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 카솔라 "아스널서 한 경기 더 뛰고 싶다" [GOAL 단독인터뷰]

이성모 2020. 1.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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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 홈구장 에스타디오 세라미카에서 만난 아스널 + 비야레알 레전드 산티 카솔라. 사진=이성모)

비야레알 홈구장에서 직접 만난 아스널, 비야레알 레전드 산티 카솔라.
그가 직접 말하는 비야레알, 그리고 아스널.
600여일의 부상에서 복귀한 비결.
아르테타, 벵거, 그리고 아스널 팬들에 대한 그의 생각.

[골닷컴, 스페인 비야레알] 이성모 기자 = "아스널에서 적어도 한 경기는 더 뛰고 싶다."

스페인 대표팀과 비야레알의 미드필더 산티 카솔라는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실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더 높은 인정을 받아 마땅한 그런 선수라는 의미다.

비야레알 B팀에서 성인 팀 커리어를 시작해 말라가를 거쳐 말라가를 거쳐 2012년 아스널에 입단했던 카솔라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아스널에서 뛴 선수들 중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자, 비야레알에서는 600일 이상의 공백을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직접 만난 카솔라는 정중하면서도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했다. 다음은 그와 가진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골닷컴 : 만나서 반갑다. 골닷컴 코리아에서 온 한국 기자다. 한국에도 본인의 팬이 아주 많다.

카솔라 :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웃음).

골닷컴 : 우선 현재 소속팀 비야레알의 이야기부터 해보자. 비야레알은 현재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챔스, 유로파리그) 진출 경쟁이 가능한 순위에 위치해있고, 본인은 6골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과 본인의 좋은 성적의 비결은 무엇인가?

카솔라 : 우선 더 중요한 것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팀에서 뛰고 있고(비야레알), 나의 경기력이 좋은 이유는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비야레알에서 남은 시즌의 목표는?

카솔라 : 물론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이미 유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 시즌은 유럽 대항전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골닷컴 : 아스널 시절 600여일 간 부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되찾은 것으로 인해 많은 팬과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데.

카솔라 : 선수로서 아주 힘든 시기였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말이다. 그러나 내 주변에는 나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었다. 그들의 도움 덕분에 긴 부상을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나의 가족에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골닷컴 :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후 스페인 대표팀에서 다시 뛰었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스스로 자랑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고.

카솔라 : 사실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다시 스페인 대표팀에서 뛰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대표팀에서 뛰는 순간 정말 행복했고, 나 자신, 또 주변에서 도와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

골닷컴 : 한국에서는 특히 아스널 시절의 활약으로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

카솔라 : 고맙다.(웃음)

골닷컴 : 돌아보면, 본인에게 아스널이라는 팀의 의미는?

카솔라 : 아스널은 내가 뛴 클럽 중 가장 큰 빅클럽이었다. 아스널의 선수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특히 아스널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 아스널 팬들은 내가 아스널에서 뛸 때도, 아스널을 떠난 후에도 지금까지 계속해서 놀라운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언젠가 다시 '거너스 패밀리'의 일원이 되고 싶다.

골닷컴 : 아르테타...

카솔라 : (이름이 나오자 활짝 웃음)

골닷컴 : 아스널에서 함께 뛴 팀 동료였던 아르테타가 지금은 아스널의 감독이 됐다. 동료로 뛸 당시, 그가 아스널 감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는지? 또 그에 대한 생각은?

카솔라 : 그렇다. (두 번 대답) 나는 미켈(아르테타)이 미래에 분명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스널에서 뛸 당시에도 이미 그는 다른 선수들을 리딩하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좋은 감독이 될 자질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스널이 그를 선임한 것은 '도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근거가 있는 해볼만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코치로 일했다. 경험적인 면에서도 그는 충분히 훌륭한 감독이 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이것은 사실 아주 많은 한국 아스널 팬들이 요청한 질문이다. 조금 전에 언젠가 다시 '거너스 패밀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언젠가 아스널에 코치로 혹은 선수로 돌아갈 계획이 있나?

카솔라 : (활짝 웃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 하기 전에 꼭 아스널에서 한 경기 더 뛰고 싶다. 아스널 팬들과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아스널을 떠났다는 것이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골닷컴 : 장기 부상을 당했을 당시 아르센 벵거 감독이 깊은 믿음을 보여줬다. 자신에게 있어 아르센 벵거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

카솔라 : 우선 '젠틀맨'이다.(웃음) 그와 나의 관계는 단지 선수와 감독의 관계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장기 부상일 때도 나에게 재계약을 제안해준 것은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됐다. 그는 내게 단지 감독 이상의 의미가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골닷컴 : 아스널 시절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있었고, 현재는 동료였던 아르테타가 아스널의 감독이 됐다. 아르테타가 아스널에서 제2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카솔라 : 벵거, 퍼거슨 감독 같이 한 팀을 오래 이끄는 감독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나는 아르테타가 아스널을 잘 이끌어주길 빈다.

골닷컴 : 벵거, 아르테타 감독이 아니라 자신의 경우에도 은퇴 후에 감독으로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카솔라 :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지면서 늘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물론 축구계에서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스포팅 디렉터(단장)의 역할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골닷컴 : 본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양발을 정말 자유자재로 잘 쓴다는 것이다. 왼발로 코너킥을 찼다가 다음에는 오른발로 차는 등등 거의 두 발을 똑같이 잘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카솔라 : (웃음) 많은 노력의 결과다. 어린 나이부터 항상 두 발을 다 잘 쓰기 위해 노력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발을 쓸지 고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렇게 되고나니,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 됐다.

골닷컴 : 아스널, 비야레알, 스페인 대표팀 등을 통틀어서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카솔라 : 하나만 뽑기는 어렵다. 스페인 대표팀의 경우에는 특히 2008 유로 우승 당시 이탈리아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비야레알과 함께 챔스 4강에 진출했던 것, 그리고 아스널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일 등등이 떠오른다. 그 모든 기억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 비야레알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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