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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MLB 5연승 투수' 샘슨, 롯데의 미래를 바꿀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01.03. 09:38 수정 2020.01.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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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③ 롯데 자이언츠 투수 아드리안 샘슨

'2019 MLB 풀타임' 샘슨, 새 출발 롯데에 순풍 불어올까?

텍사스 시절 샘슨의 모습 (사진: OSEN)

2019시즌을 앞둔 롯데 야구의 스토브리그는 의욕적이었다. 코칭 스태프 교체와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충원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치어리더의 영입도 화제였다. 그렇게 롯데는 2년 전의 짧은 가을야구 이후 또다시 침체로 돌아간 성적을 반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내부 FA 계약(노경은)부터 삐걱이기 시작했고, 새롭게 영입했던 제이크 톰슨과 대체선수로 팀을 옮긴 다익손이 2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며 선발진은 시즌 내내 흔들렸다. 허약한 포수진이 투수들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군분투한 레일리의 짝이 나타나지 않으니 돌파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부임 1년차 전반기에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고 팀은 바로 윗순위인 9위 한화와도 8.5경기나 뒤쳐진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5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5위 간 격차보다 5-10위의 차이가 2배 가까이 벌어질 정도로 투타 모두 무너진 시즌이었다. KBO 역사에 남을 정도로 최악의 행보가 이어지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시즌이었다.

결국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는 모두 새롭게 바뀌었고, 변화와 반등의 일념으로 메이저리그 프런트를 경험한 신임 성민규 단장 지휘 하에 구단은 여러 방면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선발진의 터줏대감 레일리와 작별하며 새 판을 짜게 된 외국인투수 영입 부분도 상당히 기대감 높은 선수로 채우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주인공은 추신수의  텍사스 동료로 지난 2019시즌 전반기 5연승을 기록하며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던 아드리안 샘슨이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워싱턴 주 출신인 샘슨은 야구 쪽에서는 철저한 변방에 속하는 벨레뷰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했음에도  5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6월 드래프트로 통합된 87년 이후 이 학교 출신으로 가장 빠른 순번에 지명된 샘슨은 루키리그는 거치지 않고 피츠버그 산하 하위싱글A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9경기 선발로 2.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상위싱글A에 안착했다.

하지만 상위싱글A 25경기(24선발)을 치르는 동안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프로 2년차 징크스를 여실히 겪었다. 늘어난 피안타 빈도와 잦은 피홈런 허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데뷔 후 첫 완투를 기록하는 감격도 누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삐걱거린 시즌이었다. 그래도 삼진-볼넷 비율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점을 인정받아 이듬해 더블A로 무리없이 승격됐다.

하이싱글A에서 기복을 겪던 시기를 지나 2014시즌 더블A에서 24경기 148이닝을 투구, 프로 생활 첫 10승 시즌을 일궈냈다.

시즌이 채 끝나기 전인 8월 초에 트리플A로 승격, 도전할 기회까지 얻으면서 힘든 2년차를 말끔히 씻어냈다. 준수한 삼진-볼넷 비율은 더블A에서도 이어졌고 피홈런 약점도 개선했다.

잠시 맛본 트리플A에서 본격적으로 시즌을 맞은 샘슨은 트리플A에서도 잘 정착했다. 피안타 허용이 더 잦았지만 다른 비율들은 거의 좋은 모습을 이어갔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그러다 피츠버그 구단이 J.A. 햅을 트레이드해오면서 맞트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게 됐는데, 리그 변경 등으로 새로운 트리플A 팀에서는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며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오프시즌을 보내고 다시 팀에 합류한 2016시즌은 비로소 바뀐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13경기 80.1이닝을 투구하며 7승을 쓸어담아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데뷔전 성적도 좋지 못한데다가 팔꿈치 수술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러고 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에서 클레임을 걸면서 갑작스레 시애틀과 이별하게 됐다.

1년을 재활로 보낸 샘슨은 17시즌 후반기에 복귀해 재활등판으로 실전감각을 회복했고, 18시즌 126.2이닝을 던지며 3.77의 ERA를 기록하며 PCL에서도 자신의 구위를 입증해냈다. 결국 확장로스터 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4경기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홈런을 많이 허용했지만 ERA 4.30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풀타임 메이저리그를 향해 도전을 하던 샘슨은 2019시즌 전반기 5연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5연승 이후 21경기에서 ERA 8.43으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느끼며 씁쓸히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다소 놀라움을 안기며 자신의 커리어 다음 장을 KBO리그에서 써내려갈 결단을 했다.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포심이 아닌 투심-싱커성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며, 탈삼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볼넷을 아주 잘 억제하며 좋은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한다. 다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능력은 없고 3가지 구종만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이 구종들로 구성된 레퍼토리가 간파당하며 초반 이후 고전을 했다.

패스트볼의구속은 평균 92마일 후반대이며 최고 96마일 근방까지 기록했다. 수술 이후에 구속이 더 오른바 있는데, 이미 빠른 구속에 익숙해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샘슨의 패스트볼을 쉽게 담장 바깥으로 날렸다. 투구 레퍼토리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구종이 이렇게 통타당하다 보니 빅리그 레벨에선 끝내 버티지 못했다.

슬라이더는 19시즌 고전했던 패스트볼 구위를 보충해 메이저에서 잠시 좋았던 한 때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구종이다. 하지만 슬라이더도 시즌별로 성적 편차가 널을 뛰었다. 2018시즌에는 피안타율이 3할을 상회했는데 1년 만에 1할 가까이 뚝 떨어졌었다. 일관성을 찾는 것이 목표인데 우선 18시즌은 부상 직후 긴 재활을 거친 뒤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위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도 될 성 싶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체인지업 역시 슬라이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체인지업 같은 경우는 슬라이더와 달리 좌타자 상대로만 대부분의 투구를 해서 효과를 봤다. 메이저에서도 구종가치 면에서 평균보다 약간 아래의 성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는데,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종이다.

종합해보면 샘슨은 KIA의 새 외인투수 브룩스와 흡사하게 제구력은 갖췄지만 구종 간에 기복이 있고 엇박자까지 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로 분류할 수 있다. 브룩스와 마찬가지로 샘슨 역시 이상적인 삼진-볼넷 간 비율을 유지하고, 맞춰잡는 투구를 즐겨하는만큼 내외야 수비진의 도움이 필수적인 투수로 볼 수 있다.


# KBO 외국인과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영입했던 톰슨과는 슬라이더를 주 변화구로 삼는다는 점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톰슨은 시즌 초반 슬라이더가 마구로 통할 정도였지만, 제구 문제와 함께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롯데 포수진들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치며 급격히 위력을 잃은 바 있다. 샘슨 역시 종슬라이더를 곧잘 구사하는 투수인데,  주전 포수를 기대하며 트레이드로 보강한 지성준이 다른 포수들과 달리 샘슨의 공을 잘 받아주는 관건이다.

NC 대체 투수였던 프리드릭은 당초 기대와 달리 장기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왔을 땐 레퍼토리를 단순화했다. 패스트볼은 포심으로 일원화했고 체인지업도 버리면서 패스트볼-슬라이더의 투피치 조합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해냈다.

물론 이 대목이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며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의 위력은 충분히 증명해낸 사례다. 그러나 메이저 레벨에서도 상당히 준수했던 슬라이더를 구사한 프리드릭과 달리 샘슨은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진 구종은 없다. 한 구종을 믿기보다는 레퍼토리 전반의 세밀한 피칭전략과 제구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 에이스로 활약한 허프는 샘슨과 마찬가지로 패스트볼-슬라이더-체인지업의 똑같은 볼배합을 가지고 있던 투수였다. 가진 구종들이 모두 KBO에서 통했고, 여기에 제구력도 최고수준이었기에 허프의 한국리그 경력은 상당히 화려했다

샘슨의 이상적인 롤모델은 허프라고 볼 수 있는데 그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첫 과제는 패스트볼 구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것이다. 샘슨의 패스트볼이 KBO 타자들을 이겨내고 허프처럼 9이닝당 피안타율을 낮출 수 있다면 샘슨 역시 '핀포인트를 갖춘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 관전포인트

* 샘슨의 투구 히트맵(메이저리그 기준)

출처: Baseball Savant  

가장 주목할 지점은 롯데 수비진과의 궁합이다.

포수 뿐 아니라 내야 외야 모두 막론하고 지난해 롯데 수비력은 10개 구단 중 최악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피안타율이 통산 0.277인데다가 볼넷과 삼진이 모두 적은 유형이다보니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즌 초반 수비진과 신뢰 관계가 깨질 경우 샘슨은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에서도 세밀한 시프트 전략과 수비 기량 향상 등을 통해 샘슨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5경기나 등판하고도 패스트볼의 구종가치가 -23.4였다는 점은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2007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Pitch Info에서 측정한 구종가치 상 샘슨은 한 시즌 12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들의 1499개(미집계 63개 제외)의 개별기록 중 패스트볼 가치가 뒤에서 6번째였다.

8천만 달러 FA 계약을 따낸 류현진 또한 2017시즌 샘슨 못지않게  패스트볼이 나쁜 구종 가치를 기록했는데,  18시즌 이후 반등한 가장 큰 이유가 패스트볼의 부활이었다. (17시즌 -21.6 / 18-19시즌 13.2) 메이저리그보다 낮은 레벨의 타자들을 상대로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구장의 특성 역시 샘슨을 반길만한 특성은 아니다.

물론 홈런을 양산하던 타자들이 공인구가 교체된 이후에는 홈런 갯수들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구장도 꽤 넓고 펜스가 높다보니 이전에는 홈런 될만한 타구들이 야수 글러브로 들어가지 않고 펜스를 맞고 나오는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가장 높은 구장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안타도 많이 허용하지만 최근 플라이볼 허용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인 샘슨에게는 이러한 사직구장의 특성은 좋은 영향보다는 넘어서야할 과제처럼 보인다.

* 샘슨의 좌타 상대 체인지업 히트맵(메이저리그 기준)

출처: Baseball Savant  

* 샘슨의 우타 상대 슬라이더 히트맵(메이저리그 기준)

출처: Baseball Savant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긴 했지만, 던질 수 있는 구종 수가 적다보니 볼배합 자체의 단조로움에 대해 우려가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대로 프리드릭이나 허프처럼 많은 구종을 구사하지 않음에도 위력을 보인 투수들도 있었다. 샘슨과 롯데 역시 이런 사례에 주목해야 할 것이고, KBO 스트라이크존 적응력과 패스트볼 다듬기 등을 통해 본인의 강점인 정밀한 제구력을 유지한다면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직전해까지 메이저리그의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은 선수를 데려온 롯데.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신임 단장의 과감한 행보 속에 이 영입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 시애틀 단장인 잭 쥬렌식의 사례처럼 재건의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스토브리그의 호평들은 순식간에 매서운 비판으로 바뀔 수 있다. 총체적인 변화를 택한 롯데의 첫 걸음에 샘슨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샘슨이 롯데 선발진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팀을 가을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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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정강민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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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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