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나비' 母, "19살 아들 중국 5년 이적,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

문동성 기자, 대구=이다니엘 기자 2019. 11. 22. 0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으로의 강압 이적 의혹'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카나비'(게임상 닉네임) 서진혁(19)군의 모친 이모씨가 "팀에서 미성년자인 아들을 중국 5년 이적 보내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강압 이적 의혹은 서군의 소속 팀 '그리핀'의 전 감독이었던 김대호씨가 지난달 16일 개인방송에서 폭로해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혁이가 FA로 풀려서 가고 싶은 곳 갔으면 좋겠다"

‘중국으로의 강압 이적 의혹’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카나비’(게임상 닉네임) 서진혁(19)군의 모친 이모씨가 “팀에서 미성년자인 아들을 중국 5년 이적 보내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강압 이적 의혹은 서군의 소속 팀 ‘그리핀’의 전 감독이었던 김대호씨가 지난달 16일 개인방송에서 폭로해 알려졌다. 그리핀은 중국의 징동게이밍(JDG) 이적과 관련해 단 한 번도 모친과 사전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7월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경기 준비 중인 ‘카나비’ 서진혁.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씨는 21일 대구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그리핀은 아이를 대체 몇 년을 더 외국에 보내려고 했던 것이냐”며 “자식 키우는 사람이 사전에 상의도 없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진혁이 뽑아 돈 벌려고 한 거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불공정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 계약도 비슷한 줄 알았다. 그래서 도장을 찍었다”며 “그런 상황인 줄 알았으면 데리고 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압 이적 의혹과 불공정 계약 문제에 대해 그리핀 측은 부인하는 상황이다

-그리핀이 중국 이적을 추진할 때 진행 상황을 몰랐나.

“지난달 16일 저녁에 진혁이 이모에게 방송을 보라는 연락이 왔다. 방송을 보고 진혁이가 겪었던 일, 이적 얘기를 처음 알게 됐다. 진혁이는 집에 이것저것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적 얘기도 전혀 안 해서 몰랐다. 근데 진혁이는 미성년자니까 법정대리인인 부모와 얘기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핀은 지금도 이적 설명이나 사과 인사를 하지 않고 있나.

“한 번도 못 받았다. 16일 방송 보고 김동우 그리핀 단장에게 ‘통화하실 수 있냐’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에 있다’고 하더라. 돌아오면 전화 달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전화 한 적이 없다.”

-그리핀이 서군을 지난 5월 JDG에 임대 보내는 과정에 대해서는 설명했나.

“7월 1일 서울에서 만나 임대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핀 측이 그날 30분 이상 늦게 나왔다. 약속시간보다 늦게 오니까 정말 기분이 나빴다. 그러더니 ‘임대 6개월 동안 하는 거 보면서 1년 더 임대를 연장한다. 못하면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리핀 측은 당시 에이전시 계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임대 관련된 거라고 하면서 서명을 받았다. 김동우 단장이 같이 사인을 하라고 해서 한 거다. 자기들이 30분 늦게 오는 등 정신없게 일 처리 했는데, 설명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에이전트를 본 적이 없다. 임대 계약도 일단락 됐으니 당시에는 좋게 웃으며 넘어간거다. 이럴 줄은 몰랐다.”

-임대는 5월인데 왜 7월에 계약을 했는지.

“조규남 그리핀 대표가 전화로 ‘임대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진혁이도 전화로 임대 간다고 했다. 저희는 일 때문에 바빠서 (계약하러) 못 올라간다고 했다. 그리핀 측이 몇 번이나 대구로 오겠다고 했는데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계약서 서명이 늦어진 것이다. (전화로) 연봉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1년 6개월 2억 원, 초반 6개월 6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초반 6개월에 4000만원’이라고 하더라. 이유를 물으니 ‘어머님 돈에 집착 하시네요’라고 조규남 대표가 말했다. 학생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거라 당연히 연봉 협상이 중요한데 말을 이상하게 하더라. 숫자가 내려가니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바라는 점은.

“진혁이가 FA로 풀려서 가고 싶은 곳 갔으면 좋겠다. 제가 진혁이한테 불똥이 튈까봐 공개 대응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 못 할까봐 걱정을 했다. 앞으로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런 불공정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번 일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문동성 기자, 대구=이다니엘 기자 theMoo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