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이장석 옥중경영 정황..가장 큰 폭탄은 '지분 다툼'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9. 11.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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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전 대표. 연합뉴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의 ‘옥중 경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구단 임원들에 이어 장정석 감독도 시즌 중 이 전 대표를 면회했다는 내용이 드러났다. 구단 수뇌부의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히어로즈는 ‘시한폭탄’ 상황에 놓였다.

히어로즈는 6일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 불가 이유로 장 전 감독이 시즌 중 이장석 전 대표를 면회했고, 이 과정에서 2년 재계약 제안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준상 전 대표가 이 전 대표 면회 등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데 이어 임은주 부사장 역시 옥중 경영 개입 연루 정황으로 직무정지 상태에 빠졌다. 키움은 현재 하송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 받았다. 하송 부사장과 허민 이사회 의장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키움 히어로즈는 ‘이장석 히어로즈’가 아니라 ‘허민 히어로즈’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손혁 감독 영입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정황이 폭로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폭탄’이 남아 있다. 임 부사장은 이날 “녹취에는 장정석 감독 관련 내용은 없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구단은 “장 감독의 면회 사실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은주 부사장의 녹취록에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옥중 경영’ 관련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의 내용에 따라 옥중 경영 연루자의 명단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송 대표이사의 경우 앞서 구단 이사회 감사위원장이었다. 옥중 경영 사실을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거나 방조했다는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

히어로즈는 8일까지 KBO에 옥중 경영 개입 관련 경위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일단 히어로즈의 경위서를 받아보는 게 순서다. 경위서를 살펴 본 뒤 조사위를 구성하는 등 다음 단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O는 이장석 전 대표를 영구 제명시키면서 구단 경영에 개입할 경우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중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녹취록 및 경위서를 통해 연루자가 늘어날 경우 또 다른 폭탄이 될 수 있다.

현재 상황이 ‘이장석 지우기’로 비춰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반발’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구단 경영 개입은 불가능하지만 최대주주 권리 행사는 가능하다.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교체 등을 시도할 수도 있다. 지난해 이 전 대표는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 개최를 시도하다 다른 주주들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지분을 둘러싼 다툼이다. 법적으로 허민 이사회 의장이 소유한 구단 지분은 0%다. 구단 지분을 매입할 수도 없다. 이장석 전 대표는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과의 채무 관계에 따른 지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홍 회장은 앞선 재판을 통해 구단 주식 40%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히어로즈 구단은 주주들의 개인 주식만 있을 뿐 구단 소유 주식이 없어 이 문제 해결이 복잡하다. 구단 지분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역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으로 남아있다.

이장석 전 대표는 내년 6월이면 만기 출소한다. 이후 상황은 더욱 예상하기 어렵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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