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남지민-신지후-한승주, 한화의 미래를 이끌 트로이카?

조회수 2020. 10. 18. 2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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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⑧] 한화 이글스 편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8월말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금년 드래프트는 최근 수년을 통틀어 가장 변수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각 구단에서 지명 리스트에 포함되는 선수들이 보통 120명 전후였다면 올해는 150명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 지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올해는 우완투수가 부진하고 야수가 빠른 순번에 호명되며 이전과 확연히 다른 지명기조를 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지명 대상자들의 실력이 엇비슷해 힘들었던 드래프트였다.”고 대다수 스카우트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과 회의를 진행했으며 지명 직전까지도 전략을 수정하는 등 장고를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는 2018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올해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 (NC-KT-LG-롯데-삼성-KIA-키움-‘한화’-두산-SK 순)

[다시보기] [2020 KBO 신인 리포트 ⑦] 키움 히어로즈 편(클릭)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8번째로 살펴볼 팀은 지난 시즌 3위 한화 이글즈다. 한화는 11명 중 투수를 8명이나 지명할 정도로 투수 보강에 열을 올렸고, 특히 3명의 대졸투수를 지명하며 즉시전력감 투수 보강에 집중한 행보를 보였다.

# 2020 한화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1차 지명 북일고 신지후(198cm – 100kg)


한화의 1차 지명은 올해도 북일고의 몫이었다. 그 주인공은 한화 출신 신경현 북일고 코치의 아들인 신지후. 그는 대전고 좌완투수 홍민기를 제치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신장 198cm 100kg이라는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신지후는 포수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투수로 활약했다. 높은 타점에서 패스트볼을 내리꽂으며 각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다. 고1때  최고 구속 153km/h를 기록한 신지후는 손쉽게 140km 후반대를 던질 수 있는 정통파 우완 파이어볼러다. 전형적인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하는 투수로 투구 전반에서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터프가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차 지명자로 홍민기가 더 적절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는 현재 신지후가 원석 유망주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장 고교 성적이 빼어난 편은 아니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기는 하지만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으로 투구폼 자체가 굉장히 와일드하며, 일정한 딜리버리를 반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명을 앞둔 올해초 투구폼을 변경하며 상하체간 밸런스 조정에 신경 쓴 결과 제구력이 과거보다는 다소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제구력은 그의 약점이다.

가지고 있는 신체조건과 힘을 100%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어 프로 입단 후  상당한 조정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그의 장점인 스터프는 프로에 와서도 발전할 여지가 많지만 약점도 매우 뚜렷한 타입으로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지명이다. 제구 약점을 보완하며 잘 성장한다면 팀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2차 8순위 부산정보고 남지민(185cm – 90kg)


한화는 하위 순번임에도 올해 2차 드래프트 우완 최대어, 남지민을 뽑는 행운을 누렸다.

롯데-한화 스카우트 진에서 공통적으로 내년 즉시전력감인 완성형 투수라는 평이 나왔을 만큼 뛰어난 투수다. 투수치고 아주 큰 신장은 아니지만 최고 140km/h 후반대, 평균 140초중반의 속구를 던지고 내구도 좋은 선발 투수다.

올해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었으며, 해당 대회에서는 150km/h의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타 겸업을 하며 타격 재능도 뽐냈다. 다만 프로 입단 후에는 투수 전업이 당연시되는 선수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구사한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상황에 따라 각도와 구속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로 평가받는다. 그 외의 변화구는 좀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다. 당장 불펜으로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이며, 변화구를 가다듬는다면 변수가 많은 선발진에 합류해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남지민은 깨끗한 투구폼에서 부드러운 투구를 하는 것이 장점이다. 딜리버리도 일정하게 반복하며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쉽게 쉽게 던지는 느낌을 준다. 이런 투수들은 제구력이 좋기 마련.

깨끗하고 부드러운 폼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이라는 점은 지난해까지 팀에 있었던 송은범을 연상시킨다. 또한 차분한 성격이라 마운드에서도 침착한 면모를 보여준다. 단점은 송은범과 마찬가지로 너무 정석적이라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것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대처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당장 내년부터 1군 마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평가다. 변화구만 조금 더 가다듬을 수 있다면 3선발 이상을 넘볼 수도 있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픽.


2차 18순위 부산고 한승주(184cm – 80kg)

남지민에 이어 고졸 우완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한승주도 한화의 오렌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고 구속145km/h에 평균 140초반을 던진다. 구속 대비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빠른 팔 스윙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다. 포심과 투심을 구사하며,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도 구사한다. 손끝 감각이 좋아 변화구 습득 및 구사 능력이 좋은 선수로, 이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치고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신장 대비 타점이 높다는 평가. 상체 위주의 투구를 하며, 하체를 잘 활용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일정한 딜리버리를 반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 그 때문에 비교적 기복이 적고, 꾸준한 투수다.

한승주는 상체 위주의 투구를 함에도 선발로 뛸 수 있는 충분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계투로도 활약할 수 있는 유형이다. 팔색조 스타일의 투수로,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더라도 팀 마운드를 지탱할 건실한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2차 28순위 북일고 임종찬(184cm – 83kg)


금년 드래프트 한화의 첫 야수 지명은 구단 최대 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북일고의 외야수 임종찬이었다. 고교에서도 투수로 나섰지만 프로에서는 야수로 지명했다. 우투좌타인 임종찬은 전형적인 툴플레이어로, 컨택을 제외한 다른 툴들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력만 놓고 보면 올해 2차 드래프트에 나온 외야 자원들 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프로에 와서 벌크업을  한다면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 호타준족형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장이 조금 적었지만 배트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 풀 스윙을 하는 유형의 선수로 타격 시 임팩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이런 유형 상 컨택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실제로 삼진율이 낮은 편은 아니다. 다만 올해 삼진율을 크게 낮췄고 볼넷 비율을 괄목할 정도로 높이는 등 컨택과 선구에 있어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 레벨에서는 코너 외야수가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수로 140km 대를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수비력도 준수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에서 중견수 겸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준수한 운동능력도 갖추고 있다.

코너 외야수, 특히 거포형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의 팀 구성상 매우 적합한 유망주를 뽑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올해 2차 드래프트의 외야 자원 중 2~3번째로 꼽히는 임종찬을 3라운드 하위 순번에 지명한 것도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 타격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는 컨택에서 보완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추후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2차 38순위 단국대 강재민(181cm – 86kg)


이번 드래프트에서 뛰어난 고졸 사이드암들이 많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강재민은 대학리그 최고의 사이드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시절 느린 구속이 발목을 잡았지만, 현재는 약 10km정도의 구속 증강을 이뤄낸 상태. 최고 146km, 평균 130중후반대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120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하며, 체인지업과 싱커를 섞어가며 경기를 운영한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는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팔 스윙과 투구폼이 다소 거칠다는 지적도 있지만, 안정적 투구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배짱이 두둑한 투수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며, 몸쪽 승부도 즐긴다. 그 탓인지 사구가 많은 유형의 투수였지만 졸업 학기에는 사구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볼넷이 적지는 않지만, 기록 상에도 나타나듯 제구가 나쁜 투수는 아니다.

빠른 템포로 승부하는 것을 즐기며, 임창용처럼 팔의 높낮이를 바꾸는 변칙적 투구를 통해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임에도 충분히 선발로 활약할 수 있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2차 48순위 동국대 장웅정 (182cm – 75kg)

한화는 4라운드 강재민에 이어 연이어 대졸 투수를 지명했다. 그 주인공은 동국대 우완투수 장웅정. 이번 한화 신인 지명 중에서 가장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신고 재학 시절엔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공수주 어느 부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프로행에는 실패했고 동국대로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1학년때까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야수로서 한계를 보이며 2학년 때부터는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는 투수다. SK 에이스 김광현의 오른손 버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타점과 긴 스트라이드를 자랑한다. 투수 전향 2년차 답지 않게 상당히 깔끔한 투구폼과 빠른 슬라이드 스텝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구력에 기복이 있으며,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아 완성형 투수가 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로 전향한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은 장웅정은 많이 알려진 투수가 아니며, 그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한정적일 정도로 많은 것을 보여준 투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한화는 이 대졸 투수에게 5라운드라는 상당히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사용했다. 아마도 한화만이 볼 수 있었던 장웅정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다만, 5라운드 지명은 다소 높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차 58순위 포항제철고 최인호 (180cm – 83kg)

한화는 6라운드에서 2번째 외야수를 지명했다. 그 대상은 포항제철고 최인호. 고교 진학 후 2루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며 유급한 경력이 있는 우투좌타 외야수다. 졸업 시즌에는 팀의 중견수-4번타자를 맡으며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2017년부터 3할 이상의 타율과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선구안과 정확도에서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빠른 주력이나 장타력은 기대하기 힘든 다소 평범한 타자였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장타력을 끌어올렸고, 올시즌엔 담장을 3번이나 넘겼을 정도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


최인호는 빠른 배트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을 이용해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는 유형의 타자다. 은퇴한 이진영, LG 김현수, 두산 최주환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몸쪽 공도 빠른 손목 회전을 통해 대응, 장타를 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타석에서 상당히 많은 공을 지켜보고, 끈질기게 투수와 승부하는 타입이다. 다만 선구안과 정확도가 나쁘지 않음에도 변화구 대처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유인구는 물론, 존 안으로 들어오는 변화구 공략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외야수라 프로 투수들의 변화구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느냐가 그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차 68순위 동국대 최이경 (177cm – 88kg)


‘모닥불러’라 불리는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의 성공은 구속이 느려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일정 이상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1군에서 활용할 국내 투수가 부족한 한화는 현재 대학리그의 유희관이라 불리는 최이경을 지명했다. 최이경은 과거 유신고 시절부터 투수로 활약했고, 토미존 수술로 1년 유급한 경력이 있다.

작은 신장의 좌완 스리쿼터 유형인 최이경은 최고 구속이 140km/h에 불과하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지만 완성도가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래서 포심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투수다.


이런 최이경이 대학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뛰어난 제구력. 구속이 느린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우타자 몸쪽과 낮은 코스에 과감하게 포심을 찔러 넣으며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

최이경의 투구폼은 상당히 독특한데 좌완 스리쿼터라는 점을 제외하면 LG 임찬규와 상당히 와인드업 동작이 비슷하다. 글러브를 낀 오른팔의 움직임이 작고, 백스윙이 상당히 짧아 간결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자 견제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으로, 프로 무대에서 도루 허용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선발로 경쟁할 박주홍과 김범수,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좌완 불펜이 없다. 이런 팀 사정상 최이경은 빠른 시간 안에 불펜에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학 4년동안 260이닝, 4000개에 가까운 많은 공을 던졌으며, 토미존 수술 이력이 있는 최이경이기에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내년은 조정과 관리를 받으며 1군에 올라올 수 있도록 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78순위 유신고 박정현 (183cm – 81kg)

한화는 8라운드에야 금년 드래프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야수를 지명했다.

내야수로 적당한 신체조건을 지닌 박정현은 전형적인 밸런스 잡힌 유형의 타자라고 볼 수 있다. 팀의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학년 때부터 3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10개 남짓의 도루를 기록하며 준수한 주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장타력이 약점이다. 테이크 백을 할 때 몸 전체가 뒤로 쏠리는 것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타격 시 체중을 다 싣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타격폼에서 프로 레벨의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장타력을 개선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정현은 타자로는 약점이 뚜렷하지만, 매우 좋은 수비 능력을 가진 유격수다. 타구 반응속도가 빠르고, 강한 어깨와 손목 힘을 갖추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수비 시의 스텝이다. 좌우 수비 스텝과 더불어 특히 유격수 앞의 느린 타구를 처리하기 위한 전진 스텝이 상당히 뛰어나다. 상당히 공격적인 수비 성향을 갖고 있으며, 오지환과 하주석의 수비 스타일과 상당히 흡사하다.

하주석의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한화는 유격수 뎁스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베테랑 3루수 송광민이 유격수 연습을 했을 정도로 얇은 상황. 박정현은 이 얇은 한화의 유격수 뎁스를 채워줄 수 있는 하나의 자원으로 보인다. 2군에서 수비력 검증만 마친다면 내년 대수비 자원으로 1군에서 한화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차 88순위 충암고 김범준 (179cm – 84kg)

한화가 9라운드에 지명한 우완 김범준은 충암고에 진학하며 유급 경력이 있고, 고2때 투수로 전향하며 투수 경력도 짧은 선수다. 또 179cm의 신장은 투수로는 크지 않은 신장.

그러나 김범준은 굉장히 독특한 투구폼에서 투구를 하는 투수다. 와인드업과 동시에 양 팔을 넓게 벌리며 글러브를 낀 왼쪽 팔을 타자 방향으로 뻗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NPB와 MLB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연상시키는 투구폼.


최고 146km의 포심을 던지는 김범준은 구위가 빼어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130후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스플리터도 간간이 구사한다. 투수 전향 첫 해였던 2학년 때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졸업 시즌에는 제구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올시즌에는 제구력이 향상되며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를 토대로 충암고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지난해 불펜으로 일을 냈던 한화지만, 빠르게 노후화된 불펜을 재편성할 필요가 생겼다. 윤규진, 안영명, 이태양 등이 부상, 부진을 겪으며 우완 강속구 불펜이 필요해졌다. 어깨를 많이 쓰지 않았고, 빠른 구속을 자랑하며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까지 구사 가능한 김범준을 9라운드에 지명한 것은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2차 98순위 경남고 김승일 (185cm – 82kg)


한화는 강재민에 이어 또 한 명의 사이드암 투수를 10라운드에 지명했다. 경남고의 김승일이 그 대상.

사이드암, 언더핸드 유형치고는 작은 키라고 볼 수 없는 선수지만, 최근에는 장신의 사이드암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사이드암 투수 치고는 높은 레그킥을 구사하며 두산 박치국을 연상시키는 투구폼을 갖추고 있다.


올해가 사실상 첫 풀타임인 김승일은 최고구속 140km/h의 사이드암 치고 빠른 포심을 구사하며 평균 136~7km/h의 구속을 유지한다. 120km/h 전후반대의 슬라이더와 110km/h 중후반의 커브를 구사한다.

손에서 투구가 빠지면서 반대투구가 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안정적이라는 평. 그리고 사이드암 투수로 가로로 움직이는 슬라이더와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함께 구사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자가 나간 이후 셋 포지션에서 상당한 불안감을 노출한다.

김승일은 구단 마다 하나 둘씩은 있는 전형적인사이드암 투수이다. 하지만 신정락, 서균 정도를 제외하면 옆구리 투수 뎁스가 두툼하지 않은 팀 특성상 본인만 노력한다면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KBSA, 영상 제공: 신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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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상평, 순재준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아마야구 제보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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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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