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라온고등학교 김지찬

조회수 2019. 11. 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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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났다!

김지찬은 말 그대로 개천에서 물장구치던 평범한 시골 소년이었다. 그런 그에게 이천시 리틀야구단의 창단은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작은 키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천부적인 센스와 빠른 발로 극복해내며 당당히 2020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부름을 받았다. 이천시 리틀야구단과 라온고등학교에서 야수가 프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김지찬, 프로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라온고등학교




김지찬

출생 2001년 03월 08일 신체조건 164cm 70kg 출신교 이천리틀야구-모가중-라온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좌타

2019년 성적 17경기 63타수 30안타 2홈런 28도루 10타점 .476/.582/.667/OPS 1.249

#야구는 내 운명

축구와 야구를 놓고 고민하던 그에게 이천시 리틀야구단의 창단은 운명적이었다. 형과 함께 이천시 리틀야구단의 창단멤버로 합류해 야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운동이 쉽지 않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날을 그리며 이를 악물었고 운동선수였던 어머니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부모님의 운동신경을 그대로 물려받아 어릴 때부터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십니까, 심성 라이온즈의 선택을 받은 라온고등학교 내야수 김지찬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유명인사가 된 거 같아요.

청소년대표팀 이후로 많이 알아봐 주세요. 학교 정문에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자랑스러우면서 부끄러워요. 친구들도 장난치고 놀리는데 그래도잘 됐다고 축하해줘요.

시골에서 태어났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지금도 이천에서 살고 있어요. (숙소 생활은 어때요?) 처음에는 외롭기도 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계속하다 보니까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천시 리틀야구단이 창단되면서 형이랑 창단멤버로 들어갔어요.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저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됐어요. (형이 건국대학교 김지훈 선수죠?) 맞아요. 프로에서 함께 뛰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야구의 매력이 무엇이었나요?

끝날 때까지 결과를 모르는 거요! 지략싸움도 어려우면서 재미있어요. 야구는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할 때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부모님이 운동선수 출신이죠?

맞아요. 어머니가 탁구선수셨어요. 아버지는 운동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나세요.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니께서 운동선수로서 가장 강조하신 게 무엇인가요?) 인성과 정신력입니다.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요.




#스스로 증명한 가치

지명 전 한 스카우트는 김지찬을 두고 “고교 최고 수준의 주력, 타고난 야구 센스, 그리고 프로에서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수비능력과 뛰어난 콘택트능력을 갖췄다. 작은 키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완벽하다. 드래프트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지명 회의 당일,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그의 이름이 불렸다. 당시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지만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데뷔 전에 이미 팬들에게 김지찬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그다.

야구를 하면서 작은 키 때문에 어려웠던 적은 없었나요?

단 한 번도 없어요. 다만 친형이 3학년 때 성적이 좋았는데 프로를 못 갔어요. 그 이유가 키 때문이라는 생각에 ‘나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든 적은 있어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어요.

좋은 감독님을 만난 덕분이에요. 1학년이 경기에 뛰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감독님이 믿고 시합에 내보내 주셨어요. (감독님이 어떤 부분을 좋게 보신 걸까요?) 빠른 발이요. 감독님이 작전야구를 선호하시거든요. 저를 보면 항상 ‘총알탄 사나이’라고 부르세요. (웃음)

고등학교 시절 무려 73개의 도루를 기록했어요. 비결이 궁금해요.

예전부터 스피드만큼은 자신 있었어요. 꾸준히 훈련하다 보니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더 빨라졌어요.

프로에서 도루왕 타이틀에 욕심이 있을 거 같은데요?

나중에기회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서 의식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홈런상을 차지했어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상을 타게 됐어요. (웃음) 기분은 좋았지만 엄청 그러지는 않았어요.




고교 통산 3개의 홈런이 모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에요.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닌데요?

이번 시즌에 2개를 기록했는데 야구장 덕을 봤어요. 작년에는 죽기 살기로 뛰어서 운이 좋게 살았고요.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훈련한 부분이 있다면요?

기본기요. 처음 야구를 시작할 무렵에 감독님이 기본기를 강조하셨거든요. 그래야 야구 실력도 늘 수 있다고 느꼈어요.

야구 센스를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아직은 부족해요.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면 도루도 훨씬 잘하고 뛰어난 분이 많아요. 프로에 가서 배워야죠.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프로 입단입니다. 청소년대표팀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어요.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고 기분은 어땠어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인데 못하면 안 되잖아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번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으로 지명됐는데 지명 당시 소감이 궁금해요.

솔직히 5라운드 정도에 뽑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놀랐어요. (지명 직후 누구랑 가장 먼저 연락했어요?) 친형이요. 함께 야구를 하면서 항상 옆에서 도와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전화하니까 아무 말 없이 그냥 소리만 지르더라고요. (웃음) 그 후 부모님과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너무 빠른 순번에 뽑힌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나요?

전혀요. 청소년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어차피 야구는 제가 하는 거잖아요.




청소년대표팀 이야기를 해볼게요. 부동의 2루수로 출전하며 리드오프 자리에서 팀 타선을 이끌었어요.

주전으로 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경기에 뛰게 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성열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셨어요. 팀에 도움이 되자는 다짐으로 마음을 비우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한일전이랑 마지막 호주전이요. 한일전 전날에 대만에 져서 무조건 이기자는 각오로 했어요. (박)민이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이겨 너무 행복했죠. 마지막 호주전도 지고 있다가 (이)주형이가 9회 초 역전 홈런을 쳐서 이겼거든요. 막판에 경기를 뒤집어서 더 기억에 남아요.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3관왕을 차지했어요.

포지션별 올스타가 있는 걸 대회 도중에 알게 됐어요. 욕심을 버리고 매 타석 최선을 다한 덕분에 3관왕까지 차지하게 됐어요. 시상식 때 정말 좋았습니다.




#더 큰 무대에서

프로 무대로 향하는 그에게 두려움은 없다. 대신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1군 무대에 설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뛰어난 활약과 인성을 두루 겸비한 선수들만 받을 수 있는 칭호. 어느 상황에서든지 제 역할을 해냈던 모습은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총알탄 사나이, 김지찬의 모습을 주목해보자.

대회가 끝나고 요즘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그 외에는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학교 자랑을 한번 해볼까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야구 할 수 있는 최고의 학교라 자부합니다! 강봉수 감독님, 전영환 코치님, 김영일 코치님, 김민찬 코치님까지 모든 코치님이 하나하나 신경 써주세요. 이규상 이사장님을 포함해 학교에서 야구부에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입학해서 명문 학교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요.

프로에서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힘이요. 프로에서 살아남기에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요.

밖에서 본 삼성은 어떤 팀이었나요?

수많은 레전드 선수가 거쳐 간 명문 팀이요. 입단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프로에 가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고등학교와 다른 레벨의 선수들이 모여 있잖아요. 투수들의 공이 얼마나 좋을지 기대돼요. 빨리 뛰고 싶어요.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나요?

딱 한 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김광현 선수나 양현종 선배님처럼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들과 대결해보고 싶어요.

가장 욕심이 나는 포지션이 있다면요?

가장 자신 있는 건 2루입니다. 하지만 팀이 필요하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뛸 준비가 됐습니다. (현재 삼성 2루수인 김상수 선배님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뭐라고 해야 하죠. (당황)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삼성에 입단하게 된 김지찬입니다. 가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롤모델이 있나요?

김상수 선배님입니다. (확실해요?) 그럼요! 중학교 코치님이 항상 김상수 선배님의 수비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라고 하셨어요. 진짜라니까요. (억울) 선배님을 만나면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오랫동안 야구하는 거요. 더 나아가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에요.

공식 질문입니다. 김지찬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 똑같은 질문을 받은 적 있는데 ‘친구’라고 답변했어요. (웃음) 지금은 제 인생입니다. 여렸을 때부터 야구선수를 꿈꿔왔고 인생의 절반을 함께 보냈거든요.

마지막으로 삼성팬들에게 인사 남기고 마무리할게요.

내년에 잘해서 꼭 1군에 올라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 사랑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3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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