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이 바라본 후배 손흥민, "그는 특별하다" [GOAL LIVE]

정재은 2019. 11.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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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선수는 손흥민(27, 토트넘)이다.

"독일에는 수비 잘하는 선수, 패스 잘하는 선수, 골 잘넣는 선수가 많다. 포지션 별로 전문적인 선수를 키워낸다. 우리는 그게 약간 부족하다. 손흥민 같은 유형의 선수도 자기 포지션에 특화되어 있다. 골을 잘 넣는다. 절대 쉽지 않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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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다름슈타트] 정재은 기자=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선수는 손흥민(27, 토트넘)이다. 얼마 전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기록도 깼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그런 손흥민을 바라보는 차범근 감독의 시선은 애틋하다. "내가 뛰어봐서 그게 얼마나 힘든건지 안다"라며 과거의 자신을 손흥민에게서 발견한다. "30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런 선수가 나왔다. 참 오래 걸렸다"라며 차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10일 오후(현지 시각) 다름슈타트의 메어크 슈타디온을 찾은 차 감독을 <골닷컴>이 만났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전에서 두 골을 넣었다. 유럽 통산 123골이 됐다. 동시에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 최다골인 121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차 감독이 다름슈타트 경기장을 찾기 하루 전도 골을 넣었다. 2019-20 프리미어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이 소식을 들은 차 감독은 웃으며 기뻐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차 감독은 "내 기록이 전혀 도전하지 못할 기록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어려서 부터 축구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잘 뛰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손흥민의 기록 경신도 '자연스러운 수순'인 것처럼 말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뛰었다. 군문제도 해결했다. 본인의 능력도 출중하다. 모든게 잘 맞았다. 30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런 선수가 나왔다. 오래 걸렸다. 앞으로 군대 문제도 잘 해결되고 하면 기록을 깨는 선수들은 더 빨리 등장할 거다." 이어서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많은 어린 선수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그를 높였다.

그는 독일 축구를 예로 들며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설명했다. "독일에는 수비 잘하는 선수, 패스 잘하는 선수, 골 잘넣는 선수가 많다. 포지션 별로 전문적인 선수를 키워낸다. 우리는 그게 약간 부족하다. 손흥민 같은 유형의 선수도 자기 포지션에 특화되어 있다. 골을 잘 넣는다. 절대 쉽지 않은 거다."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진짜' 좋은 선수의 개념은 또 다르다. 차 감독이 말을 이어나갔다. "진짜 좋은 선수의 평가 기준은 골도 골이지만 경기를 잘 뛰어야 한다.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핵심 선수가 해야하는 요건이 있다. 그걸 해줘야 한다. 유럽에서는 골만 넣는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

"좋은 선수에도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골도 잘 넣고, 경기도 직접 만들어 주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이 그런 선수다. 각 팀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경기에 영향을 주는 선수가 있다. 결정적 순간에 골을 넣는다든지 결정적 패스가 들어간다든지.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해야하거든, 진짜 좋은 선수라면. 그게 손흥민이다."

차 감독 역시 '진짜' 좋은 선수에 속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46경기를 뛰고 46골을 넣었다. 독일의 축구 전문 매거진 <키커>에서 주관하는 평점 순위 랑리스테에서 '벨트클라세(Weltklasse; 영어의 '월드 클래스'에 해당)'로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레버쿠젠이 40년 동안 2부로 떨어지지 않은 것을 기념했다. 40년 역사 동안 팬들이 가장 사랑한 40명 선수를 뽑았는데, 차범근의 이름이 속했다.

그는 손흥민도 향후 그런 존재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미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차 감독은 잠시 그라운드 위 다름슈타트가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흥민이는 특별한 선수다."

사진=정재은, Getty Images,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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