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블게주 옆 라커' 대우도 8000만 류현진, 보답의 차례

윤소윤 2019. 12. 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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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입단 기자회견 당시 류현진(가운데). 캡처 | 류현진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8000만 달러의 사나이’ 류현진(32)을 뜨겁게 환영했다.

토론토의 새로운 ‘1선발’을 위해 마련된 자리는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류현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토론토맨’으로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기자회견을 통해 “토론토는 좋은 팀이다. 나의 영입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류현진은 “토론토 팬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도 함께 덧붙였다.

류현진을 향한 토론토의 애정 공세는 계약서를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할 때부터 남달랐다. 우선은 금액에서 류현진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토론토는 윈터미팅 때부터 류현진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할 정도로 일찍부터 류현진을 점찍었던 토론토다. 구단 역사상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대 규모인 4년 8000만 달러로 류현진 영입전의 승자가 됐는데 현지 매체는 토론토가 FA 영입 사상 가장 성공적인 ‘머니 게임’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지역 매체 ‘토론토 스타’는 24일 류현진 입단 소식을 언급하며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팬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고 기뻐했다. 토론토 지역 방송사인 ‘CP24’도 “성공적인 영입이다. 류현진의 계약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방 그 이상의 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 역시 ‘8000만 달러’에 부합했다. 이날 류현진은 로스 애킨스 단장으로부터 등번호 ‘99’가 새겨진 모자와 유니폼을 받았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히는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와 같기 때문에 99라는 숫자는 캐나다에서 매우 특별하게 여겨진다. 토론토는 1977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99번을 류현진에게 내주며 그를 향한 기대와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표현했다. 클럽하우스 로커도 토론토 최고의 스타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옆으로 배정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류현진을 배려했다.

캡처 |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의 특급 환영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입단식 날 토론토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류현진의 구장 도착 모습부터 기자회견 참석 현장 등 그의 모든 일정을 생중계했다. 또 함께 참석한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씨에게 꽃다발을 함께 전달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곧 부모가 되는 두 사람을 위해 ‘99번’이 새겨진 아기 유니폼을 선물해 한국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8000만 달러의 사나이’를 위한 완벽한 대우였다. 류현진도 토론토의 아낌없는 환영에 응답했다. 29일 자신의 SNS에 “토론토 일원이 되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로저스 센터에 들어설 때마다 100%의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필 사진과 소개글 역시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으로 바꾸며 앞으로의 활약을 힘차게 예고했다.

토론토가 기대하는 부분은 ‘1선발’로서의 역할 수행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토론토선’과 인터뷰를 통해 “ML 최고의 투수를 데려왔다. 류현진을 영입해 정말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류현진은 지난해 사이영상 후보였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길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론토는 28일 ‘류현진, 개막전 출격 준비됐나?(RYU, Ready for Opening day?)’라는 글과 함께 개막전 티켓 예매 사이트 주소를 게재해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신호탄은 이미 발사됐다. ‘선물 같은 선수’라는 찬사가 매일 같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제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하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보답해야 한다. 8000만 달러의 사나이이자 토론토의 1선발로 새 출발선에 선 류현진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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