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개성 못 살리는 전술.. 강팀 상대로 드러난 벤투호 민낯

임기환 2019. 11. 20. 0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벤투호가 지난 레바논전과 다른 중원 구성을 꺼내들며 신선한 변화를 예고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허를 찌르는 데 실패했다.

벤투호의 전술은 다채롭지 못하고 밋밋했다.

벤투호는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세계 톱클래스 팀과 붙게 되었는데, 한국이 가진 장점, 이를테면 강력한 전방 압박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빠른 역습 등을 적시적소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 집중력 저하 등 약점만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 개성 못 살리는 전술.. 강팀 상대로 드러난 벤투호 민낯



(베스트 일레븐)

벤투호가 지난 레바논전과 다른 중원 구성을 꺼내들며 신선한 변화를 예고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허를 찌르는 데 실패했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못 살렸고 패턴에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9분 파케타, 전반 36분 쿠티뉴, 후반 15분 다닐루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를 최전방에, 손흥민-이재성-황희찬을 2선에, 정우영과 주세종을 더블 볼란테에,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을 포백에 세웠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과 비교하면 일부 핵심 선수들이 바뀌었다.

한국의 핵심 변화는 정우영의 파트너가 황인범에서 주세종으로 바뀐 점이었다. 더 경험이 많고 공수 밸런스가 나은 주세종을 세워 보다 안정적인 미드필드 진용을 꾸려 보겠다는 취지로 읽혔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주세종은 보다 너른 시야로 과거 기성용처럼 한국의 측면을 활용한 롱 패스를 곧잘 시도했다. 브라질 뒤 공간을 노린 시도들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공격 작업에선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사이드 돌파와 그것에 이은 크로스 공격이 잘 나오지 않았다.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2선에 놓고도 그들의 색깔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한 권창훈, 나상호, 황인범 카드도 변화를 일으키는데 역부족이었다.

이에는 로지와 파케타 등 브라질의 신진급 선수들이 대단히 적극적인 자세로 한국 진영을 유린하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탓도 있다. 그러나 상대가 세계 최강 브라질이라면 그 정도는 당연히 감안하고 전술을 폈어야 했다. 윙처럼 들어 오는 상대 풀백의 전진, 그리고 그에 대한 더블팀 전략, 강한 압박, 그 이후의 빠른 선택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도들이 필요했다.

벤투호의 전술은 다채롭지 못하고 밋밋했다. 황인범을 주세종으로 바꾸면서 밸런스와 볼 줄을 갖추고자 한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의 전술들이 문제였다. 황희찬은 소속 팀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와 달리 공격 과정에 있어서 아쉬운 선택들을 하였고, 손흥민은 개인 역량에 의존한 공격을 감행했다. 황의조는 레바논전 때처럼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벤투호는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세계 톱클래스 팀과 붙게 되었는데, 한국이 가진 장점, 이를테면 강력한 전방 압박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빠른 역습 등을 적시적소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 집중력 저하 등 약점만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거함 독일을 잡는 등 특색 있는 악착같고 빠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전에선 무색무취에 가까웠다. 손흥민에게서만 의존하는 공격 패턴을 벗어나, 다른 공격수의 영향력을 늘릴 수 있는 선택들이 필요하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