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라는 사람들 많았지만.." 박항서가 밝힌 마지막 도전의 이유[현지인터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2년간 워낙 많은 성과를 올려 앞으로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자칫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을 걱정한 지인들이 “그만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감독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축구 감독이라는 직업은 좋을 땐 좋지만 나쁠 땐 한 없이 어렵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에 등극하며 정점을 찍은 박 감독의 경우 지금 위치에서 더 올라가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자리에 있다. 하지만 그는 장고 끝에 재계약을 결정했다.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박 감독은 “재계약을 앞두고 저는 많은 생각, 고민을 했다. 한편에서는 성과를 거뒀을 때 영광스럽게 그만두는 게 낫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았다. 저는 베트남 국민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생각했다. 2년간 저와 함께 고생한 코치들, 선수들에 대해서도 고민한 끝에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기로 했다”라는 말로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베트남 축구 위해 끝까지 헌신하는 것을 도리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하는 마음, 의리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부담, 책임감도 크다. 최소 현상유지를 하거나, 나아가 계속 성과를 올려야 박 감독을 향한 신뢰가 굳건해질 수 있다. 박 감독도 “한편으로는 재계약을 확정한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년 전 처음 왔을 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 한 걸음씩 최선을 다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기대치는 높아질 것이다. 저는 지난 2년보다 더 노력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2차예선, 동남아세안게임(시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등이 계속 이어져 향후 3개월간 해야 할 일도 많다. 박 감독은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 대회를 모두 병행해야 하니 힘들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다. 재계약을 했으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 임무를 수행하겠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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