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All That Golf]'땅콩' 김미현 "PGA 꿈꾸는 아들 코치.. 저 닮아 우드 잘 쳐요"

민학수 기자 입력 2020. 1. 24. 06:40 수정 2020. 1. 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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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쇼 볼빅 부스 깜짝 방문… "아들과 조카 2명 지도"

올 여름 도쿄 올림픽 기간 해설가로 팬들 앞에 설 예정

‘땅콩 골퍼’ 김미현(왼쪽)이 엄마처럼 유명한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지닌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이예성군과 23일 미국 올랜도 PGA쇼 전시관에서 포즈를 취했다./민학수 기자

세계 최대의 골프 박람회인 PGA쇼가 막을 올린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

국산 골프용품 업체인 볼빅 부스에 뿔테 안경에 모자를 눌러 쓴 어머니가 통통한 볼살의 귀여운 아들 손을 꼭 잡고 컬러볼, 거리측정기 등 다양한 골프 용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모자 뒷편에 땅콩(PEANUTS)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브랜드의 모자를 쓴 어머니는 작은 키에 야무지고 정교한 플레이로 ‘땅콩’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 정상에 섰던 김미현(43)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예성)은 지난해부터 ‘엄마 처럼 멋진 프로 골퍼’가 되겠다며 어머니에게 골프를 배우고 있다. 키 155㎝인 엄마와 아들 키가 엇비슷했다.

국내 투어 11승과 미 LPGA투어 8승을 올린 김미현은 박세리(43), 박지은(41)과 함께 'LPGA 1세대'로 한국 여자 골프의 인기를 한 단계 끌어올린 스타였다. 박세리와 박지은이 꾸준히 방송 해설 등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김미현은 몇 년 전부터 ‘전업 엄마’에 전념하고 있었다.

2012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인천 남동구에서 부친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김미현 골프월드’에서 3년 남짓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다 접었다. 아들을 돌보기 위해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골프 코치의 삶도 선수처럼 늘 여행을 다녀야 했다. ‘싱글 맘’인 김미현은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아이에게 전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골프를 너무 편하게 배우려는 골프 지망생들과 잘 안 맞았다고도 했다.

김미현이 아들과 함께 골프볼과 거리 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민학수 기자

김미현은 현역 시절 장만한 올랜도 집을 아직 갖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아 그곳에서 아들 예성이와 오빠 김민석(46)씨의 아들로 역시 골프 지망생인 김도헌(중1)과 김승헌(초5) 군을 가르치고 있다.

골프 선생님으로서 엄마 김미현은 어떨까. 아들은 "너무 멋지고 잘 가르쳐주세요"라고 했다. 아들도 우드로 그린에 공을 세우던 엄마를 닮아 우드와 하이브리드 샷을 잘 친다고 한다. 김미현의 요청으로 볼빅이 엄마와 아들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김미현에게 배우는 조카들은 좀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했다. "고모는 리듬이 좋아야 실력이 는다는 말과 함께 공을 새벽부터 정말 많이 쳐야 뛰어난 골퍼가 될 수 있다고 정신력을 강조하신다"고 했다.

김미현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골프와 주변 사람을 대하는 예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자주 이야기 해준다"고 했다.

4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방송 해설을 맡았던 김미현은 올 여름 도쿄 올림픽에도 해설자로 다시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김미현은 "여전히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과 자세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며 "4년 전 금메달의 감동을 다시 한 번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아들 예성이는 "저는 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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