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사인 훔치기' 당한 LAD "낌새는 있었는데.. 좀 뻔뻔하네"

김태우 기자 2019. 11. 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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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는 13일(한국시간) 하나의 소식에 발칵 뒤집어졌다.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그것도 전자장비까지 동원해 강행했다는 것이다.

휴스턴이 2017년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당시 카메라를 설치해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는 것이다.

휴스턴은 올해도 사인 훔치기 의혹에 시달려 MLB의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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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휴스턴의 상대였던 LA 다저스. 당시 휴스턴이 카메라로 다저스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13일(한국시간) 하나의 소식에 발칵 뒤집어졌다.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그것도 전자장비까지 동원해 강행했다는 것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 전 휴스턴 투수였던 마이크 파이어스와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토대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재구성했다. 휴스턴이 2017년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당시 카메라를 설치해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휴스턴은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포수 사인을 훔쳤다. 고성능 카메라라면 홈플레이트에 앉아있는 포수의 사인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휴스턴은 더그아웃 통로에 설치된 모니터로 이 포수의 사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휴지통과 같은 더그아웃의 물건을 ‘그들의 사인’대로 두들겨 타자에게 어떤 구종이 들어올지를 알려줬다.

MLB 사무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휴스턴은 올해도 사인 훔치기 의혹에 시달려 MLB의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부 고발자의 언급이라 신뢰성이 있다는 평가다. MLB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에 대한 리그 전반의 불신이 팽배하자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관련 규정을 바꿨다.

사인 훔치기는 경기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경기의 일부다. 잡히는 사람이 바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휴스턴은 전자기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용인되는 범위를 한참 넘어선 것으로, 사실로 드러난다면 징계를 피하기 어렵다.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휴스턴의 상대였던 다저스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기색은 숨기지 않았다. 일단 사무국의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당시에도 낌새가 있었다는 게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의 이야기다. 그러나 확실한 물증은 없었고, 다저스는 휴스턴에 져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서 열리고 있는 MLB 단장회의에 참가 중인 프리드먼 사장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면서도 “(사인 훔치기는) 애초부터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더 터무니없고 분명하게 선을 넘는 행위들이 있었다고 본다”면서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꽤 뻔뻔한 사람들이 충분히 연루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프리드먼 사장도 당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저스는 당시 스카우트들이 이를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먼 사장도 “많은 추측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당시 소음과 진실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끄러운 경기장에서 확실한 물증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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