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가 보이는 않는 이유..현장의 목소리는?

배우근 2019. 12. 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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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에서 강속구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10년전까지만 해도 160㎞ 가까이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140㎞대가 많았다. 최근 강속구 투수가 많이 나오는 변화는 첨단 측정장비와 과학적 트레이닝이 선수들 훈련에 본격적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인거 같다. 물론 수술과 같은 후유증도 늘었다. 한국 야구는 외부 교류가 별로 없고 아직 그런 과학적 접근이 부족한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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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서 열린 제2회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유소년야구클리닉 행사.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국야구에서 강속구 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투수들은 선발에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150㎞대 중후반대 빠른공을 구사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그랬다.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한국타자들을 농락했다.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옆나라 일본만 해도 강속구 투수가 매년 나오고 있다. 올해 고졸 신인 사사키 로키(지바롯데)는 170㎞에 도전한다고 나섰다.

한국에 강속구 투수가 사라지는 이유로 유소년 규모의 차이, 성적지상주의, 변화구 사용, 나무배트의 여파 등등이 거론된다. 그 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장에선 과도한 훈련, 선행학습, 야구 지향점의 차이를 들었다.

박용진 전 삼성,한화,LG의 2군 감독은 “훈련시간이 효율적이지 않다. 너무 많이 하고 길게 한다. 아프지 않은 아이가 없다. 훈련방법도 뛰는 것과 펑고만 한다. 시간이 늘어진다.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몇달씩 그렇게 하면 탈이 난다.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도 5시간씩 훈련을 한다. 대형선수가 나오기 힘들다. 폼만 잘 만들고 적당한 훈련과 잘먹고 잘 자는게 더 중요하다”라며 과도한 훈련을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에 대한 지도자의 품행도 문제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커넥션이 있는 상황에서 감독에게 찍힐까봐 말도 못한다”라고 비난했다. 박 감독은 리틀야구에서 꾸준한 재능기부를 통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프로선수 출신인 대구북구 유소년팀의 홍순천 감독은 “한국의 리틀야구는 최강이다. 선행학습을 통해 어릴때부터 변화구와 같은 기술을 빨리 사용해 상대를 제압한다. 그러나 기술로 접근하면 본능적으로 하는 동작이 사라진다. 몸이 안되는데 고난이도 기술을 쓰면 부상이 온다. 150㎞ 이상 던지려면 기본적 운동능력이 필요하다. 야구뿐만 아니라 육상,수영,배드민턴,요가와 같은 다양한 종목으로 반응속도,근력,시각능력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 지도자는 재미있게 끌고가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성급한 한국 유소년야구와 달리 100년 전통의 미국야구에선 단계별로 밟는 과정이 있다. 홍 감독은 그 부분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너무 일찍 꽃을 피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우리 아이는 야구 선수’ 카페와 ‘코치 라운드’를 운영 중인 최승표 대표는 강속구 투수가 없는 이유에 대해 “지향점이 구속이 아닌 제구 우선인거 같다”라고 했다. 최 대표는 LA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최현일의 아버지다. 그는 “더 빠르게 던지고 싶어할 때 응원하고 지원하는 구조는 아닌거 같다. 세게 던지면 잘한다가 아니고 어깨 다친다는 얘기를 듣는다. 체격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공이 빨라진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평상시 과부하도 문제다. 수업끝나고 훈련하면 10시 넘어 집에 온다. 이전보다 훈련시간이 줄었다고 해도 늦게 끝나면서 회복시간도 줄었다. 아이들의 체력이 강해지는거 같지만 동시에 구멍이 나는 느낌이다. 지도자들의 억압구조도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라고 의견을 냈다.

최 대표는 강속구 투수가 보이지 현 상황에 대해 지향점의 차이와 더불어 과학적 컨디셔닝의 미비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10년전까지만 해도 160㎞ 가까이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140㎞대가 많았다. 최근 강속구 투수가 많이 나오는 변화는 첨단 측정장비와 과학적 트레이닝이 선수들 훈련에 본격적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인거 같다. 물론 수술과 같은 후유증도 늘었다. 한국 야구는 외부 교류가 별로 없고 아직 그런 과학적 접근이 부족한 상태다”라고 분석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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