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데뷔시킨 감독 "빅리그 진출은 시간문제"

한만성 2019. 12. 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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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잘츠부르크 1군으로 끌어올린 지들러 감독 "그때부터 알아봤어"

▲지들러, 유럽 간 황희찬이 가장 먼저 만난 감독
▲19세 '연습벌레' 황희찬에게 강렬한 인상
▲"빅리그 진출? 독일, 잉글랜드 중 골라 갈 거야"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올 시즌 만개한 기량을 과시 중인 FC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23)이 과거 자신에게 유럽 무대에서 1군 데뷔 기회를 준 지도자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15년 만 19세 유망주 황희찬이 잘츠부르크로 이적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난 지도자는 피터 지들러 감독이었다. 당시 지들러 감독은 FC 리퍼링(2부 리그 팀) 감독직을 거쳐 잘츠부르크 사령탑으로 부임한 상태였다. 리퍼링은 잘츠부르크의 2군이자 위성 구단이다. 지난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 입단이 확정된 황희찬은 2014/15 시즌 후반기 지들러 감독이 이끈 리퍼링으로 임대됐다. 이때부터 황희찬을 지켜본 지들러 감독은 2015년 여름 잘츠부르크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2015/16 시즌 전반기에만 오스트리아 2부 리그에서 11골을 몰아친 황희찬을 1군으로 호출했다.

이후 황희찬은 2015년 12월 지들러 감독이 잘츠부르크를 떠난 후에도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지난 2017/18 시즌에는 잘츠부르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4강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비록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독일 전통의 명문 함부르크로 1년간 임대됐으나 잦은 부상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올 시즌 21경기 9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그는 과거 정상에 근접했던 유로파 리그보다 한 단계 위 무대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으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는 지난 시즌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한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초반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프리미어 리그 명문 아스널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들러 감독은 최근 독일 스포츠 전문매체 'SPOX'를 통해 "황희찬은 놀라운 선수다. 그는 상대 수비수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역동성이 탁월하다. 내가 지도해본 선수를 통틀어 가장 흔치 않은 역량을 보유한 선수였다. 지금 그의 허벅지 크기만 봐도 그가 얼마나 '머신(기계)' 같은 선수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황희찬은 어린 시절에는 득점 기회를 놓치면 지나치게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때부터 재능이 훌륭했지만, 다 만들어놓은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때 황희찬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도 매 경기 득점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들러 감독은 "여름 비시즌 기간에는 팀 훈련을 하루에 두 번 진행했다"며, "두 차례 훈련 세션은 강도가 매우 높았다. 선수들은 저녁이 되면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수영장에서 회복 훈련을 했지만 황희찬은 그곳에서도 안정을 취하지 못했다. 그는 수영장에서 스쿼트를 하며 하체 훈련을 하거나 물속에서 시뮬레이션 운동으로 다양한 동작을 훈련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훈련만 했다"고 밝혔다.

지들러 감독은 황희찬을 1군으로 호출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도 "그는 도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했다. 이미 리퍼링(2군)에서 그는 나머지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들러 감독은 갈수록 불거지는 황희찬의 유럽 빅리그 진출에 대해 "어떤 시점이 되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황희찬 같은 선수가 매주 마터스부르크, 볼프스베르그, 상펠튼 같은 팀을 상대하는 데 만족할 리가 없다. 그는 빅클럽을 더 자주 상대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의 빅리그 진출은 갈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로 가느냐, 잉글랜드로 가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희찬은 오는 11일 새벽 2시 55분 잘츠부르크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챔피언스 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잘츠부르크는 이날 리버풀을 꺾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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