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혁처럼..에이전트가 구단직원에 '커피 셔틀' 시킬 수 있을까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에이전트로 변신한 고세혁 전 드림즈 스카우트 팀장은,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구단 사무실에 나타났다. 연봉 협상 테이블 앞에 앉으며 이제 에이전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선수와 나란히 앉은 고세혁 에이전트는 협상 장기화를 선언하며 가방에서 샌드위치를 꺼냈다. 이어 운영팀 직원 한재희에게 카드를 건네주며 “커피 좀 사오지”라고 말한다.
극의 흐름상 ‘커피 셔틀’은 협상의 우위를 위한 힘겨루기다. 전 스카우트 팀장으로 해당 구단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고, 앞으로의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드러내는 경고다. 하지만 현실에서 에이전트의 ‘커피 셔틀’ 요구가 가능할까.
KBO리그의 에이전트 중에는 구단 직원 출신도 있고, 전직 감독 출신도 있다. 함께 지내던 동료 혹은 후배로서 카드를 건네주며 커피 셔틀을 시킬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한 에이전트는 “스토브리그 진짜 열심히 본다. 다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커피 셔틀은 진짜 아니다”라며 “우리가 얼마나 을인데, 연봉 협상에서 커피 셔틀을 시키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이전트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선수들이 연봉 협상이 맞다. 대신, 연봉 협상에서 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디까지나 ‘갑’인 구단들의 심기를 심하게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협상이 이뤄진다. 부드러운 협상은 에이전트의 기술이다.
연봉 협상 보다 더 큰 거래를 위해서다. 에이전트 수입의 상당부분은 거액 계약이 오고가는 FA 협상에서 나온다. 연봉 협상에서 커피 셔틀 시키면서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FA 시장에서 잠재적 고객이 될 구단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FA 선수를 두고 여러 구단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과거 앙금이 남아 있다면 당연히 손해요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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