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잭팟 이끈 보라스의 저격, "머니볼 시대는 실패다"

조형래 입력 2019. 12. 14. 11:03 수정 2019. 12. 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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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의 '머니볼' 모델은 실패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의 프로그램 '스쿼크 앨리(Squawk Alley)'에 출연한 보라스는 거액 계약이 오가는 올해 오프시즌의 분위기를 되돌아보며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트렌드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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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스트라스버그 호투에 미소 짓는 스캇 보라스. / soul1014@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구단들의 ‘머니볼’ 모델은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지배자는 30개 구단도, 거액 계약을 따낸 선수들도 아니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였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기간 중이던 10~1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등 자신의 고객들의 빅딜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스트라스버그와 렌던은 각각 7년 2억4500만 달러, 콜은 9년 3억 2400만 달러였다. 3일간 3명의 몸값 합계는 8억 14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윈터미팅 이전, 자신의 고객이던 마이크 무스타커스(신시내티 레즈)의 4년 6400만 달러 계약까지 합할 경우, 오프시즌 4명의 ‘빅네임’ 계약으로만 8억 7800만 달러의 돈뭉치를 오가게 했다. 한화로 따지면 약 1조 289억 원에 달하는 초고액이다.

자신의 고객들을 속전속결로 초고액 계약으로 인도한 보라스는 이제 의기양양하게 큰 소리를 떵떵칠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의 프로그램 ‘스쿼크 앨리(Squawk Alley)’에 출연한 보라스는 거액 계약이 오가는 올해 오프시즌의 분위기를 되돌아보며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트렌드를 정면으로 저격했다. 

보라스는 “구단들의 ‘머니볼’ 모델은 실패했고, 팬들은 야구장을 멀리했다”면서 “메이저리그는 4년 연속 관람객이 줄었다”고 일침했다. ‘CNBC’는 “수 년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용한 모델은 실패했고 결국 전통적인 모델로 회귀하게 됐다”면서 “통계 분석에 의존해 저평가된 선수들과 계약하면서 스몰마켓 구단들이 우위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머니볼’ 모델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공 신화를 이끈 빌리 빈 단장을 모델로 한 경제학자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머니볼’로 더욱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운영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하고 흥행도 자극하지 못했다는 게 보라스의 분석이다. 슈퍼스타들에게 더욱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고 고액 계약을 기피하면서 ‘스타파워’마저 실종이 됐다는 것. 보라스는 “야구의 팬 베이스가 현대 야구의 모델들을 얘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야구장에서 위대한 선수가 누구인지 팬의 인식과 구단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구단들은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FA 계약을 피할 수 있는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 운영 모델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결국 과거 슈퍼스타들과의 계약을 주저하지 않았던 과거의 운영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보라스의 주장. 보라스는 “훌륭한 선수들,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 있으면 팀은 성공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에 대한 필요성은 팬들의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팬들은 유명 선수를 보러가는 것을 원하고 야구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라스는 무스타커스를 시작으로 스트라스버그, 콜, 렌던의 계약으로만 수수료로만 4390만 달러, 한화 약 530억 원을 챙기게 됐다. 

아울러, 보라스의 이번 오프시즌 고객에는 류현진도 남아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댈러스 카이클 등 거액 계약 후보들이 아직 남아있는만큼 보라스는 더욱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것이 확실하다. 지갑이 더욱 두둑해진 보라스다. 하지만 그동안 구단들이 주도했던 ‘FA 냉대’의 트렌드가 더 이상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라스 스스로 증명했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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