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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감독 찬스' 쓴 KIA, 'MLB 9승' 브룩스는 통할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12.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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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① KIA 타이거즈 투수 애런 브룩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볼티모어 시절 모습(사진=OSEN)

2019시즌을 앞두고 KIA는 17년 우승에 기여한 외국인 투수들과 차례로 이별한 뒤 작심하고 외국인 선발진을 재편했다. 이름값이나 아시아 경력 등 주목할 요소가 많아 큰 기대를 모았을 정도로 상당히 공을 들였다.

하지만 부푼 기대는 시즌 개막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었다.

NPB 출신 윌랜드는 간혹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투구수 증가에 따라 구위편차가 컸던 것이 아쉬었다.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에이스 감으로 주목받았던 터너는 투구 내용과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을 포함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고 그 결과 개막 때부터 시즌을 완주한 외국인투수들 중 kWAR(케이비리포트 WAR) 기준 2019시즌 최악의 외국인 투수였다.

[외국인선수 리포트 다시보기] KIA 터너 (클릭)

시즌 초반 에이스 양현종마저 난타당하자 믿었던 1-3선발이 죄다 무너지며 우승 후 2시즌 만에 팀이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책임을 통감한 김기태 감독은 5월 16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이후 박흥식 대행 체제에서 안정을 찾으며 팀 순위가 오르고 5월 이후 양현종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돌아왔지만,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가을야구 탈락 최대 원인은 외국인투수 영입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감독(워싱턴)을 지낸 바 있는 맷 윌리엄스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새출발을 다짐한 KIA는 감독의 추천으로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채웠다. 작년 오클랜드에서 윌리엄스 감독(당시 3루코치)과 잠시 한솥밥을 먹으며 선발로 활약했던 애런 브룩스가 그 주인공이다.

현직 감독의 직접 추천에 의해 영입되는 신선한 행보로 한국 무대에 서게 된 브룩스는 양현종과 함께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해달라는 임무를 받고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캘리포니아 출신의 브룩스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을 통해 캔자스시티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팀에 합류한 브룩스는 루키리그에서 선발 13경기 포함 15경기를 뛰며 6승 2패 ERA 3.84의 성적을 남겼다. 루키리그 성적이기에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볼넷을 좀체 내주지 않는 피칭 스타일로 인상을 남긴 프로 첫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마이너리그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부침을 보였다. 9승 12패의 성적과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으로 인해 그는 싱글A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야만 했다. 이듬해 상위싱글A에 이어 시즌 중 더블A 승격도 했지만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진 못했다. 여간해선 볼넷을 주지 않는 제구력은 여전히 빛을 발했지만 동시에 탈삼진 능력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많은 인플레이 상황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승격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입단 후 3년 만에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에도 깜짝 데뷔하는 감격의 순간도 맛봤다. 그 해 브룩스는 타자친화리그인 PCL에서도 ERA 3.88을 기록하는등 납득할 만한 활약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트리플A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던 브룩스는 7월 말 본인 커리어에서 큰 변곡점을 맞게 된다.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캔자스시티는 최고의 유틸리티 벤 조브리스트 영입을 위해 브룩스를 내줬다. 현재 오클랜드에서 에이스로 도약한 마이너리거 션 머나야와 함께  당시 이적했고 직후 선발로도 9경기에 등판하며 메이저리거로 정착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선발기회에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팀은 크리스 코글란을 영입하며 그를 다시 트레이드시킨다. 여기에 이적 직후 엉덩이 부상까지 겹친 그는 2016시즌을 대부분 재활로 보냈고 17시즌도 부진하다가 방출의 아픔도 겪는 등 굴곡많은 시기를 보내게 됐다.

이후 2018시즌 밀워키 트리플A(당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절치부심하던 브룩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오랜만에 3점대 ERA로 마치는등 마이너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그러던 차에 오클랜드에서 그를 다시 영입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갑작스레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다시 찾아온 기회 속에 2019시즌은 온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보냈고 110이닝을 소화하며 6승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만큼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오클랜드에서 스팟스타터를 하고 롱릴리프도 했지만 결국 팀을 나오게 됐고 볼티모어에서 선발 보장기회를 한 번 더 받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시즌이 끝난 후 브룩스는 오클랜드 시절 인연을 맺었던 윌리엄스 신임 KIA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이제껏 떠나본적 없던 미국프로야구를 벗어나 한국 무대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데뷔 초에는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였지만 현재는 싱커와 투심 계열의 구종을 주로 활용하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같은 경우는 투구 컨디션에 따라 시즌별로 구사빈도에 차이를 둔다. 이 외에 카운트 중간중간 보여주는 커브도 섞어서 피칭을 하는 투수다.

구속이 강점인 투수는 아니지만 땅볼을 양산해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패스트볼은 최고구속 96마일에 평균구속도 92마일대에서 형성되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버텨낼 정도의 구위는 보이지 못했다.

KIA의 경우 올시즌 터너가 패스트볼의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회전수와 구위 부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 있다. 브룩스가 메이저 정착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패스트볼의 구위 부족인데 KBO리그에서는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구종이다. 이 둘은 각각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었는데(좌타 상대 체인지업 31% / 우타 상대 슬라이더 30%), 브룩스로서는 불운하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두 구종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두 구종이 시너지를  낸다면 KBO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커브는 메이저리그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 결과 좌타자를 상대할 때 초구에 타자를 혼란시킬 정도(활용도 13%)로만 활용폭이 제한되었다. 보여주기식 구종으로만 활용되었는데 그럼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도로는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볼넷만큼은 잘 억제했던 투수인데, 정교한 제구력이나 코너웍은 KBO리그 상위권 타자들을 상대할 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삼진율도 마이너리그 초창기 시절부터 9이닝당 7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인플레이 상황에서 KIA 야수진이 얼마나 집중력을 가지고 지원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투수라 볼 수 있다.

# KBO 외국인투수와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9시즌 최악의 외국인 투수인 KIA 터너의 문제는 사실 피홈런이 아니었다. (9이닝 당 0.70개) 실제로  올해 피홈런 수치는 마이너리그 시절 기록에 수렴하는 것이었고 피순장타율도 0.120에 그쳤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0.284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5번째로 높았고, 그러다보니 아주 많지 않은 볼넷(9이닝 당 3.4개) 허용에도 불구하고 피출루율이 김민(kt)에 이어 두 번째로 나빴다. 브룩스 역시 마이너리그 피안타율이 0.289에 이를 정도로 높았는데, 피안타 억제력을 보이는 것이 KBO 무대 첫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브리검은 브룩스와 가장 흡사한 스타일이자 KBO 롤모델로 소개된 바 있다. 대체선수로 합류했지만 안정감있는 투구를 통해 장수 외국인선수로 거듭난 브리검인데, 미국시절부터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슬라이더가 호평을 받은 점까지 유사하다.

특히 한국 진출 첫 해 인상적인 K/BB 수치와 0.289의 높은 피안타율 등 브룩스의 마이너리그 시절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ERA 4.38을 기록했었다. 공인구 변화로 타고투저의 시대가 막을 내린 지라 브룩스는 이 성적 이상을 내야 구단과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LG 윌슨도 KBO 외인 투수 중 대표적인 땅볼유도형인데, 브룩스와 비교하면 윌슨 쪽의 클래스가 좀 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윌슨은 KBO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땅볼이 뜬공의 2배 전후가 될 정도의 성향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이닝당 피안타가 1개가 넘지 않는 부분이 브룩스보다 더 좋았었다.

제구 쪽은 브룩스가 더 우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윌슨이 한국 진출 후 볼넷 수치가 더 떨어지면서 국내에서는 이 격차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둘은 외모가 닮음꼴이라는 평도 있는데 브룩스가 외모만큼 윌슨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면 KIA의 선발 고민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 관전포인트

▲ 브룩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 브룩스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라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 심판 볼판정 성향과의 궁합에 주목해야 한다. 구위로 어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코너를 공략하는 투구들이 유리한 볼 판정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재 KIA 주력 포수들인 한승택-김민식은 프레이밍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포수의 도움은 크게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재도 있다. 홈런이 양산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공인구 교체 이후 타고 성향이 현저히 약화된 KBO리그로 왔다는 점이다. 상대할 타자들의 수준이나 피홈런에 대한 위협은 메이저리그와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좋은 성과를 냈던 마이너리그에서는 9이닝 당 1개가 채 안되는 피홈런 허용율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런 부분은 브룩스에게 좀 더 자신을 불어넣을 환경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구장인 KIA 챔피언스필드가 투수친화구장은 아니며, 피홈런 허용이 감소되는 대신 반대로 상대의 안타 생산에는 도움이 될만한 수비 난이도를 가진 구장인 점은 불리할 수 있는 요소다. 브룩스는 맞춰잡는 투구를 지향하는 투수인데 챔피언스필드의 특성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 브룩스가 허용한 타구들의 발사각

출처: Baseball Savant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브룩스 영입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이다. 다만 이닝 소화력 부분은 평이 갈릴 수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고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벌크투수와 선발 로테이션을 오가며 멀티이닝을 소화해낸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17시즌 145.2이닝을 소화한 이후로 최근 두 시즌 소화이닝이 212이닝에 그쳤다. 이전까지는 이닝 소화력도 눈에 띄는 강점이지만 최근 들어 퇴색된 부분이 있다. KBO리그의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넘길지도 주시해야 한다.

KIA가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서는 리그 최고 선발 양현종과 짝을 이룰 외국인 선발진이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전임자인 터너와 윌랜드는 시즌 내내 기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IA는 브룩스에게 브리검-윌슨 같은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을 직접 추천해준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까지 등에 업었다. 브룩스에게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도 큰 상황으로 보인다. 신임 감독을 통해 현역 메이저리거 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KIA가 브룩스의 투구에 힘입어 가을야구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관련 기사 다시보기: [외국인 선수 리포트] KIA 타자 터커

[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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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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