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욱일기' 논란..'동네야구' 오명 벗기 힘든 프리미어12

안준철 2019. 11. 18. 1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일본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일본은 WBSC 출범 이후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아닌 새로운 국제대회 창설을 위해 분위기를 잡아왔고, 야구월드컵이 없어지고 세계랭킹 12위까지 출전하는 프리미어12가 탄생했다.

4년 전에도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에서 일본 국적 심판이 외야 선심을 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일본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으로 점철된 대회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승자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5-3으로 역전하며,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일본은 WBSC 출범 이후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아닌 새로운 국제대회 창설을 위해 분위기를 잡아왔고, 야구월드컵이 없어지고 세계랭킹 12위까지 출전하는 프리미어12가 탄생했다.

하지만 일본 주도로 만들어진 대회라 일본 위주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웠다. 한국이 우승하긴 했지만 2015년 1회 대회도 지나치게 일본에게 유리한 일정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하성은 2019 WBSC 프리미어12 미국전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미국 포수는 김하성을 태그 하지 못했지만 아웃 판정이 유지됐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나온 김하성의 홈 아웃 판정 때문이었다. 당시 주심은 일본인 시마타 테츠야 심판이었고, 미국의 홈 송구와 김하성의 홈 쇄도가 동시에 있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이에 곧바로 한국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느린 그림으로는 미국 포수의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심은 그냥 아웃 판정을 내렸다. WBSC는 판독심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미국 국적 심판이었다. 판독심이라도 미국과 경기를 하는 자국 심판을 기용한 것이다. 4년 전에도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에서 일본 국적 심판이 외야 선심을 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유독 많은 일본 심판이 주심으로 나선 것도 민감한 주제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도 “이 대회가 계속 지속이 되려면 일본 심판이 주심으로 나서는 건 좀 줄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꼭 일본 심판이 아니더라도 주심의 일관적이지 않은 스트라이크존은 선수들이 받아들이기에 민감했다.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세계 최고 야구대회를 지향하는 프리미어12는 흠집이 나 있었다.

한일전에서 등장한 욱일기도 마찬가지였다. 태양이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이런 이유로 전범기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16일 슈퍼라운드에서는 욱일기를 들고 응원에 나선 일본팬들이 여럿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즉각 WBSC에 항의했지만 “제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겠다”고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과 맥을 같이 했다. IOC 가입단체인 WBSC도 뽀족한 수가 없겠지만,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는 IOC의 방침에 어긋나는 대응이기도 했다.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 한국전을 응원하다 구장 관계자에게 제지당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결국 17일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도 욱일기는 도쿄돔에서 나부꼈다. 다만 한국 측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했는지, 도쿄돔 보안요원들이 제지하긴 했다. 하지만 이미 입장한 욱일기를 사라지게 할 방법은 없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전쟁 피해국가들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욱일기를 마주쳐야한다는 우려가 들기 충분했다.

대회 진행이나, 흥행면에서도 프리미어12는 세계 최고 야구대회라는 점에 의문이 많이 드는 이벤트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들의 불참부터 한일전 외에는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야구의 인기가 많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이 없었다. 여러 논란들 속에 프리미어12가 동네야구보다 못하다는 비난만 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