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계약 줄고, 골프단 창단 늘고..여자골프 달라진 스토브리그

주영로 2020. 1.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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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여자 골프의 스토브리그가 예상과 달리 대박 계약은 줄고 예비스타를 찾는 골프단 창단으로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올해 여자골프의 대박 계약은 최혜진(21) 1명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스타 영입과 골프단 창단을 저울질하다 올해 박현경(20), 김민선(25), 황예나(27), 전우리(23) 등 4명을 한꺼번에 계약하면서 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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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여자 골프의 스토브리그가 예상과 달리 대박 계약은 줄고 예비스타를 찾는 골프단 창단으로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올해 여자골프의 대박 계약은 최혜진(21) 1명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와 재계약하면서 2년 전 신인 때보다 2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았다. 정확한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소 연간 10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기까지다.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3일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3년 동안 함께 했던 하이트진로와 결별한 고진영은 일찍부터 새 후원사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도 아직 모자에 로고를 새겨 넣을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특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져 여자 골퍼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너무 높아진 몸값에 이제는 기업들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골프마케팅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들이 스타 한 명에게 큰돈을 쓰기보다 비슷한 금액으로 더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골프계 큰손으로 불렸던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올해 금고를 걸어 잠갔다.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박성현(27)을 데려오면서 1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박성현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망주 노예림(19)을 새로 영입했다. 올해도 신인급 선수만 계약하고 스토브리그에서 철수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전인지(25)와 후원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는 안송이(30)와 재계약을 끝낸 뒤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골프단을 운영해온 한화큐셀은 지난해 신인 유망주 임희정(20)을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인 영입 작전에 나섰다. 2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주며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선수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골프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중견기업들의 움직임도 스타 영입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3~5년차 중견급 또는 신인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는 올해 투어 4년 차 인주연(23)과 신예 강지선(24)을 영입하는 것으로 전력보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골프단을 창단한 동부건설은 기존 선수 5명에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장수연(26)과 신인 구래현(20)을 추가로 영입하는 것으로 2020시즌 개막 준비를 마쳤다.

올해 새롭게 골프마케팅에 뛰어든 한국토지신탁도 거액의 스타 모시기보다는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골프단을 창단했다. 이 회사는 2년 전 국내 무대를 평정한 A선수 영입에 뛰어들었다가 지나치게 높아진 몸값 경쟁 탓에 골프마케팅을 잠시 보류했다. 그동안 스타 영입과 골프단 창단을 저울질하다 올해 박현경(20), 김민선(25), 황예나(27), 전우리(23) 등 4명을 한꺼번에 계약하면서 팀을 꾸렸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막을 내리지 않았지만 달라진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의 골프단 창단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입장에서 주목 받는 스타 1명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성적이 부진하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부담도 적지 않다”면서 “오히려 큰돈을 쓰지 않고도 여러 명의 선수를 후원해 스타로 키우면 보람도 있고 그에 못지않은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골프마케팅에 뛰어든 달라진 기업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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