때요? 예를 들어 비시즌에 DUGOUTV 1회 출연!) 어우 좋죠. 그거 할게요.

<더그아웃 매거진>이 응원하겠습니다. 얼마 전 2020 신인 선수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정식으로 얼굴을 비췄는데 후배들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들던가요?

제가 얼마 전에 저기 있었는데 벌써 후배들이 들어오고 2년이 다 돼가니까 시간이 진짜 빠르다고 느꼈어요. (정우영의 뒤를 이을 만한 눈에 띄는 후배가 있던가요?) 아직까진 없어요. 야구 하는 걸 봐야 알겠죠? 그래도 11명 중 1명이라도 내년에 1군에 올라오면 좋을 것 같아요.




사회생활 선배로서 빠른 팀 적응을 위한 치트키를 전수한다면?

제일 중요한 건 선배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거예요. 동료끼리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좋잖아요. 쭈뼛거리는 거 없이 형들한테 먼저 말도 걸 줄 알고 특히 현수 형한테 서슴없이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원래도 잘 다가가는 편인가요?

제가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질문을 정말 많이 해요. (‘이것까지 물어봤다!’ 하는 게 있다면?) 저희가 원정 경기를 가서 투수끼리 다 같이 라커룸에 있었어요. 그때 형들한테 “형 혹시 저한테 시집올 여자가 있을까요? 제가 누나가 다섯 명인데?”라고 물어보니 형들이 5:5로 나뉘었더라고요. (‘있다’에 손을 든 선수는 누구인가요?) 우찬 선배님이요. 저는 중립이에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웃음)

이쯤에서 이상형이 궁금하네요.

키는 상관없고 귀여운 여자가 좋습니다.

평소 후배들에게는 자상한 타입인가요, 앞장서 군기를 잡는 타입인가요?

먼저 장난도 치고 잘해주는 편이에요. 근데 고등학교 때 후배들이 뭘 잘못하면 동기들이 늘 저한테 맡겼어요. 잡을 땐 잡고 놀아줄 땐 놀아주는 선배? 제가 진짜 군기만 잡는 선배였으면 후배들이 저한테 연락도 안 할 텐데 졸업하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으니 군기반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본 LG와 안에서 보는 LG는 어떻게 다른가요?

밖에서 봤을 때는 팀 분위기가 각져있고 자유롭지 않아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와서 보니 선후배가 친구처럼 지내더라고요. 정말 좋습니다.

사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건 10개 구단 선수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잖아요. 특히 ‘LG가 이거 하난 최고다!’ 하는 게 있다면?

사장님께서 선수단이 제시하는 걸 잘 들어주세요. 저희가 주장인 현수 형한테 얘기해서 형이 이에 대해 건의하면 잘 들어주신다는 점? 그래서 올 시즌도 어딜 가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그러므로 LG는 사장님이 최고다!

사회생활 만렙이네요. LG 선수들은 평소 야구 장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우영 선수도 그런가요?

어릴 때부터 장비에 관심이 많았어요. 글러브도 자주 바꾸고 프로 선수들이 쓰는 건 다 사고 싶어 했죠.




장비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전에는 프로 선수 장비를 따라 샀다면 지금은 디자인이 예쁜 걸 사요. 어차피 기능은 다 좋으니까요. (웃음)

스포츠 고글을 특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저한테 고글은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에요. 사실 투수는 야수보다 고글 쓸 일이 별로 없잖아요. 연습할 때만 쓰니까 디자인이 잘 나온 패션 고글을 좋아해요.

투수는 주로 어떨 때 고글을 착용하나요?

러닝 뛸 때나 햇빛이 강한 날 착용하는데 확실히 눈의 피로감이 덜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요.

1년 동안 바쁘게 달려왔는데 이번 비시즌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안 짰는데 조금씩 운동하면서 휴식을 취하려고요. 마무리 캠프도 가야 하고요.

야구 외적으로 잡아놓은 약속은 없나요?

해외여행을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프랑스를 한 번도 안 가봐서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 사는 친구가 놀러 오라고 해서 12월에 갈 예정이에요.

하고 싶은 게 많을 나이인 만큼 돈 쓸데도 많을 텐데 수입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부모님 드릴 거 드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관리해요. 적금도 넣고요. (보통 어린 선수들은 부모님이 관리해주시던데 직접 관리해요?) 저는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요.




가장 많이 쓰는 지출 분야는?

먹는 것에 가장 많이 쓰고 제가 옷이랑 신발을 좋아해서 쇼핑도 많이 해요.

2020시즌 개인 목표가 궁금해요.

우선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해야겠죠? 수치로 밝히면 2점대 평균자책점에 홀드 20개가 목표입니다. (사실 부상만 아니었으면 올해 이뤘을 목표네요.) 부상이 제일 컸죠. 근데 그때 쉰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인 것 같아요. 잘 쉬어갔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볼까요?

이제 조금 있으면 가을야구를 하는데 3년 만에 올라가는 만큼 많은 분이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3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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